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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영화

사이드웨이 (Sideways, 2004) 지긋지긋할 정도로 포도주에 지식과 관심을 가지는 이 영화의 주인공은 시원찮은 현실의 소설가이다. 그는 이혼 후에 세상에 대한 덧 없는 의지를 그저 3년 동안 공 들여 쓴 소설의 출판을 기다리며 와인 속에 파묻혀 지내려 한다. 결혼을 일주일 앞둔 그의 가장 친한 친구가 그에게 와인 투어를 시켜주기 위해 집을 나서면서 이 영화의 문이 열린다. 이 긴 소풍 중에 주인공은 많은 이야기를 겪고 만다. 그다지 좋은 일들만은 아니다. 그런 그에게 절망감에 앞서 불쾌함과 짜증이 뒤 섞이는 것은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친구는 기분 좋게 여행을 왔으면, 최대한 웃으며 즐기며 돌아가자면서 주인공에게 관심을 주는 여자와 함께 하라며 콘돔도 건내주지만 그는 전 부인만을 기억할 수 밖에 없어하고 이내 곧 다시 와인만을 들이키곤 .. 더보기
콜래트럴 (Collateral, 2004) 결국 되돌아 오는 것은 액션 스릴러에 불과했으나 이 영화는 근래 마이클 만의 타고난 감각을 가진 감성적인 영화가 되어버린듯 하다. 은 매 순간의 모든 장면은 적절한 앵글을 구사하기에 불만 없는 작품이었으며 한 치도 땔 수 없는 살인과 도주 그리고 밤, 그리고 LA라는 아주 거대한 무대 속의 하나의 점이 움직이듯 사고가 일어난다. 배경은 차갑고 쓸쓸한 새벽, 총성은 이 영화 알맹이와 껍데기 둘다를 말한다. 이 영화는 이것만으로 설명이 끝난다.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항상 자신이 그토록 꿈꾸는 파라다이스를 위해 LA에서 차근차근히 일하는 부지런한 택시 기사가 있다. 그가 몰고 있는 택시의 밤 하늘을 쏘아 보는 곳 아래서 그 와중에 스스로 바쁜 사람들이 우스운 듯 저녁 일거리로 여유를 부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더보기
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 2004) 깔끔하고 구성진 영화 감독의 작품을 보면 너무나도 뛰어나고 작품성이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때론 부담스럽거나 영화라는 컨텐츠가 무서울 정도로 느껴진다. 나에게 있어 그러한 감독 중 하나가 바로 에드가 라이트였다. 그는 영화를 너무나 사랑한다. 겉보이기에도 그는 타란티노만큼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에 대한 열정이 남부럽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가장 그의 무서운 점은, 그가 젊다는 것이다. 이 영화의 제목은 누구나 보기에도 를 패러디 한 것 처럼 보이지만, 을 패러디 한 것이다. 좀비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이 것은 딱 오해 부르기 좋은 제목이라는 것을 안다. 흔히 좀비 영화의 창시자는 조지 A. 로메로로 알려져 있고, 이는 거의 사실이 되어져버렸다. 그는 아니라고 하지만 일단 그는 전설적인 좀비 영화의 아버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