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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싸이코 (Psycho, 1960) 나는 사람들이 알프레드 히치콕의 작품에 대해 매우 찬사적 박수 갈채를 보내는 것에 대해 개인적인 불만이 있다. 사람들은 말로만 들었던 저명한 작품들을 자신의 눈과 귀로 직접 접해봤을 때 지극히 주관적으로 생각해보겠다고 했을 때도 '그저 그 작품이 유명해서'라는 편견 때문에 그 작품에 대해 검을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적어도 하자를 느낀 사람이 있을텐데도, 히치콕의 작품에는 그 누구도 적어도 이 작품만은 '별로다' 라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일단 나는 두 손을 들었다. 얼마나 그의 힘이 대단한지 알 수 있었던 작품, 알프레드 히치콕의 이다. 이 영화는 호텔 방의 두 사람의 대화에서 시작된다. 마리온과 샘은 서로 함께하는 미래에 대한 걱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쨌든 문제는 돈인데, 마침 우연히 마리온은.. 더보기
하녀 (The Housemaid, 1960) 한 번은 시네마천국에서 되새김질을 하여 재발굴한 감독이 있었다. '김기영'감독이다. 글쎄, 수 십년 이전의 한국의 영화 시장은 어땠을까. 확실한 것은 그 때 힘든 한국이었으니 동시에 영화 시장이나 경향에 대해 짐작할 수는 있겠지만 그 짐작으로는 몸과 눈으로 느끼지 못해 그 이상의 짐작을 가늠키 어렵다. 김기영 감독은 그 시대에 대한 대화를 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도로서 몸은 던졌다. 그는 매우 독창적이다. 내가 처음 접한 그의 작품, 이다. 글쎄, 간략히 말하자면 분명히 60년대의 필름과 그 시대, 말투, 삶의 세태인데도 강렬하다. 왜 어렵지만 아름답거나 끌어 당기는 힘이 있는 영화들을 만드는 사람들은 왜 어딘가 확실하면서도 크게 강한 여운을 남기는 것인지 궁금하다. 하녀는 그런 작품이다. 관객에게 충격을.. 더보기
호스텔 2 (Hostel : Part II , 2007) 모든 이야기에서 궁금했다면 후속편을 봐야 그 궁금증이 풀리지만, 호스텔 시리즈는 고어가 매우 강렬하다보니 속편에는 어떤 영상이 나타날지 걱정부터 될 것이다. 다행히도, 는 그 전 작품과 비교했을 때 잔인한 부분은 의외로 절제된 분위기다. 하지만 불편한 매력은 아직도 자리를 잡고 있었다. 또한 호스텔 시리즈는 1편에서 궁금해하는 모든 것에 대한 비밀을 해소시켜준다. 그 것도 직접적으로 등장 인물들이 이야기 해주는 것보다는 조금은 더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상상에 맡기는 형식으로 맞춤표를 찍어준다. 1편에서 도주를 성공한 팩스턴의 이야기에서 다시 이어진다. 팩스턴은 악몽을 꾸기까지 할 정도인데, 그런 팩스턴의 모습은 좋게 말해 매우 강인해보인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정신병에 걸릴 정도겠지. 팩스턴이 어떻게 될.. 더보기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 (Things We Lost In The Fire, 2007) 어느 날 내 가장 최고의 친구가 내가 얹혀 살고 있는 집에 방문했다. 내 생일이었다. 나를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직 한 사람, 브라이언 뿐이었다. 브라이언의 눈빛은 나에 대한 오직 연민이 느껴짐에 불구하지만 한편으로는 나에 대해 한심함이 느껴졌을 것이다. 식료품을 사준 브라이언은 진심으로 매년 돌아오는 내 빌어먹을 생일을 축하한다며, 무거운 마음을 짊어진 채 돌아간다. 다음 날, 브라이언의 부인의 오빠인 닐이 나를 방문했다. '브라이언이 죽었어요' 의 시작은 이 장면으로부터 시작이 되지 않는다. 고요하고 늦은 밤, 브라이언은 수영장에 비춰지는 물빛을 보며 신기해하는 아들에게 '이건 형광이야. 안에서 빛나는 거지.' 라고 설명해주면서 비선형의 구조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브라이언(데이비드 듀코브니).. 더보기
런, 팻 보이, 런 (Run, Fat Boy, Run, 2007) 에서는 여자 친구 하나 제대로 챙겨준 적 없는 왕바보 캐릭터로 나오고, 에서는 일 중독에 빠진 '완벽하지만 모든 것을 버린' 경찰로 나오던 그가, 이번에도 문제 있는 캐릭터로 등장했다. 미국 텔레비전 시리즈 프렌즈의 "로스", 데이빗 쉼머 감독의 이다. 사이몬 페그가 등장하는 영화는 가벼운 영화이기에 상당히 마음 놓고 보게 되었고, 스트레스를 풀기에도 매우 좋았다. 사이몬 페그가 그 '결점 많은 배역 전문'이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결혼하기 무섭다고 뜀박질하면서 줄행랑치는 겁쟁이 남자로 등장했다. 이미 약혼녀인 리비는 임신까지 한 상태였는데도 결국 소심하고, 게으른 데니스는 그 중대한 결혼을 유보해놓고 5년 째 별거를 하는 중이다. 리비는 데니스에게 원망의 마음을 둔 채 제이크를 기르고 있지만 데.. 더보기
