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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영화

캐리 (Carrie, 1976) 브라이언 드 팔마에게 는 탈출구같은 역할을 해준 작품이라고 불리며, 스티븐 킹에게는 원작의 히트부터 자신의 인생을 뒤바꾼 작품이 되었으며, 관객에게선 오컬트와 지금봐도 (노골적이진 않지만) 보편적인 주제의 결합으로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다. 사실 학살 장면은 하나의 쇼와 같이 화려하고 파격적이다. 70년대 영화들처럼 이 작품도 그다지 생각을 뛰어 넘거나 주제 부각적인 의도의 요소도 있는 것도 아니고 영상을 제외하고는 스토리라인에서 찬물을 끼얹거나 하는 의견도 수용할 필요성도 없는 듯이 꾸며져있다. 영화 속 주인공인 캐리의 초능력이 발견되는 사실도 그리 숨김 없이 꾸며져 있고, 이미 전달된 유명한 장면과 이야기에 대한 것이 아니라면 불안해할 준비도 할 필요도 없다. 어쨌든 영화는 그렇게 만들 각오가 되어 있.. 더보기
빅 트러블 (Big Trouble in Little China, 1986) 여기서 존 카펜터는 미국의 괴기 판타지가 아닌, 중국의 판타지를 주제로 한 새로운 장르의 이야기를 만드는 시도를 하게 된다. 대부분 존 카펜터 작품은 괴작을 벗어나지 않다는 생각은 들지만 이 작품은 다르다. 뭐 어쨌든 서양인의 시각에서 가장 중국적인 어드벤처 판타지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거나 주제를 벗어나는 등 어려운 난관에 부딪칠거라는 우려도 했지만 어색하지는 않다. 존 카펜터는 무려 커트 러셀과 4개의 작품을 같이 찍었는데 그가 존 카펜터의 영화에서 주연으로 맡은 영화의 갯수와 같을 정도로 그 감독은 커트 러셀을 좋아한다. 장르도 다양하지만 대부분 연기한 캐릭터의 역할은 비슷하다. 몸도 다부지고 강한 이미지인지라 오히려 이런 면에서는 익숙하다. 에서는 어느 버디 영화와 유사한 방법으로 중국인과 함께 주.. 더보기
블루 벨벳 (Blue Velvet, 1986) 매 시대마다 가끔씩 파격적이면서도 진보적인 영화가 등장하곤 한다. 은 1980년대의 그런 영화중에 하나 였는데, 비록 매우 개방적인 영화들이 판을 치곤 했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는 데니스 호퍼의 혐오스럽고 노골적인 연기는 대단했다. 데이빗 린치는 77년 와 처럼 독특한 주제와 영상으로 주목받곤 했는데, 어떤 면에서는 토드 브라우닝처럼 유사한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86년에 개봉한 은 린치의 첫 번째 스릴러 영화로 그 시작은 환상을 심어줄 법한 부드러운 음악과 함께 한다. "블루 벨벳"이라는 키워드 속에서의 시작은 이상한 매료에 빠질 뻔한 분위기가 이윽고 귀가 발견되기 시작했을 때에는 불길한 분위기를 암시한다. 주인공은 잘려진 귀를 발견한 뒤 경찰에게 수사를 의뢰하지만 경찰은.. 더보기
힛쳐 (The Hitcher, 1986) 한 미친놈이 나를 죽이려한다. 내가 그에게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나를 못 죽여서 안달일까. 하는 사이에 그에게는 확실히 미친 사람임을 증명하는 음흉한 미소가 보인다. 한참은 실없이 크게 웃고선, 칼을 얼굴에 들이대기 시작한다. 히치하이킹을 가장해 살인을 일삼는 한 미치광이 이야기, 다. 이 이야기를 설명할 때에는 주목할 점이 있다. 내가 '미치광이 이야기'라고 말함은 이 영화가 미치광이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영상은 주인공인 짐 헬지의 시점에만 주목하고 있다. 그러니 살인범 존 라이더는 중요할 때만 등장하니 무서운 인물이 되어버린다. 짐 헬지는 자동차를 운반해주는 트랜스포터였다. 비는 끊임 없이 무섭게 내리고, 밤을 새서 운전을 하자니 졸리고, 그런 그에게 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