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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영화

렛 미 인 (Låt den rätte komma in, 2008) 학교에서 돼지라는 놀림을 받으며 지내는 한 소년은 늘 외로운 세계 사이에서 마음을 닫으며 조용히 지낸다. 어느 날 밤, 한 본 적 없는 소녀가 자신에게 말을 걸고 이 소년과 소녀는 서로의 마음을 주고 받으며 단짝 친구로 지내게 되고 이 둘은 매일 저녁이 되면 집 앞에 정글짐에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서로의 외로움을 헤아려간다. 소녀는 낮에 볼 수 없고 그녀의 아버지는 밤이 되면 외딴 곳에서 이유 없이 사람들을 마취시키고 거꾸로 매달아 목을 잘라 뚝뚝, 그것도 많이 흐르는 핏물을 담고 집으로 돌아간다. 소년과 소녀 사이에는 알 수 없는 잔인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시간이 지날 수록 작은 사건은 카펫 위에 젖어 진하게 퍼져가는 피처럼 커지고, 소년은 자신이 처음으로 마음이 통하게 된 소녀가 연관된 것을 서서히 짐.. 더보기
퀀텀 오브 솔러스 (Quantum of Solace, 2008) 비교하는 것이 우스울 정도로 전편보다 과격해졌지만 의 시원한 변신으로 좋은 평가를 보여준 는 이안 플레이밍의 소설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스물 두 번째 영화 시리즈다. 는 카지노 로얄에서의 제임스 본드의 파트너였던 베스퍼의 배신을 끝으로 그 단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연결된다. 과 가장 다른 점은 마크 포스터가 감독을 맡았다는 것과 자연스레 신속한 액션 장면이 빈번해졌다. 추적과 대화에서 심리적인 압박이 컸던 은 기존 장난스러운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인식과 흐름을 깨줬기에 대단한 평가를 얻었다. 그만큼 차기작이었던 는 오해와 비밀 그리고 기만 등의 복잡한 요소를 어떻게 해소시킬 것인가에 중점을 둘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영화는 바로 전 편인 보다도 더 빠르고, 과격하며, 섹시하다. 가장.. 더보기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거의 이전까지의 사실이나 편견을 완전히 뒤집어 버린 영화 는 그 이전부터 주목 받기 시작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거대 히트작이다. 그의 재능은 영화 에서 충분히 각성시킨 뒤, 이후로 거듭되는 엑셀을 밟아 다크 나이트에서 마루에 도달시켰다. 모두에게 배트맨은 가족 영화로 불리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배트맨 시리즈하면 역시 팀 버튼의 1편과 2편이 최고의 작품이었긴 했지만, 당시의 어렸던 녀석의 관점으로 보면 3편이나 4편은 흥미진진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비록 나중에서야 깨닫게 된건 영화가 끔직했다는 말 밖에 생각이 안나지만 말이다. 이 영화는 다른 영화 감독들이 이보다 더 넘기 힘든 선이 없을거라며 고민 속에 빠뜨릴 정도로 모든 슈퍼 히어로 영화에 대한 선입견과 희망을 깨버렸다. (당연히 알겠지만) 이 작품의.. 더보기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The Midnight Meat Train, 2008) 공포 영화가 예전만하지 않는 이유는 깔끔한 화질 혹은 장르적인 분야에서 많은 딜레마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심하게는 '공포'라는 단어는 '무서움'이 아니라 '놀라움'이 된 듯. 분명히 옛날 영화는 무서웠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특징은 화질의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보면 비디오 시대에는 선명하지 않는 화질 속에서 등장하는 귀신이나 고어 장면은 집중을 통한 시각효과를 더욱 자극시키는 것 같았다. 내가 어렸을 때 본 이나 심지어 의 강철 해골의 추격 장면은 지금 보다 몇 배로 더 무서웠던 것 같다. 그러다 관객의 수준은 높아만지고 점점 생생한 화면만을 구사하다보니 더 이상 공포 영화는 잔인함을 통한 시각적 효과 이상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리고서 슬래셔 필름의 방향은 허셀 고든 루이스가 추.. 더보기