호스텔 (Hostel, 2005) "나는 이 영화에서 암스테르담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을 때, 펄프 픽션이 생각났다. 아니나 다를까, 약 2초 동안 펄프 픽션이 등장하더라." 암스테르담이 죄악의 도시로 여겨지는 것은 영화 속에만 대놓고 말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하지만 어쨌든 호스텔은 대놓고 암스테르담의 흥겨운 합법적 매춘 문화를 현장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일라이 로스라는 점보다도 타란티노가 제작을 맡아 이전에는 큰 지지를 얻은 비운의 작품이다. 그러나 내용이 상당히 혹독하다보니 혹평이 가시질 않았다. 매우 위험한 사람들이 다루는 사건의 모습은 그 잔혹함이 강조되는 것이 그 외의 모습보다 더욱 잔혹하기 그지없다. 일라이 로스도 마찬가지다. 일라이 로스의 두 번째 작품인 호스텔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썼다고해.. 더보기
뱀파이어의 그림자 (Shadow of the Vampire, 2000) 브람 스토커 원작의 는 상당히 신선한 소재였는데였다가 비슷한 부류의 동양 요괴인 강시나, 전설의 고향에서 등장하는 여러 귀신들보다도 서양의 흡혈귀라는 존재는 매우 공포심을 유발하고 사실과도 같았다. 어느 부분에서는 사실이라고들 하지만, 가장 원작에 충실하다고 평가되어지는 가 매우 강렬해서 그 이후에 여럿 아류작들이 등장하였다. 어떤 면에서 보면 흡혈귀를 소재로 한 작품들의 느낌은, 드라마틱할수도 있었으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위해 나 같은 액션물로 전향을 하는 결과도 가져왔다. 그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는 원래의 흡혈귀물이라고 할 수 있는 최초의 작품인 를 다시 발현한 작품이다. 영화 속의 영화를 말하는 를 다시 표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충실히 반영하였다고 생각했다. 가 1922년 작이어서 조금은 난감.. 더보기
힛쳐 (The Hitcher, 1986) 한 미친놈이 나를 죽이려한다. 내가 그에게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나를 못 죽여서 안달일까. 하는 사이에 그에게는 확실히 미친 사람임을 증명하는 음흉한 미소가 보인다. 한참은 실없이 크게 웃고선, 칼을 얼굴에 들이대기 시작한다. 히치하이킹을 가장해 살인을 일삼는 한 미치광이 이야기, 다. 이 이야기를 설명할 때에는 주목할 점이 있다. 내가 '미치광이 이야기'라고 말함은 이 영화가 미치광이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영상은 주인공인 짐 헬지의 시점에만 주목하고 있다. 그러니 살인범 존 라이더는 중요할 때만 등장하니 무서운 인물이 되어버린다. 짐 헬지는 자동차를 운반해주는 트랜스포터였다. 비는 끊임 없이 무섭게 내리고, 밤을 새서 운전을 하자니 졸리고, 그런 그에게 마.. 더보기
하드 캔디 (Hard Candy, 2005) 모든 복수극에는 그 만한 이유와 동기가 있다. 혹은 그렇지 않기도 한 경우가 있기도 하다. 하드 캔디는 독특하게도 한 머리 짧은 소녀가 간접적인 영향을 통해 그 작은 사소함에서 가해자가 인정해주길 바라는 복수심으로 가득해지길 바라는 심정으로 복수를 시작한다. 나는 여러 영화들을 수 차례를 반복해 본다. 반복을 거쳐 내가 기억나는 부분이 어느 순간과 연관이 되면 그 장면에 대해 가끔씩 꺼내면서 사람들에게 영화를 추천한다. 사실 추천한다기보다는 영화를 소개해주는데 드물게도 나는 이 영화를 추천은 커녕 소개시켜주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쓸모없고 재미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소개를 받아 보기에는 다소 찝찝하고 그리 충격적이거나 재미있지는 않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12~14세의 어린 소녀들을 지칭하.. 더보기
퍼 (Fur : Imaginary Portrait of Diane Arbus,2006) 이미 그녀의 존재가 기억으로 밖에 남은지가 37년이 흘렀다. 사실 로 그녀를 다시 떠오르게 만든건 35년 뒤였지만, 나는 이 그녀를 최근에 알게 되었다. 다이앤 아버스는 여류 사진 작가로 미국의 시각을 바꾼 장본인이었다. 일단, 영화 만을 보고 설명하건데, 다이앤 아버스의 모습은 약간 관음증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게 사실이건 아니건, 그런 그녀의 다소 문제 있는 모습이 후에 그녀의 사진을 보는 관객들을 조금 더 조용히 응시하도록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이렇게 얘기하는 이유는, 에서의 다이앤의 모습은 단지 그녀가 사진을 접하게 된 계기를 가상적으로 보여준 것을 보고서 하는 소리일 뿐이다. 에서의 다이앤 아버스 (니콜 키드먼)은 사진을 위해 조금은 특별한 곳에 방문하게된다. 그 것에서 다이앤 아버스 자체만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