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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영화

좀비랜드 (Zombieland, 2009) 코미디 영화인 덕분에 는 매우 가벼운 좀비 영화로 익숙하다. 인간이 좀비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했을 때 살아가야 할 방법같은 철 없는 내용이 즐비한 이유로, 이 소재를 이용한 새로운 장르의 개척은 너무나도 허무하다. 연대기도 길고 비슷한 작품도 많기 때문에 완전히 뻔한 전개를 유도하거나 좀비처럼 반 쯤은 정신 나간 내용도 많다. 문제는, 이 영화가 미국 코미디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최근 좀비 영화들의 답습적인 오락적 특징을 계승해서 교육시킨다거나, 개그 소재로 잘 삼아 응용하곤 하지만 그만큼 가벼운 조건에서 시작한 덕분에 후반부는 특히 스스로 고리타분한 길로 걸어가고 있다. 아무도 없는 놀이 공원으로 가는 두 여자 주인공의 행동은 어째 보다 훨신 비현실적이고 억지에 가까운 단순한 코미디적 구성이다. 그러.. 더보기
디스트릭트 9 (District 9, 2009) 실제로, 1966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 타운 내에 있는 인종 격리 구역 디스트릭트 6가 선포되었던 것처럼 이 영화는 디스트릭트 9을 선포한다. 닐 브롬캠프는 2005년 단편 라는 제목의 단편 영화를 만든 이후 피터 잭슨의 제작 지원을 통해 이 영화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낸다. 프로젝트의 시작 이전 피터 잭슨은 X-BOX 게임 해일로를 원작으로 한 작품을 알아보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닐 브롬캠프와의 조율로 을 의 이야기를 확장시켜 만들었다. 정말 특이하게도, 이 영화는 진부한 외계인 영화의 장르의 판도와 성격의 법칙을 밀어버리고 뛰어난 작품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드문 SF 영화이다. 대부분이 그랬듯, 외계인 침공의 주 무대는 미국이었고 심지어 이들은 극히 호전적이 아닌가하면 극히 친화적이며 어딘가에서의 그들.. 더보기
500일의 썸머 ((500) Days of Summer, 2009) 이 귀여운 영화는 마치 을 생각나게 해준다. 많은 로맨스 물에는 유치하지 않는 사실적 심정의 반영물이 주목을 받는다. 문장 조차 전혀 어색하지 않고, 맑은 이야기말이다. 개념상의 로맨스물의 잘 된 경우는 성장을 반영하는 것이다. 모두는 이야기를 보고 심취하며 자신의 심정을 집어 삼키고, 이 사람들을 동경하며 자신만의 기억을 그리워하며. 헤어진 여자에 대한 500일의 기억을 그린 이 영화는 그녀와의 관계를 과거와 현재의 모습으로 서로 교차되며 보여진다. 똑같은 곳에서의 그녀의 반응, 시간의 변화. 심지어 주인공 자신이 원했던 방향과 실제로 일어난 상황을 동시에 보여주기도 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 이야기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깔끔하게 전개돼 기분이 보는 내내 매끄럽게 느껴진다. 남자들.. 더보기
언 애듀케이션 (An Education, 2009) 이미 지나친지 오래지만, 영화 와 같은 성장 영화는 뻔하지 않은 주노 맥거프의 행동 양식을 통해 교훈보다도 조금 더 행복하고 확실한 삶을 읽는 방법을 일깨워준 것 같았다. 지나서, 196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한 은 다소 빤한 성격의 줄거리를 갖는다. 옥스퍼드 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예쁘고 똑똑한 모범생 소녀에게는 우연히 매력적인 중년의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녀 인생 생애 처음의 '행동적인' 삶을 겪게 된다. 이 이야기는 그녀의 결혼 결정까지 책임지는 인생에서의 막대한 스토리가 되어버리는데, 관객들은 이 당돌한 소녀의 선택을 보게된다. 소녀의 행동은 지겨운 일상을 빠져나가는 주노 맥거프의 행동과의 공통점을 볼 수 있게된다. 그러나 평소에 흥미를 가졌던 민감한 내용의 보다도 은 그 배경이 옛날 조용한 영.. 