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노라 (Anora, 2024) 내가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보았을 때 "한 여성이 돈 많은 남자를 만나 도망치는 러브스토리"는 아닐까 오해했었던 것 같다.하지만 영화의 스토리에서 주인공의 상황은 그것보다 더 열악했고 말그대로 "대환장파티"였다. 스트립바에서 일하는 "애니"의 이야기이다. 옷을 벗어던지며 스트립 댄스를 하며 돈을 버는 그녀는 수 많은 손님들을 거쳐가며 "일"을 한다. 그리고 잠시 밥을 먹다 그녀는 매니저의 요청으로 러시아어를 할 줄 아는 손님을 접대한다. 영화 내내 그녀는 내키지 않은 표정을 볼 수 있다. 어려보이는 러시아인 고객은 개인적으로 그녀를 부르며 수천, 수만 달러의 돈을 내면서 1주일간 여자친구 대행을 부탁하고 라스베이거스에 가 결혼까지 한다. 그녀의 인생은 이제 폈나 싶었지만 그녀가 처한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 더보기 매트릭스 (The Matrix. 1999) 가 처음 개봉되었을 때 나는 이 영화가 얼마나 혁신적인지 알 지 못했다. 다들 그렇지 않는가. 영화는 보면 볼수록 늘고, 어린 시절에 보았던 영화들은 단순히 재미 있으면 된다는 것. 확실한 것은 20년 가까히 지나서 다시 보게된 이 영화가 내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 보다는 확실히 더 재미있고 잘 만든 영화라는 것이다. 물론지금 보았을 때 다수의 슬로 모션과 몇 몇의 대사는 유치하지만 말이다. 모두가 기억하는 이 영화의 액션 장면들은 그야 말로 제작의 혁신이었다. 강력한 폭발 씬이나 견 슈팅 액션은 필수적인 요소지만, 무엇보다 는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SF의 장르의 놀라운 발상이기 때문이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동시대의 현실은 사실 가상세계였고 건물과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코드라는 것이다. 주인공인.. 더보기 맨체스터 바이 더 씨 (Manchester By the Sea, 2016) 영화의 첫 장면은 바다를 향하는 한 배에서 티격태격대는 삼촌과 조카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바다가 보이는 곳이 맨체스터 바이-더-씨라는 지명이다. 과거의 어느 장면이었다. 그리고 현재로 돌아와, 추운 겨울이다. 아파트 관리인으로 홀로 조용히 지내는 리가 조카에게 낚시를 가르쳐준 그 삼촌이었다. 그는 직업적으로 좋은 취급을 받지 못하는 변변치 않은 하루를 보내는 것 같다. 가끔씩 여성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그러지만 그는 더 이상 누굴 만나는데에 관심이 없어보인다. 그리고 어느 날 그는 연락을 받았다. 형이 병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다. 그는 홀로 멀리 떨어져 살다가, 자신이 살던 동네, 맨체스터 바이 더 씨로 향한다. 교차편집으로 전개되는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어느 개인적인 인물의 삶에 집중할 수 있게끔 구성.. 더보기 곡성 (The Wailing, 2016) 때로는 세간의 주목받을만한 뜨거운 논쟁의 작품이 등장할 때는 세상은 이전보다 더 떠들썩해지는 것 같다. 물론 70년대에 살아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는 사람들이 이렇게 지금처럼 쉽게 영화를 평하고 논쟁할 수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그리고 풍부하고 영화 커뮤니티는 몰론이고 유투브에서까지 영화에 대한 전문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시대여서 텍스트의 의미는 무색해지는 것 같다. 내가 처음부터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작년에 이 을 극장에서 보고 나서 들었던 생각이 최근에 다시 보게된 시점에서까지 은은하게 지속되어져왔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이 영화는 극장 개봉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 했던 작품이었다. 내용도 파격적이고 사람들을 혼란시키는 장치도 무수했다. 물론 이 영화가.. 더보기 프란시스 하 (Frances Ha, 2012) 뉴욕의 보편적인 삶을 주제로 내건 의 이야기는 한 시간 반 가량의 이야기다.어떤 이야기들은 단지 기승전결의 구성을 강요하지 않는 상태에서 이야기가 흘러가기 때문인지 어떤 사람에게는 공감을 사기도 하면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지루해보기이도 한다. 통상적으로 불리는 '인디 영화'들의 이야기가 많이 그런 것 같다. 프란시스하의 이야기는 별 다른 주제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우리에게 어떤 즐거움을 선사하기보다는 한 사람의 이야기에 초점하면서 흘러가는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들었던 것 같다. 영화의 제목인 는 주인공의 이름인데, 그녀는 무용을 전공으로 하는 사람이고 돈 벌이는 변변치 않고 이곳 저곳을 오가면서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과 그들의 이야기를 하게된다. 