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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Lucy, 2014) 내가 열광하는 뤽 베송의 작품은 나 정도였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다시피 은 달리 이유를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 내가 을 보았을 때 느꼈던 것은 의외로 뤽 베송 영화 특유의 유치함이 그대로 영화에 베여있어서인지 생각만큼은 감동적이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반면 그 영화 속의 악역으로 등장했던 개리 올드만은 지금 상상해도 환상적이었다. 한편 조금 유치하거나 괴작 취급을 받았던 의 경우에는 배경 장치라든지 브루스 윌리스가 너무 화끈해서 좋았던 것 같았다. 물론 여기서도 개리 올드만이 너무나도 연기를 잘해줬기 때문에 나쁘지 않게 느껴졌는데 는 크게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던 것 같다. 뤽 베송의 도 전작들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것 같았다. 악역은 정해져있고, 주인공은 초인적이고 강인하고 전문적.. 더보기
노아 (Noah, 2014) 이전에 래리 찰스의 를 접한 적이 있었다. 제목을 보듯이 'Ridiculous'와 Religion'을 조합한 제목으로 '터무니 없는 종교'쯤으로 해석될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정식발매한 작품이 아니었지만 국내 포탈에서는 라는 제목으로 통하고 있었다. 제목에서 알듯이 종교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였다. 래리 찰스는 , 그리고 를 감독한 똘끼 충만한 감독이었고, 이 영화가 어떤 내용으로 꾸며졌을지 상상이 됐다. 어쨌든 나는 그 영화를 접하긴했지만 다 보진 않았다. 애초에 종교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어떤 생각을 차지 하는지도 관심이 없었고 심지어 그들을 조롱하는 이들마저 나는 관심을 가족 싶지 않았다. 이처럼 사람이 정말 관심이 없는 것에는 아무리 설명하고 설득하려고 해도 먹히지.. 더보기
인 타임 (In Time, 2012) '인간의 모든 수명은 시간이 결정한다' 는 전제로 만들어진 의 세계는 시간을 화폐로 사용할 수 있는 가상의 세계를 바탕으로 한다. 이 매력적인 설정은 무궁무진하고 심오한 성격의 영화가 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었다. 'Time is Power'라는 짧은 문구를 단 포스터부터 이 영화는 끝내 강력한 메시지를 남기는 것 같았다. 일단 이 영화 속 세계를 간략히 설명하자면, 모든 인간들은 25살이 되면 1년의 시간을 부여받는다. 이 시간은 자신의 팔에 실제 시간이 표시된다. 이 시간은 자신이 살 수 있는 실제 수명과도 같지만 이 시간을 가지고 화폐로 이용하게된다. 이 세계에서는 돈이 없다. 시간이 돈인 것이다. 돈으로 지배받는 인간은 이 세계에서 돈과 시간이 하나로 융합되어 지배된다. 다양한 공상 과학 영화 .. 더보기
노예 12년 (12 Years a Slave, 2013) 은 1800년대 흑인 노예제가 행해졌던 미국을 배경으로 그려졌다. 주인공은 흑인인 자유인이지만 어느 날 납치를 당해 억울하게 노예 생활을 하게 된다. 그는 인생은 마치 하루 아침에 모든 돈을 잃은 것처럼 완전히 변한 것이다. 이 억울한 그의 인생은 12년의 여정인 것이다. 이 이야기는 현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이유는 실화임과 동시에 역사 속에 사라진 치욕적인 사건들을 목격할 수 있어서일 것이다. 사실 이것마저 하나의 '드라마'가 되었지만 스티브 맥퀸은 마음 속의 역동을 고요한 분위기로 표현해낸다. 흑인 노예들이 불렀던 노래들은 가슴을 흔들기도 한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먼 세계의 과거를 효과적으로 집중시킨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마침 이 시대의 사람들은 문화 면에서도 대단히 .. 더보기
카운슬러 (Counselor, 2013) 서부의 셰익스피어로 추앙받는 코맥 매카시는 를 통해서도 냉혹한 세계를 여지 없이 보여준다. 나는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작품인 를 대단히 인상깊게 보았다. 그런 기억 덕에 차기작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을 수 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는 그가 직접 극본을 맡고 리들리 스콧이 감독하여 를 제작하였다. 나는 이 영화를 본 후 각본으로 이루어진 도서를 선물 받아 읽었는데 영화 속의 묘사는 코멕 매카시의 문체 그대로였다. 이로 인해 관심이 있던 팬들에게는 작품에 대해 더욱 밀접하게 다가갈 수 있기에 더욱 마음에 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이전의 처럼 코엔 형제가 아닌 리들리 스콧이 감독이기 때문에 연출 부분에서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영화가 소설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궁금해서 읽긴 하였으나, .. 더보기
