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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레이브 인카운터 (Grave Encounters, 2011)

 '그레이브 인카운터'의  출연자들은 심령체가 발견된다는 일명 "고스트 스팟"을 조사하여 그 곳에서 하루를 지내는 동안 심령술사와 다양한 과학 도구들을 통해 초자연적 현상들의 실체를 증명해야한다. 이번 방송에 촬영될 고스트 스팟은 20세기 초, 정신병의 분석이 덜 알려지던 시절 전두엽절제술이 행해진 정신 병원이다. 이 곳은 1963년에 폐쇄되었고 그로부터 42년만에 '그레이브 인카운터'를 통해 취재하게 된다...


 파운드 푸티지 스타일의 공포 영화인 <그레이브 인카운터>는 미국에서 유행하는 모큐멘터리 영화이다. 제목의 뜻은 실제 영화 속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 속의 TV 프로그램이다. 이미 지긋지긋하겠지만, 스토리 설정의 다양한 시도는 'TV프로그램'의 설정까지 이어진다. 영화 자체만으로서 의미는 당연히 오락으로써의 공포 영화이며 관객을 놀래키는 방식 역시 오직 기다림의 공포일 뿐이다.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을 수록 영화의 가치가 높아지는 장르의 성격상 공개 직전이 제일 무섭기 때문에 그만큼 홍보가 도시전설처럼 은밀하게 홍보되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스포일러라고 해도 의미가 없는 것이, 이 영화는 스토리 자체가 귀신을 찍으러 가는 목적이고 스토리라인에 있어 심지어 예기치 못한 복선조차 없다는 것이다. 다만 놀이동산에 있는 "유령의 집"을 더욱 유치하지 않고 생생하게 겪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다.  


 영화는 장면별로 보여주고자 하는 내용이 명확하게 묘사되어 있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실제로 평소에 TV에서 방송되는 심령 프로그램 처럼 전개되는데, 첫째로 배우들은 이 정신병원의 역사와 사연을 조사하고 주변 당사자들에게 도움을 얻어 더욱 자세하고 신뢰 있는 정보를 얻어낸다. 그리고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낮 동안 건물 내부의 구조와 초자연적 현상이 확인되었다는 장소를 선별한 다음, 자신들이 촬영할 때 쓰는 다양한 장비들을 보여주며 치밀한 준비를 한다. 관객은 이 흥미로운 TV 프로그램의 촬영 과정을 보게된다.


 <그레이브 인카운터>의 장면 전환은 매우 매끄럽게 편집되어 있다. 하지만 파운드 푸티지 영화가 그렇듯 '오직 기록을 남기겠다'는 목적성에는 다소 억지가 보인다. 중간에 출연자가 깜짝 놀라 넘어지거나, 카메라를 놓치는 장면은 사실적이지만, 여전히 급박한 상황에서도 촬영을 하려는 모습은 어색하다. 심령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시작하여 필연적으로 정신 병원에 갇히게 되는 스토리적 요소는 작위적이기만 하다. 하지만 수 많은 좁은 방들을 끼고 있는 미로같은 병원이라는 공간은 심장을 작게 만들 정도로 나를 긴장시켰으며 절대로 어떤 순간에서 사람을 기습할지 알 수가 없다.

 다만 이 영화의 심각한 단점은 방송용이라는 설정 덕에 카메라 화질이 매우 선명하지만 여느 파운드 푸티지 영화처럼 저예산 영화였기 때문에 CG의 수준이 매우 떨어지므로 작품의 질을 떨어뜨리는 데 한 몫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