아주 짧은 만남이 계속.. 더보기 데모닉 (Demonic, 2015) 이제 슬슬'귀신들린 집'이나 '파운드 푸티지'가 지긋지긋해질 때가 됐다. 전반적으로 이런 소재들은 기본적으로 오컬트의 흥미를 기반으로 둔다. 역시 이 서브 장르의 기능을 충실하고 적절히 소화해내는데 노력하고자 한다. 공포 영화의 역사에서 소재의 진화와 응용은 흥미로운 대상이다. 한번 잘 만들어진 작품이 탄생하면 그 것의 아류작이 등장하고, 퀄리티는 지속적으로 떨어지는데 영화사들은 관객 확보를 위해 일단 만들고 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역시 물론 관객들은 그런 단순한 반복에 대해 그리 관대할 수는 없다. 어느 정도 약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새로운 소재를 찾기 시작한다. 상업 영화 역사는 늘 그랬던 것 같다. 사람들은 갈수록 롤러코스터처럼 정신없고 짜릿한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느낀 적이 있다. 이 영화.. 더보기 팔로우 (It Follows, 2014) 어느 날 나는 어떤 평론가가 현대 공포 영화의 트렌드에 대해 분개하는 내용의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나도 한창 그 어느 때보다 공포 영화에 흥미를 가진 적이 있었고 유명하다는 영화들은 많이 챙겨보곤 했다. 어떤 영화들은 인간의 살을 우습게 찢기도 하고 어떤 영화들은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며 때로 어떤 영화들 속 주인공들은 괴물이 되기도 한다. 이런 경향들은 시대적인 수준에 영향을 받으며 진화하고 변화하고 다시 순환되기도 한다. 문제는 내가 보았던 그 영상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금의 공포는 가짜만으로 가득차있다는 것이었다. 일단 '공포'의 개념에는 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겪는다는 것인데 대부분의 쓸모없는 공포 영화들은 사람들을 순간적으로 놀래키는데에만 집중하거나 시각적인 쾌락으로 둘러싼 충격의 일종.. 더보기 오펀 : 천사의 비밀 (Orphan, 2009) 2000년대 후반의 공포 영화들은 그 취향이 뚜렷했다. 특히 이 장르적 산업에서 저예산 공포 영화는 화질이나 제작 수준 면에서 굉장한 진화가 있었다. 내가 옛날에 무서워했던 공포 영화의 특징이라고하면 화질이나 사운드에서 크게 영향을 받았던 것 같은데 비디오의 멸종, 그러니까 시각적인 공포가 이전보다 많이 달라진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이 단순한 내용의 영화는 과거에 저주받은 아이를 입양하는 어떤 이야기들에 기초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아이를 사산한 과거의 상처를 입은 주인공은 한 미스터리한 소녀를 입양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천사같았던 소녀가 점점 이상한 본성을 드러내며 사고를 일으키는 내용의 은 이런 사건의 연속들이 관객을 소녀의 비밀이 도대체 무엇인지 의심을 하게 만든다. 이런 의심의 연속들은 보는.. 더보기 퍼스트 어벤져 (Captain America : The First Avenger, 2011)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탄생하게 된 계기는 전적으로 때문이었을 거라고 믿는다. 당시 모든 팬들은 에 대한 기대가 이미 사로 잡혀있는 상태였고 그런 만큼 자동적으로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발생할 수 있었다. 는 제목처럼 어벤져스의 최고령 멤버이자 가장 중요한 리더 역할을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시대적인 배경은 2차 세계 대전이었고 나치를 비유하는 듯한 가상의 군대인 '하이드라'의 수장인 레드 스컬이 메인 빌런이다. 당시 이 영화를 접했을 때에는 의 기대와 함께 , 처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시리즈의 연결성이 흥미 요소가 되었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했었는데 전반적으로 느리거나 심심하게 만들어진 것 같았다. 재미 있게도 가 나왔을 때에는 많이 다른 작품이 되어 재평가된다고.. 더보기 엑스 마키나 (Ex Machina, 2015) 이 영화 속의 주인공은 세계에서 손꼽는 기술력을 자랑하는 검색 서비스 회사의 프로그래머인데 어느 날 회사 경품 이벤트에 1등으로 당첨되어 회장의 집으로 1주일간 지낼 수 있는 초대권을 받은 행운의 인물이다. 그는 제공된 헬기를 타고 외딴 어떤 곳으로 간다. 헬기를 타고 홀로 배웅 받고 아주 조용한 산 속의 작은 길들을 조금 걷고 나니 별장 같은 곳을 발견한다. 그 곳에서 그는 회장을 만난다. 수염은 났지만 멋으로 기르는 것 같은 젊은 남자였다. 그는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주인공에게 프로젝트의 일부인 '로봇의 인격'을 감정하는 테스트를 권한다. 주인공은 평소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았기에 잠시의 고민 후의 수락한다. 그리고 그는 놀라운 성능을 지닌 '여자 모습'의 로봇을 만나게 되고 점차 이 테스.. 더보기 이전 1 2 3 4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