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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 분노의 추적자 (Django Unchained, 2012) 영화 감독들의 작품들을 보면 공통적인 개성들이 있는데 쿠엔틴 타란티노 역시 예외는 아니다. 과거의 명작들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이 그에게는 관심사인데, 그것을 바탕으로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런 작품적 특징은 특히 그의 최근작들에서 그 진면목을 보여주는데, 아무리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최소한 영화 속의 위대한 사운드트랙에서 알 수있을 것이다. 미국 남북전쟁을 앞두기 2년 전 텍사스 어딘가를 무대로 하고 있다. 흑인 노예인 장고는 운좋게 현상금 사냥꾼 닥터 킹 슐츠의 도움으로 노예에서 해방되고 서로 돕는 과정에서 그의 부인을 찾고자 하는 내용이다. 현대 세대로부터 다시 보여지는 서부극들은 매우 지루하지만 예상했던 것처럼 는 그런 우려를 깼다. 나는 이 영화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 하고 싶지만 딱히 .. 더보기
슬리핑 뷰티 (Sleeping Beauty, 2011) 루시는 공부하는 시간 외엔 잡다한 일을 하며 돈을 벌는 대학생이다. 그녀에게는 학생이라는 직업이 있지만 결국 물질적인 족쇄에 묶여 공부하는 것보다 돈 버는 것이 뒷전이다. 돈 없는 세대가 살기 위해 모든 시간을 투자해야한다는 강제적 의무가 있지만, 그녀의 사생활은 또래와는 조금 달리 독특하다. 루시는 식당에서 돈을 벌기도 하고, 어느 회사에서 서류 정리를 하기도 하며, '남자친구' (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그런 것 같은)가 있지만 다른 남자와 잠을 자주기도 하고, 때로는 마약을 하기도 하며 난잡하지만 규칙적인 것이 있는 생활의 연속이다. 영화는 어떤 음악도 없이 내내 그녀의 행동을 관찰하도록 도와주지만 그 반복된 일상이 익숙해질만하지 않기도 하고 그녀의 표정에는 별로 행복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 '독특한 .. 더보기
스트레인저 댄 픽션 (Stranger Than Fiction, 2006) 소설 속의 '해설'은 작가가 독자에게 이끌고자 하는 이야기의 모든 것을 설명한다. 소설의 가독성은 해설의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런 관계로 이 영화는 '만약 주인공이 하는 모든 행동이 소설이면 어떨까'에서 시작한다. 주인공의 모든 행동이 소설이라는 것이다. 주인공의 일상을 기반으로 설명되는 모든 행동과 성격은 매우 정형적이다. 이 사람은 국세청 직원이며, 그의 직업을 바탕으로 인생은 어느 순간부터 숫자와 암기로 가득차 있는 것 같다. 나레이션은 이 영화 속의 주인공의 일상을 간략하게 설명하는데 어느 순간 이 해설이 작품 외부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내부에 존재함으로써 주인공 본인이 들을 수 있게 된다.인생의 낙이 없이 소소하게 그는 매 하루를 시작하지만 어느 날, 자신의 일상을 말하는 해설자의 목소리가 들.. 더보기
아메리칸 뷰티 (American Beauty, 1999) 한 가족이 있다. 직장에서 잘릴 위기에 처한 마흔 넘은 가장, 한 동안 집 한 채 팔지 못하는 하우스셀러 아내, 그리고 사춘기 딸. 각자의 삶은 항상 재미 없고 관계마저 위태위태하다. 그 중 가장 문제는 아빠. 찌질하고 고집불통에 철 없다. 이것은 모두 일상의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다. 어느 날 그는 치어리더인 딸의 공연을 보러 간 날 딸의 친구를 만나게 되고 한눈에 반한다. 아빠의 눈에는 잊을 수 없이 관능적인 시선의 소녀가 아른거린다. 딸의 친구에게 반해버린 것이다. 1999년 개봉한 는 한 가족과 이웃 간에 벌어지는 아주 '사소한' 이야기이다. 아무리봐도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이들의 인생에는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아무도 잘못한 것은 없다. 보고 나면 항상 그렇.. 더보기
살인 소설 (Sinister, 2012) 과거에 살인에 관한 주제로 만들어진 스릴러 영화 라는 영화가 있었다. 영화 속의 사립 탐정인 주인공이 접하게된 8mm 필름 속에 담긴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이었고, 영상미보단 사실의 '그 무언가'를 바탕으로 한 결과로 꽤 충격적이었다. 은 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슈퍼 8 필름을 사용했다는 점이고, 주인공은 이 하나의 단서만으로 집요하게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고자 한다. 다만 어디까지나 몇 조건만이 비슷할 뿐이고 놀라웠던 것은 이 영화가 보여주는 최후의 장면이었다. 