하우 투 루즈 프렌즈 (How to Lose Friends & Alienate People, 2008)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사이몬 페그가 나왔다는 점에서 크게 기대한 작품이었다. 그가 출연한 작품은 에드가 라이트가 감독을 해서 더욱 빛을 바랬지만, 그가 연기하는 뻔뻔한 영국식 코미디는 웃음보다도 흥미를 유발시키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이 영화는 한 영국인 연예부 기자가 미국 일류 연예 잡지사에 스카웃되어 바다 건너 나라의 아랫 바닥부터 성공하는 모습을 실화를 바탕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영화는 개인적인 문제보다도 영국적인 저널리즘과 미국적 저널리즘의 큰 마찰을 설명한다. 사이몬 페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극중 자신이 맡은 실제 인물인 작가 토비 영이 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이미 영국인이기 때문에 미국인이 사교계에서 어떠한 태도를 발휘해야 하는가에 있어서부터 문제를 일으키기 쉬웠다.만약에.. 더보기
헬 라이드 (Hell Ride, 2008) 생각해보면 타란티노라는 이름은 상당히 거대해졌다. 최근에 그는 감독과 각본이외에 제작까지 맡고 있다. 시리즈는 타란티노가 제작을 맡은다기에 이는 그저 의도 아닐 정도로 팬들에게 큰 기대를 얹어부어주었다. 하지만 팬들은 타란티노식 그 자체에만 초점이 잡혀있기 때문에 은 정작 일라이 로스의 영화가 아닌 셈이 되었고 고스란히 영화는 타란티노의 것으로 되어버렸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자 그에 대한 반감을 표한다. 그가 제작을 맡은 마저 그러한 기대를 얹어주었고, 역시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어쩐지, 단순히 생각해보면 괴상하게도 타란티노가 제작을 맡은 영화는 감독을 맡은 것과는 달리 의외의 결과를 가져다주게 되는 현상을 겪는다. 어떤 팬들은 배신을 당한 기분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이런 결과를 .. 더보기
도쿄! (Tokyo!, 2008) 내가 생각하는 옴니버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서로 다른 시각을 공유하는 것은 아닐까싶다. 가장 평범한 눈으로 바라본 도쿄의 시선은 도시라는 점 밖에는 보이지 않을 뿐일테고 반면 영화 감독들은 숨어있는 사실을 조금 더 화끈하거나 괴상한 모습으로 비틀어 표현한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공항에서 도쿄에 온 것을 환영 한다는 방송을 시작으로, 형형색색의 도쿄의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는 장면을 보여주며 정말 잠시 동안은 어떤 느낌을 취했는지는 각자 다르겠지만 아름다운 도쿄의 야경을 말하고는 있었다. 그러나 제목이 라고 말은 하지만 도쿄라는 도시의 모습을 찬사하거나 혹은 도쿄 여행을 즐기는데 큰 도움을 주겠다는 의미는 일체 존재하지 않는다. 이 영화는 3편의 옴니버스로 구성되어있다. 미셸 공드리의 .. 더보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The Good, The Bad, The Weird, 2008) 확실히 그렇다. 우리 나라에서는 광고로 불을 지피는 방법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입소문을 타게 만드는 방법이 성공의 지름길 같더라. 사실, 도 스틸이 등장하기 오래 전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나는 이 영화의 포스터가 정말 좋았다. 보기만해도 서부극의 냄새가 풍기는 3명의 주인공과 재미 있는 제목, 좋은 놈, 나쁜 놈... 그리고 이상한 놈. 사실 이 작품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이 영화의 제목은 의 원제 를 비틀어 멋지게 표현한 작품의 제목이다. 현재 상당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 저 유명한 작품을 다시 일깨우기 시작했다. 그게 이 영화의 업적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생각이건데 이 영화의 제목은 영화 팬들에게는 한국 영화의 최초의 시도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신호탄은 아닐까 싶다. 그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