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포

데모닉 (Demonic, 2015) 이제 슬슬'귀신들린 집'이나 '파운드 푸티지'가 지긋지긋해질 때가 됐다. 전반적으로 이런 소재들은 기본적으로 오컬트의 흥미를 기반으로 둔다. 역시 이 서브 장르의 기능을 충실하고 적절히 소화해내는데 노력하고자 한다. 공포 영화의 역사에서 소재의 진화와 응용은 흥미로운 대상이다. 한번 잘 만들어진 작품이 탄생하면 그 것의 아류작이 등장하고, 퀄리티는 지속적으로 떨어지는데 영화사들은 관객 확보를 위해 일단 만들고 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역시 물론 관객들은 그런 단순한 반복에 대해 그리 관대할 수는 없다. 어느 정도 약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새로운 소재를 찾기 시작한다. 상업 영화 역사는 늘 그랬던 것 같다. 사람들은 갈수록 롤러코스터처럼 정신없고 짜릿한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느낀 적이 있다. 이 영화.. 더보기
팔로우 (It Follows, 2014) 어느 날 나는 어떤 평론가가 현대 공포 영화의 트렌드에 대해 분개하는 내용의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나도 한창 그 어느 때보다 공포 영화에 흥미를 가진 적이 있었고 유명하다는 영화들은 많이 챙겨보곤 했다. 어떤 영화들은 인간의 살을 우습게 찢기도 하고 어떤 영화들은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며 때로 어떤 영화들 속 주인공들은 괴물이 되기도 한다. 이런 경향들은 시대적인 수준에 영향을 받으며 진화하고 변화하고 다시 순환되기도 한다. 문제는 내가 보았던 그 영상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금의 공포는 가짜만으로 가득차있다는 것이었다. 일단 '공포'의 개념에는 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겪는다는 것인데 대부분의 쓸모없는 공포 영화들은 사람들을 순간적으로 놀래키는데에만 집중하거나 시각적인 쾌락으로 둘러싼 충격의 일종.. 더보기
인시디어스 : 두번째 집 (Insidious : Chapter 2, 2013) 국내에서는 '두번째 집'이라는 부제를 달고 개봉하기 때문에 크게 지장이 없어보이지만, 이 영화는 사실 'Insidious : Chapter 2'이다. 그냥 2편도 아니고, 두 번째 이야기도 아니고 '챕터 2'라고 만들었는데 이는 영화가 전편에서 연계적을 내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내포했다. 이미 국내에서는 이 영화를 홍보하는 방식에 있어 제임스 완의 전작인 을 언급하였다. 즉, 이 영화가 같은 성격을 지니지만 시리즈가 아닌 것을 망각하게 만들어주는 기능을 하고 말았다. 우리나라에서 마케팅을 실패한 영화의 예가 몇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제목과 포스터가 보여주는 성격일 것이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하는 것으로 하고,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이 영화의 특징은 전편에서 내용이 이어진다는 점이며 모든 출연.. 더보기
컨저링 (Conjuring, 2013) 말레이시아 감독인 '제임스 완'은 이미 로 익히 알려진 이름이다. 국내에서는 특히 의 충격이 한창 갔는데, 그 당시에 우리나라에는 미디어 공유가 슬슬 흥하기 시작할 때였고, 이 와중에 커뮤니티 등을 통한 것이 아니라면 그런 영화는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뜰 수 있었던 조건이 비디오 시대와는 달랐던 것 같았다. 각설하고, 그런 제임스 완의 영화 제작 스타일이 2010년대에 넘어와서 오컬트쪽으로 많이 관심이 가는 듯 했다. 2010년에는 그의 영화 를, 그리고 2013년에만 속편과 이 나오게 되었다. 나는 이 영화를 전작인 와 매우 유심있게 비교하면서 보았는데,'귀신들린 집'을 소재로 하였다는 점이 가장 큰 공통점이자 이유였다. 그것만 봐도 충분한 것이 영화 속 무대인 집은 아주 편안해야할 곳이 가장 무서운 .. 더보기
컴 아웃 앤 플레이 (Come Out And Play, 2012) 한 부부가 멕시코의 어느 외딴 섬으로 여행을 온다. 새 아이를 가진 만삭의 여인과 멕시코어에 능통한 남자. 둘의 여행은 늘 설레고 평화로우며 행복해보인다. 그러나 이 영화의 시작은 섬으로 출발하기 전 날 밤 불꽃놀이가 너무나도 황홀했으나, 곧 이 둘이 놀러간 섬에 발을 내딛는 순간 서서히 불길한 기분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아무리 마을을 둘러봐도 섬에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처음 도착할 때 본 아이들이 전부였던 것이다. 뭔가 이상하지만, 금방 끝난 섬의 축제 덕분에 사람들이 곯아 떨어진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이를 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 시간이 지날 수록 이 둘은 누군가로부터 감시당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게되고 그 감시자들은 마을의 어린이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우연히 어떤 이유.. 더보기
