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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억과 상실의 영화관 (메모리즈, 아이들은 잠시 외출했을 뿐이다 外 3편) 시네마 상상마당에 가게 될 기회가 생겨서 기분 좋게 다섯편의 영화를 감상하고 나왔다. 사실 뭐 내가 상황, 환경, 기분에 따라 영화에 대한 입맛이 달라질까 걱정했지만 이 날은 의외로 참 좋았다. 그러나 친구를 기다리는 바람에 제대로 못 보게 된 존 윌리엄스의은 꼭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끝 부분이 상당히 강한 묘미를 남겼다. 우연이었을 것이다. 한산하고 차가운 방 속에서 영사기가 돌아가고, 곰의 탈을 쓴 어린 아이가 하는 말은 무슨 말이었을지 정말 궁금했다는 것밖에는 말하기 그렇다. 정말 아쉽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본 영화중 가장 짧았던 였다. 여자는 과거나 지금이나 때론 눈이 오는 꿈을 꾼다. 그리고 나무에 기대서, 남자에게 자신은 겨울이 좋다며 봄이 오는.. 더보기
파고 (Fargo, 1996) 보통 코엔 형제가 만든 작품들을 볼 때는 대략 멍때리는 기분이었다. 또한 그들의 볼 때 당시는 도대체 이 영화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어 그냥 즐겨줘야만한다. 영화의 내용은 빚에 쫓기는 자동차 세일즈맨이 그의 장인이 자금적인 지원을 해 주지 않는 형편에 시달리게되어 아내를 이용한 납치 자작극을 펼치게된다. 그 무대는 미국의 지방 도시인 파고이다. 내용은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로 전개가 되는데 실제 이야기라는 사실을 걸고 넘어진다면 다소 끔찍한 사건이다. 보통 스티브 부세미는 좋은 성격의 인물로 등장하지 않는다. 파고에서도 그는 성격이 급한 납치범으로 등장한다. 이 영화의 핵심 키워드는 인간의 성격이다. 스티브 부세미의 캐릭터는 자기 성질을 못 이긴다. 딱히 강조할 수는 없는 부분이지만, 성격이.. 더보기
헬 라이드 (Hell Ride, 2008) 생각해보면 타란티노라는 이름은 상당히 거대해졌다. 최근에 그는 감독과 각본이외에 제작까지 맡고 있다. 시리즈는 타란티노가 제작을 맡은다기에 이는 그저 의도 아닐 정도로 팬들에게 큰 기대를 얹어부어주었다. 하지만 팬들은 타란티노식 그 자체에만 초점이 잡혀있기 때문에 은 정작 일라이 로스의 영화가 아닌 셈이 되었고 고스란히 영화는 타란티노의 것으로 되어버렸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자 그에 대한 반감을 표한다. 그가 제작을 맡은 마저 그러한 기대를 얹어주었고, 역시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어쩐지, 단순히 생각해보면 괴상하게도 타란티노가 제작을 맡은 영화는 감독을 맡은 것과는 달리 의외의 결과를 가져다주게 되는 현상을 겪는다. 어떤 팬들은 배신을 당한 기분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이런 결과를 .. 더보기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The Postman Always Rings Twice, 1946) 의외로 명작이기에 추앙을 받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리메이크도 한 번되고, 그 리메이크작도 본 작품 못지않게 큰 인기를 얻었던 이 영화는 소설이 원작이었다고 한다. 어쨌든 내가 본 영화는 테리 가넷이 맡은 작품이었다. 항상 명작을 볼 때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영화를 아무 사전 없이 본다는 점이다. 어떤 영화라도 그냥 명작이라는 말만 믿고 시놉시스 조차 알지 못한 상태에서 보는 것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그걸 무시해도 되기 때문에 명작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제목의 힘 또한 그 호기심을 유발한다. 대게 비슷한 고전작같이 이 영화는 누가 나오는지, 어떤 대단한 사람이 이 영화를 만들었는지 짧막하게 설명해주고 트윈 오크스라는 이름의 식당이 등장한.. 더보기
트랜스포터 익스트림 (The Transporter 2, 2005) 우리나라의 캐이블에서 해주는 영화 채널의 장점은 재미있는 영화들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덧붙여서 요즘에는 극장에서 놓친 최근 작품들이 갈수록 더 빠르게 볼 수 있다는 점도 빼 놓을 수 없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자주 해주는 만큼 단점은 쉽게 말해 빨리 질리고 일부에서는 화까지 날 정도로 지겹게 방영해주기도 한다. 이 그런 영화였는데 오히려 지나치게 자주 해주다보니 눈쌀찌푸리기 망정이었다. 실제로 더 불안한 것은 이 영화가 망한 싸구려 영화라고 오해받지 는 않을까 해서 더 그런 것 같다. 제이슨 스타뎀은 내가 좋아하면서도 주목하고 있는 배우이다. 그가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를 생각해보면 그래도 많은 필모그라피를 기록하였다. 가이 리치의 에서의 그의 비중은 데뷔작인만큼 상당히 적었다. 그 이후에도 이나 같은 .. 더보기
