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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퍼스트 어벤져 (Captain America : The First Avenger, 2011)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탄생하게 된 계기는 전적으로 <어벤져스> 때문이었을 거라고 믿는다. 당시 모든 팬들은 <어벤져스>에 대한 기대가 이미 사로 잡혀있는 상태였고 그런 만큼 자동적으로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발생할 수 있었다. <퍼스트 어벤져>는 제목처럼 어벤져스의 최고령 멤버이자 가장 중요한 리더 역할을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시대적인 배경은 2차 세계 대전이었고 나치를 비유하는 듯한 가상의 군대인 '하이드라'의 수장인 레드 스컬이 메인 빌런이다.



 당시 이 영화를 접했을 때에는 <어벤져스>의 기대와 함께 <아이언 맨 2>, <토르>처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시리즈의 연결성이 흥미 요소가 되었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했었는데 전반적으로 느리거나 심심하게 만들어진 것 같았다. 재미 있게도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가 나왔을 때에는 많이 다른 작품이 되어 재평가된다고 본다. 휴고 위빙이 악역으로 맡았던 레드 스컬 캐릭터 역시 기대치에 비해 아무래도 힘이 약했던 것은 여전한 것이 흠이다. 내가 다시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최근, 그러니까 2015년 초였는데 역시 <어벤져스 2>에 대한기대가 다시 생겼기 때문이다.


 <아이언 맨 1,2> 과 <토르> 그리고 <인크레더블 헐크>의 쿠키 영상을 보며 많은 관객들은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설마 특별 출연했던 닉 퓨리라는 캐릭터가 <어벤져스>까지 나오기까지 등장했던 모든 떡밥이었고 <퍼스트 어벤져>가 등장할 때의 어벤져스 프로젝트를 존재가 거의 확정된 것이었다. 이로써 사람들은 열광에 가득찼고 마블은 가장 미국스럽다는 캐릭터인 캡틴 아메리카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어벤져스> 1편의 라인업을 마무리 짓는 마지막 영화다. 대체로 내가 느꼈던 페이즈 1이작품들은 각 영웅들의 탄생 배경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기 때문에영상적인 충격을 줄만한 것을 충족시켜주지는 못했던 것 같다. 단순히 말해 생각보다 훨씬 지루하다는 건데 요즘엔 흔하게 볼 수 있는 잘 만들어진 블록버스터 작품들처럼 시나리오의 짜임새나 영상미 그 어느 것도 없다. '토르'라고하면 이미 비프로스트나 요툰하임, 오딘 그 모든 캐릭터들이 너무 번지르르 화려하기만해서 오히려 매력을 깎아 먹은 것은 아닌가 싶다. 반면 이 영화 속의 이야기는 이런 오딘의 신화와 2차 세계 대전의 역사적인 배경을 부합시켜 흥미로운 사건 전개를 기대할 수 있긴 한데 굉장히 신경 쓴 듯이 영화는 느린 속도를 보여준다. 심지어 영화의 절반이 스티브 로저스의 각성 전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이야기들은 얼마나 영화가 관객들에게 캐릭터에 집중시켜주려고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만큼 빠져들면 굉장히 재미있을 수 있는데 이 것들은 후속편 쯤이 되어야 흥미가 가는 정도였던 것 같다.


 이 영화의 배경은 과거인지라 테크놀러지에 대한 제약이 매우 큰 것 같다. 사실 이 부분도 애매한 것이 영화 속의 테서랙트라는 아티팩트와 하워드 스타크라는 캐릭터는이미 영화 속의 하이 테크놀러지의 증거일 것이다. 허나 시리즈인 '아이언맨'과 '토르', '인크레더블 헐크'같은 작품의 과학적인 기술력을 파악하자면 기준을 만들 필요는 있었다. 이는 어려운 것도 아닌 것이 매우 단순했다. 바로 앞서 나온 시리즈들이 어떤 기술을 구현하였는지와 시대적 배경인 2차 세계 대전에 어울리는 장치들이 바로 그것이다. 한편 '아이언맨'의 아크 원자로같은 극적인 장치처럼 캡틴 아메리카를 탄생시킬 수 있었던 세럼이 바로 그것인데 세럼을 만든 과학자가 바로 살해당하는 전개와 같이 이런 필연적인 죽음의 방식들은 영화를 생각보다 쉽게 풀어나가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이 부분들은 나중에 후속편에서 해결이 되었다.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에서 1편의 이야기들에 나오는 것들을 잘 이용하여 부활시키거나 재조합했다. 앞서 말했던 것 처럼 2편 덕분에 1편의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어졌다. 심지어 지금엔 이 영화의 여자 주인공이었던 페기 카터를 주인공으로 한 미드 '에이전트 카터'가 나왔으니 이 시리즈에 대해 더욱 관심을 증대시킨다. '

마블 원샷'은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