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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셋업 (Setup, 2011) 촬영에 참여한 배우들 마저 이 영화를 얼마나 좋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항상 총구는 일대 일로 겨룰 뿐이고 총을 먼저 겨눈 인물은 매번 총보다 훨씬 자비로울 뿐이다.오히려 영화는 죽은 인물에 대해서 유독 장난처럼 잔인해지고 범죄 영화 속 꽃같은 주제인 돈에 대해 크게 미련이 없어 보일 뿐더러 하나의 즐거운 사업처럼 행동하듯 그려진다. 이전에도 친구에게 뒤통수를 맞아 그를 복수하기 위해 뒤도 보지 않고 계획된 행동을 보여준 수 많은 영화들이 존재하는데, 어쩐지 이 영화는 그런 영화들을 단순하게 따라가지 않으려고 할 의도가 있었으나 분산만 시켜놓고 부스러기만 주변에 쌓여 지저분할 뿐이다. 물론 영화를 보기 전 출연하는 배우들의 구성을 보면 그 영화의 스케일이 보이긴 한다. 브루스 윌리스는 막대한 블록버스터.. 더보기
죽음의 다섯 손가락 (Five Fingers of Death, 1972) 아마도 이 영화의 존재를 들은 기억은 KBS에서 방송하는 스펀지라는 프로그램 덕분이었다. 당시 스펀지에서 을 주제로 내왔던 이유는 이 영화가 개봉 당시 미국 박스 오피스로 진출했을 때 한 동안 드문 기록적인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후에 MBC의 서프라이즈 등의 방송에서도 짧막하게나마 소개가 되었던 작품이었으며 결정적으로 쿠엔틴 타란티노는 그의 영화 에서 이 영화의 배경음악을 빌려 자신의 영화 속에 오마쥬하였다. 세계적 이슈와 동시에 이라는 영화는 홍콩 영화였지만 감독은 한국계로 정창화의 작품이었다. 아시아 영화의 역사에서는 작품성을 인정받는 한국 영화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특히 한국인들은 후에서야 이 영화의 존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72년 활극 영화인 은 정정당당하고 의로운 무술인 집단.. 더보기
돼지의 왕 (The King of Pigs, 2011) 처음에 이 영화를 접했을 때부터, 아니 그 제목만을 읽기만 해도 영화가 보여주고픈 사건의 색깔이 얼마나 핏물에 젖어있을지 예감할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인데 스릴러다' 라는 장르의 단편적인 편견은 거친 기대에 사로 잡혔을지도 몰랐을 것이며 만화는 구현할 수 있는 상상력과 함께 스틸만으로도 쉽게 얻어지는 직접적인 기대의 충족 또한 대단할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애니메이션은 알려진 범위가 확대될수록 유리한 조건에서 시작될 것이다. 은 학교를 공간으로 벌어지는 어린 인간들의 이야기이다. 이 단편적인 기억을 주인공들이 15년만에 만난 자리에서 과거 회상의 형식으로 편집되어 보여진다. 중학생 시절 학업과는 다른 남학생들 사이에 벌어지는 권력과 실제 사회를 반영하는 작은 세상은 그야말로 처참하고 가혹하다. 연상호 .. 더보기
드라이브 (Drive, 2011) 애초에 70년대 영화를 기억하지 않는가 하면 이 영화는 대중에게 있어서 매우 느리고 둔탁한 영화가 되어버린다. 니콜라스 빈딩 레픈이란 감독 이름도 익숙하지 않지만 이 영화의 모든 흐름조차 익숙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영화 속의 과묵한 주인공 드라이버는 낮에는 자동차 정비소의 직원 일을 하고 밤에는 범죄 행위에 트랜스포트를 해주며, 때때로는 자동차 스턴트 운전을 해준다. 영화의 제목처럼 드라이버는 오직 자동차 안에 있을 때만 존재가 단단해진다. 그가 차 속에 있는 장면은 다양하다. 어느 날 그 앞에 한 여인과 친해지면서, 냉혹한 사건들에 휘말린 드라이버는 해결의 방향을 찾지만, 영화 속은 모든 상황이 거칠어질 뿐이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진행이 매우 느리고 복잡하지가 않다. 인물간의 성격은 매우 뚜렷하고 심지.. 더보기
델마와 루이스 (Thelma & Louise, 1991) 솔직히 말하자면 요즘 페미니즘이라는 상식적 기준을 파악하기란 쉽지도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지금도 논쟁의 대상이라고 하면 기분이 좀 그렇다. 는 영화 자체만으로 용어적 상징을 대표하기엔 너무 슬프다. 결말 끝에서 스스로 던져지는 자동차의 두 여인과 함께 영화 속에서 그들이 겪은 '마지막' 해프닝의 시작과 과정은 아름다우면서도 슬프기만하다. 평범한 일상에 지친 루이스와 델마는 목적지만 제외하면 거의 즉흥적인 이유의 자동차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여행을 하던 중 두 여인은 잠깐 술집에서 만난 남자로 부터 강간의 위협을 받게되자 생각 없이 가져온 총으로 남자를 우발적으로 죽이게되고, 사건을 벗어나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겪게된다. 델마의 천진난만한 성격은 이동하는 과정에서 만나게된 J.D.에게도 돈을 도둑맞기도.. 더보기