더보기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Inglourious Basterds, 2009) 줄거리는 단순하다. 배경은 2차 세계 대전 나치 치하의 프랑스라고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언급됨은 물론이고 친절하게도 한스 란다의 말 몇 마디로 하여금 독일군의 홀로코스트를 여지없이 보여준다. 어쨌든 영화는 히틀러라는 공공의 적을 중심으로 하여 그를 만나기 위한 두 가지 사건이 전개된다. 민족과 가족, 그리고 자유를 명분으로 복수를 목표로 삼는 여인과 그리고 이른바 "개떼"라 불리우는 종전과 암살 그 자체의 변태적인 승부를 내 던지는 세력이다. 은 감독인 쿠엔틴 타란티노의 이전 작품들 중 제일 비장미가 적어 보인다. 에서 처럼 수 많은 도발이 보이지도 않은데다가 심지어 4시간 분량의 러닝 타임을 가진 시리즈 처럼 진지한 구석도 적고 고어도 절제되어 있다. (그렇다고 고어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수준은 아직도.. 더보기
마더 (Mother, 2009) 영화 를 보고 나면 나도 모르게 온 몸이 마비될 것같지만 반대로 심장은 덩실덩실하다. 몸 전체의 기운이 심장으로 빨려 들어간듯한 기분을 이끌어내는 것은 이 영화의 완전 무결한 힘이자 그 자체의 근원이다. 봉준호는 이미 부조리를 진실처럼 설명하고 있다. 그 점을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나, 이토록 순수하게 잔인한 세상을 보여주는 감독은 극렬하게 표현해서 무섭다는 평가다. 이 영화는 모자란 아들을 위한 어머니의 처절한 세상과의 혈투극처럼 보인다. 봉준호는 의 사건을 통해 살인은 사건을 말하는 것인지, 사고를 말하는 것인지 모호하게 말하려는 것 같다. 영화는 그다지 잔인하지 않다. 만약에 폭력이 상상하는 것보다 잔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영화 속 세상, 그 자체의 현실이 얼마나 잔인한지 자각하지 못하는.. 더보기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ianare, 2009) 비카스 스와루프의 원작 소설 'QnA'에서 비롯된 는 대니 보일의 특급 히트작이다. 대니 보일은 소설의 틀만을 빌려 영화로 재구성하여 독창적이고 개성있는 작품으로 거듭나게 해주었다. QnA를 본 사람들은 알듯이 매우 흥미롭고 하나의 모험극을 보는듯한 이 이야기를 거의 군더더기 없이 묘사하고 재현해냈다. 특히 이 작품이 이렇게 거의 완벽한 형태의 영화로 재구성되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의 시작은 어두컴컴하고 더러운 지하실에서부터 시작된다. 어마어마한 상금이 걸린 퀴즈쇼에서 우승한 지말 말릭을 수사하는 경찰들 사이에서, 원작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는 말릭이 어떻게해서 우승했는지 문제를 내린다. 압박이 가해지는 불리한 상황에서 말릭은 그 사실을 거짓말 하나 없이 실토한다. 말릭이 자신을 취조하는 형사에.. 더보기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Vicky Cristina Barcelona, 2009) 어쩌면 이렇게 낄낄대면서 보게 만들까. 짧게 말해 이 영화를 보게 되면 느낄 수 있는 점은 '바르셀로나는 너무나도 아름답다'이고 어떤 평론에서 보았던 것 처럼 '우디 앨런은 시들지 않는다'였다. 마늘 볶듯 매콤한 향긋함이 감도는 기분이 산뜻 느껴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살아있는 광경 속 짧은 이야기, 이다. 후에 페넬로페 크루즈와 하비예르 바르뎀이 실제로 사랑을 증명시키는 것은 이 영화 덕이었을 것이다. 우디 앨런의 아이디어와 센스를 기초로 바르셀로나의 그들의 사랑이 설계 되었다면야 이건 천운인데도 영화 속 이 두 사람은 쉽게 엮이지 못하는 괴상한 커플이었다. 행동에 있어서 개방적이고 이성에 절대로 협조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관계는 의외로 쉽게 꺼지지 않는 사랑같은 존재라고나 할까나. 마리아 엘레나가 언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