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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엑스 마키나 (Ex Machina, 2015)

 이 영화 속의 주인공은 세계에서 손꼽는 기술력을 자랑하는 검색 서비스 회사의 프로그래머인데 어느 날 회사 경품 이벤트에 1등으로 당첨되어 회장의 집으로 1주일간 지낼 수 있는 초대권을 받은 행운의 인물이다. 그는 제공된 헬기를 타고 외딴 어떤 곳으로 간다. 헬기를 타고 홀로 배웅 받고 아주 조용한 산 속의 작은 길들을 조금 걷고 나니 별장 같은 곳을 발견한다. 그 곳에서 그는 회장을 만난다. 수염은 났지만 멋으로 기르는 것 같은 젊은 남자였다. 그는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주인공에게 프로젝트의 일부인 '로봇의 인격'을 감정하는 테스트를 권한다. 주인공은 평소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았기에 잠시의 고민 후의 수락한다. 그리고 그는 놀라운 성능을 지닌 '여자 모습'의 로봇을 만나게 되고 점차 이 테스트에 비밀이 있음을 파악하게 된다.


 기가 막혔던 것은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주요한 인물들은 기껏해야 4명 정도일 것이다. 그 중 두 명의 존재를 로봇이기 때문에 영화 속의 인간-로봇의 대화구도를 통해 단순히 영화를 '알 수 없음' 수준의 이야기로 만들어버린다.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내용이 뻔한 이야기였다면, 관객들이 예측할 수 있는 다음 혹은 마지막 장면을 짐작할 수 있게끔 유도하기도 할 것이다. 어떤 면에서이 영화의 로봇을 연기한 두 명의 배우는 '부자연스러운 존재' 인간을 흉내내는 연기를 하는 것 같아 혼란스럽게까지 한다. 당연히 이 영화를 보면서 이 배우들이 '로봇을 흉내내는 사람'이라는 것을 망각하면서 감상을 한다. 시각적으로 봤을 때 컴퓨터 그래픽의 영향도 크지만 어떻게 보면 영화가 보여주는 결국 인간에 100% 가까워지는 모습을 표현하는 로봇의 모습을 구현한 것을 보며 경외감을 느끼게 만들어준다.


 <엑스 마키나>는 그간 역대 공상과학 영화들이 제시한 '로봇'에 대한 흥미성의 연장일지도 모른다. 단지 많은 작품들은 같은 장르의 소설을 원작으로 각색된 것들도 수두룩 했으며 어떤 영화들은 자체적으로 만들어지고 블록버스터의 성격만 부각시키도록 이용되기도 하였다. 사실 이 영화는 보는 내내 나를 묘한 기분으로 유지하게 만들었는데 한결같은 전개 방향과 늘려놓은 듯한 하이라이트의 느린 장면들은 늘인 만큼의 여운을 선사한다. 그 여운의 과정에서 나를 지켜보게 만들며 스스로 어렵게 만들었던 배우들의 연기들은 상당하다.


 이 영화 속의 웅장한 음악과 다양한 성격을 첨부한 사운드트랙들은 영국의 포티쉬헤드의 멤버인 작곡가 제프 베로우와 벤 살리스버리가 작업하였으며 결과는 영화와 굉장히 잘 어울리는 성격의 음악을 선보였고 감상에 키포인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