마지막 액션 히어로 (Last Action Hero, 1993) 사실 이 영화는 존 맥티어넌하고는 어울리지 않을 작품이었다고 평가된다. 작품 제작 단계에서도 이 영화는 골치 아팠기 때문에, 작품의 질에서는 배우만 빼면 훌륭하기 어려운 조건만 풍부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장르에 한계를 넘은 설정 덕분에 이 영화는 덕분에 액션보다 스릴이나 코미디에 중점을 두고 있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아보인다. 는 설정 자체 덕분에 매우 재미있는 작품이기도 했고, 아놀드 슈워제네거 다운 영화였다. 원래부터 그의 무뚝뚝한 농담은 잘 먹히지 않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것을 역이용한것 같기도 했고 아이디어의 활용이 아무 훌륭했다. 영화의 줄거리는 가상의 액션 영화인 의 영화를 보다 마법의 티켓으로 인해 영화 속으로 빠져들어 스스로 '진짜' 주인공이 되는 영화다. 영화 속의 영화는 가상의 영화에.. 더보기
수퍼배드 (Superbad, 2007) 전형적인 미국 코미디에는 알다시피 크게 매력을 찾기란 어렵다. 메이저 급 배우를 쓰지 않기 까지는 내용과 구성, 그리고 그 어느 무엇도 영화는 코미디의 카테고리에서만 자리 잡고 있을 뿐이다. 한 때 국내에서도 라든가 시리즈같은 그다지 지나치지 않는 선정성과 코미디의 조합 덕분에 순간적으로 많이 알려진 계기도 있다. 아예 비슷한 컨셉과 비중으로 성인용 개그와 한 때 잘 나갔던 공포 영화를 패러디한 시리즈도 있고. 시리즈는 90년대까지는 슬래셔 영화를 포함한 호러가 한창 잘 나갈 때 대단한 재미를 줬던 코미디 영화였지만 지금은 아예 제목만 '무서운 영화'일 뿐, 대놓고 이나 한 때 이슈였던 오프라 윈프리의 게스트 톰 크루즈의 만행을 소재로 이용하는 것처럼 소재의 고갈이 오는 것 같더라. 그야말로 가끔씩 잘 .. 더보기
피아니스트 (The Pianist, 2002) 2002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의 이야기는 전쟁의 시대에서 우여곡절에 끝에 살아 남은 어느 피아니스트의 이야기이다. 보여주는 전체적인 줄거리는 TV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나 나올 법하다.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지만 어디까지나 로만 폴란스키는 전체 속의 부주제까지만에서라도 참혹한 살상 장면을 시대적 배경으로만 이용하려 했던 것 같다. 인간에 대한 비판 의식은 배후를 통해서라도 담겨 있지만 이는 영화의 메시지를 이야기한다고 하기에는 희박한 수준이다. 폴란드 유대인 피아니스트인 블라디슬라브 스필만은 독일군의 탄압으로 피아노를 치지 못하고 육체적 노동과 함께 가족과 헤어지고 주변에 알고 지내던 친구, 지인들 역시 소식이 끊기게 된다. 자신을 유일하게 알고 지내던 친구는 경찰 신분을 이용해.. 더보기
산탄총을 든 부랑자 (Hobo With A Shotgun, 2011) 역시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처럼 의 페이크 트레일러가 인기를 얻어 실제 영화화된 작품으로 유명하다. 다만 이 영화는 당시 콘테스트를 통해 최우수 작품으로 꼽혔다는 점에서 퀄리티가 대단하다. 가짜 예고편과 비교하자면, 주인공은 더 누추한 이미지의 룻거 하우거로 바뀌었고 일부 씬들은 실제 작품에서 보이는 유사한 장면들이 많다. 영화는 설계에서부터 실현되는 과정부터는 작정하고 만들어지기 때문에 연출된 장면들이 더 치밀하고 쾌감적이도록 보이기 마련이다. 의 경우에서는 배역의 비중이 대단했지만 이 영화는 반대다. 단지 비슷한 조건에서 빌려왔다는 것과 특수 효과, 그리고 단순한 스토리 방식을 제외하면 전혀 다른 작품이 되어버린다. 한 부랑자가 무법으로 가득 찬 도시로 와서 이를 참지 못해 우연히 상점에서 발견한 산탄.. 더보기
어둠의 표적 (Straw Dogs, 1971) 은 셈 페킨파 식 히치콕 영화이다. 비슷한 내용에 한정에서이긴 하지만, 전혀 관련성은 없어보이지 않는다. 더스틴 호프먼은 방해받고 싶어하지 않는 조용한 수학자이고, 부인의 고향인 영국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이성적 분별력이 뛰어난 직업적 성격 탓에 더스틴 호프먼은 마을의 일꾼을 고용하여 집을 건설하도록 하지만 이 일꾼들은 평소에 술이나 좋아하는 망나니들로 더스틴 호프먼의 고양이를 죽여 몰래 옷장에 걸어놓는 등 추악한 행동을 서슴치 않게 되고 심지어 부인을 강간하는 행동까지 저지르게 된다. 내용이 심화될수록 주인공은 마을의 폭력적인 망나니들과 맞닥들이면서 사고에 휩싸이며 집까지 공격받게 된다. 스토리의 전개만으로는 앞과 뒤의 내용은 전체적인 연계성에는 곳 곳에 힌트는 있지만 설득력이 그다지 높지는 않게 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