멜키아데스 에스트라다의 세번의 장례식 (The Three Burials Of Melquiades Estrada, 2005) 이 또한 비슷한 느낌이다. 다만 항상 그 곳에서 노인은 존재했지만 파뿌리같이 세월을 한 줌 더 가다듬는 에드 톰 벨과는 다르지만 그러나 이 역시 노인이다. 지금보다 3년 전의 캐릭터이지만 지금보다 훨씬 과격하기도 하고 수염 관리도 안해 지저분해보이는 피트가 바로 토미 리 존스이다. 2005년에 선보인 는 배우 토미 리 존스가 두 번째로 감독을 맡은 작품이다. 그가 감독 실력에 일가견이 있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기보다는, 오히려 7대 째 텍사스 토박이에게는 남다르지 않게 편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느낌이었다. 그 후에 의 에드 톰 벨이나 이 영화 속 자신이 맡은 인물 피트와 구분이 안갈 정도로 비슷하거나 관련성이 있다. 굳이 신경 쓸 필요 따위는 없지만, 왜 말을 이리 아끼는 배우는 항상 텍사스와 멕시코를.. 더보기
헬 나이트 (Hell Night, 1981) 한 번은 쿠엔틴 타란티노 필름 페스티발을 통해 그가 추천하는 영화를 몇 편 본적이 있었다. 영화가 40~50편 정도 되는 수준이었는데, 그가 추천하는 상영관을 6파트로 나누고 마지막에는 그가 추천하는 최고의 영화인 베스트 라인업을 선사하였다. 그 중에 보게된 영화도 배니싱 포인트였고, 방랑의 결투조차 그가 말하는 일부분을 통해 보게 된 작품이었다. 페스티발에서 상영된 영화의 대부분은 포스터 구경도 힘들고 제목만 알 수 있는 미지의 영화였다. 어쨌든 타란티노가 자랄 때 B영화를 아주 쉽게 접할 수 있었고 그만큼 그도 B영화에 애착을 깊게 가지고 있었으니 일반인은 모르는 영화가 저리 많다는게 당연할 수도 있겠다. 베스트 라인업에서 그나마 알 수 있었던 유명한 영화가 바로 이 영화였다. 그가 추천한 수 많은 .. 더보기
천장지구 (天若有情, 1990) 내가 유덕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리 합당하지 못하다. 유덕화가 나오는 영화는 별로 본 적도 없고 그냥 단지 몇 편의 영화 덕분에 그를 멋지게 느끼는 것 뿐이다. 몇 작품은 안되지만 그 중 두 작품인 무간도와 천장지구였는데 무간도는 우연히 학교에서 본 기억이 있었고 천장지구는 가족들이 추천해서 보게 된 영화이다. 사실 유덕화의 연기 캐릭터를 너무 심각하게 소화하다보니 다소 유치하기까지 하기도 했다. 특히 천장지구는 나름대로 두 사람간의 인연이 심각하다는 수준까지 이르게되지만 의외로 유치한 구석이 많이 남아있다. 유덕화가 2000년 이후에 나오는 영화들은 시대극이나 무협극이 특히 많은데 항상 그가 연기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면 유난히 심각하다는 느낌이 크다. 거기다가 기가막히게도 점점 관객들은 홍콩의 블록.. 더보기
미래의 추적자 (Time After Time, 1979) 타임 머신. 유일하게 영화와 소설 등 속에서만 인간은 시간을 가지고 논다. 단지 거기까지지만 나는 미래를 다녀오는 여행을 좋아한다. 그 것을 눈으로 겪은 작품은 였고 기억에 남는 소설은 테드 창의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이었다. 기억에 남는다고 해서 내가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는 내가 좋아한 영화였다. 가족 영화 이상의 수준이 아니라 아쉽지만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 중 하나였다. 3편의 이스트우드까지 끌어당겨 만든 내용은 그저 오마쥬라 관대하게 생각할 수 밖에. 실제 공상 과학 소설가인 H.G 웰즈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가상으로 꾸민 는 사람들이 글로만 보았던 타임 머신의 실제적 가상 장면을 창조해 재미를 준 영화이다. 이 것이 원조였다고 쳤을 때 후에 6년 뒤에 등장한 백 투 더 퓨쳐는.. 더보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The Good, The Bad, The Weird, 2008) 확실히 그렇다. 우리 나라에서는 광고로 불을 지피는 방법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입소문을 타게 만드는 방법이 성공의 지름길 같더라. 사실, 도 스틸이 등장하기 오래 전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나는 이 영화의 포스터가 정말 좋았다. 보기만해도 서부극의 냄새가 풍기는 3명의 주인공과 재미 있는 제목, 좋은 놈, 나쁜 놈... 그리고 이상한 놈. 사실 이 작품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이 영화의 제목은 의 원제 를 비틀어 멋지게 표현한 작품의 제목이다. 현재 상당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 저 유명한 작품을 다시 일깨우기 시작했다. 그게 이 영화의 업적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생각이건데 이 영화의 제목은 영화 팬들에게는 한국 영화의 최초의 시도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신호탄은 아닐까 싶다. 그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