살인 소설 (Sinister, 2012) 과거에 살인에 관한 주제로 만들어진 스릴러 영화 라는 영화가 있었다. 영화 속의 사립 탐정인 주인공이 접하게된 8mm 필름 속에 담긴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이었고, 영상미보단 사실의 '그 무언가'를 바탕으로 한 결과로 꽤 충격적이었다. 은 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슈퍼 8 필름을 사용했다는 점이고, 주인공은 이 하나의 단서만으로 집요하게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고자 한다. 다만 어디까지나 몇 조건만이 비슷할 뿐이고 놀라웠던 것은 이 영화가 보여주는 최후의 장면이었다. 소설가인 주인공은 자신의 새로운 작품을 위해 가족과 함께 외딴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그리고 그는 작업 도중 우연히 다락에서 알 수 없는 출처의 필름들을 발견한다. 필름 속에는 실제로 행해지는 듯한 살인 장면이 1인칭 시점으로 전.. 더보기
그레이브 인카운터 (Grave Encounters, 2011) '그레이브 인카운터'의 출연자들은 심령체가 발견된다는 일명 "고스트 스팟"을 조사하여 그 곳에서 하루를 지내는 동안 심령술사와 다양한 과학 도구들을 통해 초자연적 현상들의 실체를 증명해야한다. 이번 방송에 촬영될 고스트 스팟은 20세기 초, 정신병의 분석이 덜 알려지던 시절 전두엽절제술이 행해진 정신 병원이다. 이 곳은 1963년에 폐쇄되었고 그로부터 42년만에 '그레이브 인카운터'를 통해 취재하게 된다... 파운드 푸티지 스타일의 공포 영화인 는 미국에서 유행하는 모큐멘터리 영화이다. 제목의 뜻은 실제 영화 속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 속의 TV 프로그램이다. 이미 지긋지긋하겠지만, 스토리 설정의 다양한 시도는 'TV프로그램'의 설정까지 이어진다. 영화 자체만으로서 의미는 당연히 오락으로써의 공포 영화이.. 더보기
인시디어스 (Insidious, 2010) 어느 가족이 이사를 온다. 짐을 거의 정리할 때 쯤 첫째 아들이 다락방에 올라간다. 어두운 다락방, 아이는 불을 켜기 위해 사다리를 타다 넘어지고 일어나지만 무언가로 인해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다. 그 다음 날 밤, 아이가 잠에서 깨지 않는다. 의학적으로 어떠한 진단이 나지 않는 혼수 상태. 그 날 부터 집 안에서 누군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보다시피 는 '귀신 들린 집'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딘가 시작부터 비슷한 영화가 있다고 눈치를 챘다면 바로 이 영화의 제작자가 오렌 펠리라는 것이다. 그는 의 감독이다. 물론 영화의 감독은 의 제임스 완이지만 전반적인 내용의 구성은 오렌 펠리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싶다. 덧붙여 대중적인 평가의 힌트를 보자면 이 영화 속 줄거리의 해결 방식은 의 방식을 상당히 많이 따.. 더보기
캐빈 인 더 우즈 (The Cabin in The Woods, 2011) 현대 영화가 관객에게 극한의 공포를 제시 하는 것이란 갈수록 어려워진다. 영상으로 경험하는 공포의 전략은 클리셰라는 단어의 의미보다 더욱 재미가 없어지며 공포 영화라는 장르 면에 비추었을 때 관객은 다음 장면에 대한 반동을 위해 심리적 기대 혹은 대비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것이 예측 가능하다면 영화는 못 만든 작품으로 단호히 평가된다. 아이디어의 딜레마에 빠진 현대의 공포 영화는 고르노를 포함한 사지절단의 예술을 선보이며 오락성을 극대화 하는가 하면, 과거의 명작들을 수도 없이 리메이크하고 특징만 빌려 어설프게 만들어 영화를 졸작으로 취급받는 단순한 시대로 전락한다. 블록버스터는 갈수록 진화하지만, 공포 영화는 그렇지 않다. 관객의 수준은 높아지고 공포 영화는 이제 더 이상 순간적인 재미를 선사하는 짧은.. 더보기
캐리 (Carrie, 1976) 브라이언 드 팔마에게 는 탈출구같은 역할을 해준 작품이라고 불리며, 스티븐 킹에게는 원작의 히트부터 자신의 인생을 뒤바꾼 작품이 되었으며, 관객에게선 오컬트와 지금봐도 (노골적이진 않지만) 보편적인 주제의 결합으로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다. 사실 학살 장면은 하나의 쇼와 같이 화려하고 파격적이다. 70년대 영화들처럼 이 작품도 그다지 생각을 뛰어 넘거나 주제 부각적인 의도의 요소도 있는 것도 아니고 영상을 제외하고는 스토리라인에서 찬물을 끼얹거나 하는 의견도 수용할 필요성도 없는 듯이 꾸며져있다. 영화 속 주인공인 캐리의 초능력이 발견되는 사실도 그리 숨김 없이 꾸며져 있고, 이미 전달된 유명한 장면과 이야기에 대한 것이 아니라면 불안해할 준비도 할 필요도 없다. 어쨌든 영화는 그렇게 만들 각오가 되어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