소설가인 주인공은 자신의 새로운 작품을 위해 가족과 함께 외딴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그리고 그는 작업 도중 우연히 다락에서 알 수 없는 출처의 필름들을 발견한다. 필름 속에는 실제로 행해지는 듯한 살인 장면이 1인칭 시점으로 전.. 더보기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 (Lawless, 2012) 소설 "The Wettest County in the World" 를 바탕으로 제작된 은 밀주업을 가업으로 사는 어느 삼형제의 이야기이다. 1931년의 시대적 배경에는 미국 내 금주법이 활성화되어 있었고 외딴 시골의 이 형제들은 혼란을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자신들의 원칙을 지키며 살고 있다. 어느 날 마을에 한 부패한 특수 수사관의 개입이 시작되며 그들의 고요함이 깨지고 만다. 무법 속의 무질서가 발생하는 순간이다. 마른 황무지에 균열이 생기는 순간 마을의고요함은 사라지고 차가운 분위기되고 만다. 영화는 형제간의 갈등에 대한 서술이 흥미롭다. 전체 스토리 속 이러한 메인 이벤트를 두고 형제 중 막내인 잭 본듀런트는 자신을 매번 못마땅해하는 형들로부터 인정 받기 위하여 다양한 모험을 몸써 보여준다. 그리고.. 더보기
사일런트 힐 (Silent Hill, 2006) 1999년부터 출시된 코나미의 일본 게임 '사일런트 힐' 시리즈를 원작으로 제작된 동명의 영화 은 2006년 개봉하였다. 주인공은'사일런트 힐'이라는 수 없는 말과 함께 매번 몽유병에 시달리는 딸을 치료하기 위해 이끌리듯 안개과 잿빛으로 뒤덮힌 그 곳으로 하게된다. 그러나 사일런트 힐로 가는 도중 딸과 엄마는 우연한 차 사고로 인하여 정신을 잃게되고 뒤늦게 일어난 후, 주인공의 딸은 사라져있다. 그녀는 딸을 찾기 위해 경황없이 사일런트 힐로 헤매며 수 많은 악몽을 체험하게 된다... 영화의 원작은 '실종'에 대한 추적과 조사를 위해 만들어진 공포 게임이며 대단한 성공을 하여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공포 어드벤쳐의 대명사이다. 게임 속의 음침하고 한치 앞을 보기 힘든 안개를 헤쳐가야 하고 플레이어는 매우 .. 더보기
트론 : 새로운 시작 (Tron : Regacy, 2010) 이 영화가 널리 홍보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다프트 펑크가 사운드트랙 스코어를 담당해서 였을 것이다. 내가 이 영화를 개봉 당시 극장에서 직접 보았을 때는 기대한만큼 웅장한 오프닝에 더 큰 기대감에 풀어져 있었지만, 막상 전개가 될 수록 아이맥스 3D 영상은 그다지 입체적으로 만들어지진 않아 아쉬웠다. 물론 영화도 생각보다 훨씬 단순하게 만들어져서 더 아쉽기도 했다. 은 1982년 이후 28년만에 리메이크되어 제작된 작품인데 이미 가상 세계 "그리드"로 부터 안전히 탈출한 케빈 플린이 다시 "그리드"에 갇혀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이 영화에서 케빈 플린이 어떻게 다시 그리드 속에 빨려 들어가 탈출하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는 세밀한 언급이 없다. 허나 이번 작에서의 구성이나 내.. 더보기
그레이브 인카운터 (Grave Encounters, 2011) '그레이브 인카운터'의 출연자들은 심령체가 발견된다는 일명 "고스트 스팟"을 조사하여 그 곳에서 하루를 지내는 동안 심령술사와 다양한 과학 도구들을 통해 초자연적 현상들의 실체를 증명해야한다. 이번 방송에 촬영될 고스트 스팟은 20세기 초, 정신병의 분석이 덜 알려지던 시절 전두엽절제술이 행해진 정신 병원이다. 이 곳은 1963년에 폐쇄되었고 그로부터 42년만에 '그레이브 인카운터'를 통해 취재하게 된다... 파운드 푸티지 스타일의 공포 영화인 는 미국에서 유행하는 모큐멘터리 영화이다. 제목의 뜻은 실제 영화 속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 속의 TV 프로그램이다. 이미 지긋지긋하겠지만, 스토리 설정의 다양한 시도는 'TV프로그램'의 설정까지 이어진다. 영화 자체만으로서 의미는 당연히 오락으로써의 공포 영화이.. 더보기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 1975) 의 주 무대인 정신 병원이다. 사회와 단절된 세상 속의 사회의 공간. 고요하고 평화로운 곳. 그래야만 하는 곳. 그러던 어느 날 입원한 불평 많고 매사에 방관적이고 가끔은 폭력적인 맥 머피는 평정의 불청객이 되어버린다. 그는 다소 삐뚤어진 태도로 평온한 정신 병원의 환자들을 관찰한다. 잭은 병원의 환자들이 그 곳 세계의 규칙에 완전히 동화되어있는 듯한 따분함을 겪는다. 환자들은 매 일정한 규칙대로 생활하고 일정한 방 이상에는 나갈 수 없고 통제되어 있다. 완벽하게 격리된 사회이다. 병원 직원들은 환자들을 잠재적 위험 분자로 보며 그들의 조금만 감정적으로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조차 민감하다. 여기서 맥 먹피는 답답함을 억제하지 못하고 이끌어 탈출을 성공한다.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멀리 가지 못해 그들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