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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영화

마셰티 (Machete, 2010) 이 영화의 국내 홍보 방식은 작품 자체에서 보여주는 잔인하고 비현실적인 액션 장면을 토대로 설명해준다. 이러한 홍보는 예고편을 토대로 관객이 될 이들에게 자동적으로 대단한 기대감을 부풀게 해주기 마련인데 문제는 대부분의 영화들은 예고편이 전부라는 것이다.2007년 영화 의 부속품 격 작품인 의 본편 처음 장면에서 의 예고편이 등장한다. 그리고 는 실제로 3년 뒤인 2010년에 개봉한다. 제작 기간이 3년이 걸렸다는 것이 아니고, 사실 3년 전 보여준 의 예고편은 가짜 예고편이다. 로버트 로드리게즈는 대니 트레조를 주인공으로 하여 이 영화를 실제로 각본까지 완성하였으나 아무도 투자를 하지 않아 실제 제작은 단념하고 에 대놓고 캐릭터 명을 "마셰티"로 대니 트레조를 출연시키기도 하고 에도 그를 등장 시키는 .. 더보기
하트비트 (Les amours imaginaires, 2010) 어느 남녀가 한 남자를 바라본다. 관심을 주는 남자와 여자는 각각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이들은 모두 서로의 감정을 잘 알지만 삼각 관계가 감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솔직해야 할지 아닌지, 남녀는 그걸 고민한다. 는 삼각관계의 단순한 이야기지만 2명의 이성애자가 아닌 동성, 이성, 양성애자가 한번에 엮여 갈등을 한다는 특징이 부여된다. 그 설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스크린 속 마시멜로우 처럼 매우 달콤하고 쫄깃하다. 관찰의 대상이 되는 인물은 아주 한정적이고 손짓마저 놓치지 않을 정도로 그들을 지켜보는 영상은 섬세하다. 그리고 무대는 매우 안정적이다. 집, 거리, 집, 숲 속. 일정하다. 인물들은 자신의 감정을 절대로 말로 표현하지 않고 부글부글 끓이며 관객에게 어떤 느낌을 겪는지 간접으로 전달한다. 그.. 더보기
인시디어스 (Insidious, 2010) 어느 가족이 이사를 온다. 짐을 거의 정리할 때 쯤 첫째 아들이 다락방에 올라간다. 어두운 다락방, 아이는 불을 켜기 위해 사다리를 타다 넘어지고 일어나지만 무언가로 인해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다. 그 다음 날 밤, 아이가 잠에서 깨지 않는다. 의학적으로 어떠한 진단이 나지 않는 혼수 상태. 그 날 부터 집 안에서 누군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보다시피 는 '귀신 들린 집'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딘가 시작부터 비슷한 영화가 있다고 눈치를 챘다면 바로 이 영화의 제작자가 오렌 펠리라는 것이다. 그는 의 감독이다. 물론 영화의 감독은 의 제임스 완이지만 전반적인 내용의 구성은 오렌 펠리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싶다. 덧붙여 대중적인 평가의 힌트를 보자면 이 영화 속 줄거리의 해결 방식은 의 방식을 상당히 많이 따.. 더보기
익스펜더블 (The Expendables, 2010) 우리가 기억했던 모든, 구 세대와 신 세대를 더불어 그 당시 시대를 열광시킨 영화 주인공들이 한 대 뭉칠 수 있을 것이냐는 유치한 질문은 몇 년 전까지만해도 별로 현실성 없는 질문이었지만, 지금은 좀 상황이 바뀌었다. 이 결국 시작되고, 완성되었기 때문이었다. 허나 모든 이들의 반응은 걱정도 앞섰던 점은 당연하다. 결정적으로 의 감독은 실베스타 스텔론이었고 각본 역시 실베스타 스텔론이었다. 우선 그가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시작에 앞서 그는 여태 쌓아 온 인맥과 더불어 그의 액션 명성을 이 영화 속에 투자하는데 힘썼던 것도 그렇지만 시리즈 이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그는 자신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는 것 같다. 중간마다 떠드는 그들의 반 농담은 영화 제목 처럼 소모품이라는 다소 무거.. 더보기
인셉션 (Inception, 2010) '사람들이 동시에, 같은 생각의 꿈 속을 공유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이 놀라운 대작은 실제 꿈이라는 요소의 성분과 현실성의 기본적 바탕을 긍정적으로 믿게 될지도 모를 것 같은 영화다. 은 꿈에 대한 이야기이다. 조금 더 건설적으로 설명하자면 과학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환상적인 부분에서 이 영화는 만들어졌다. 이 영화는 놀란이 16살 때 부터 설계했던 내용인데, 보통은 무의식의 꿈과 자각몽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려 한다. 어쨌든 영화는 대놓고 민감한 부분을 누락하며 인물의 대사로 설명하는 억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이 영화 속의 꿈은 '대체'나, '발현', '기억'등을 상당히 많이 의존하기도 했다. 기본적인 설명은 꿈에 대한 다른 영화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재미있게 구상.. 더보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 2010) 시간이 흐를 수록 믿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이 쌓여져 가고 있지만, 나는 아직도 누구나 자신이 믿는 환상이란 것은 존재한다고 믿는다. 특히 팀 버튼은 자신이 믿는 한 구석에서 말 그대로 극장의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을 아주 재미있게, 즐겁게서도 흥분되고, 심지어 사랑스러운 환상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누구나 알고는 있는 사실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를테면 "그가 지금 상당한 아성을 부풀고 싶어한다"든가, "지금도 그는 죠니 뎁과 함께 '고딕 듀오'의 세계에 대한 욕심을 부리고 있는 철 없는 꼬마이다."등 수 많은 이유로 팀 버튼을 헐뜯고 싶어 한다. 그건 말이 된다. 왜냐하면, 이것은 현실이니까. 어렸을 적의 앨리스에 대한 기억은 그리 선명하지 못하다. 이상하게도 (Snow White A..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