맨 인 블랙 3 (Men in Black 3, 2012) 마블 코믹스에서 출간된 만화를 원작으로 영화화된 시리즈는 1997년 첫 등장 이래로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시리즈가 매 번 호평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코미디 장르와 SF의 절묘한 조합 덕분일 것이다. 일반적인 SF 영화들은 비이상적이고 복잡한 장치 때문에 대중들을 모두사로잡기 어려울 수도 있었지만, 이 작품은 관객이 이해할 필요 없이 '세상은 넓어도 그렇게 복잡하지 않은 것' 처럼 세계관과 사건이 매우 단순하고 외계인 음모론을 조롱하기 위한 다양한 블랙 코미디 등으로 꾸며져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부담없이 즐기는 작품이 되었다. 이 작품은 97년 1편을 시작으로 15년이 지나 3편으로 등장하였는데 이는 긴 시간이었다. 비록 3편이라는 점에서는 그 시간적 간격이 크기 때문에 시대의 트렌드나 .. 더보기
스페이스 카우보이 (Space Cowboy, 2000) 때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인간이 늙었을 때 세상을 어떻게 맞서내는가에 대해서도 영화를 통해 언급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늙은 자와 세상에 관한 것이다. 가끔 그의 영화를 볼 때마다 인간과 세상과의 관계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하는지 나지막히 말해주는 것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많은 이야기들이 그리 와닿지 않는 것이 모든 표현의 대상들이 특정한 혹은 다수의 노인들을 지칭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의 영화에서는 항상 본인이 등장하기 때문인지 그의 이야기가 되는 기분이 크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아주 거대하지만 아주 작은 내용을 보는 듯했다. 젊은 시절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은 꿈을 가졌던 네 명의 남자가 있었다. 이들에게는 달까지 직접 가보는게 원대한 소원이었지만 현실은 그게 어려웠고, 저절로 .. 더보기
저수지의 개들 (Reservoir Dogs, 1992) 6명의 남자가 식당에 앉아있다. 마돈나의 "Like A Virgin"을 시작으로, 모처럼 일상적이고 의미 없는 대화로 가득한 테이블. 한참 떠들고 나서야 그들은 슬슬 자신들이 이 자리에 모인 목적을 설명한다. 그 이야기가 끝나고서는, 재치있는 사운드트랙 한 곡이 켜지고 배우들의 이름이 나온다. 그러나 관객은 그 어떤 불길함도 예지하지 못한채 영화의 결말과 가까운 긴박한 장면을 접하게된다. 타란티노의 데뷔작인 은 주요 범죄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 영화이다. 이 독특한 영화는 엄청난 양의 대사가 포함되어 있는데 그 중 대부분의 내용은 영화의 내용과 관계 없는 수다이다. 타란티노는 수다의 미학을 강조하곤 하는데, 그렇든 안그렇든 이러한 작품적 특성은 그의 초기작부터 확인을 할 수 있다. 내가 끌렸던건 사실 이런.. 더보기
인사이드 르윈 (Inside Llewyn Davis, 2013) 1961년, 어느 포크 송 가수는 자살한 동료를 잃고도 죽지못해 살아가고 있다.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동안은 한 없이 이 고달픈 인생은 아닌 것처럼, 그는 가스등 카페의 작은 조명 안에서 읊조린다. 그는 이 영화의 주인공 르윈 데이비스이다. 코엔 형제는 2002년에 생을 마감한 데이브 반 롱크를 의 주인공 르윈 데이비스로 창조하여 이야기를 만들었다. 왜 하필이면 그였는가에 대해서는 크게 묻지 않게된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어떤 우상이나 롤 모델을 기억하는 것처럼 특정인에 대한 애착감이리라. 죽은 르윈의 동료가 마이크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알게되는 시점은 영화가 시작하고 조금 지나서이다. 관객은 그 전부터 르윈이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인가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한다. 그는 가스등 카페의 솔로 연주를.. 더보기
세븐 (Se7en, 1995) 한 은퇴를 앞둔 형사와 젊은 신참의 형사가 한 살인 사건을 접한다. 이 괴기한 사건의 시작은 몸이 아주 비대한, 그러니까 코끼리같은 덩치의 남자가 스파게티 접시에 코를 박고 죽어있는 광경을 포함한다. 그리고 다음 날엔 변호사의 시신이 발견되었고 살해 장소에서 보았던 각각 다른 단어가 포착할 수 있었다. 이 살인 사건들은 공통된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일곱 가지의 죄악임을 암시한다는 것을 알게된다. 살인 사건 계속해서 일어나고 이 불쾌한 범죄를 막기 위해 두 형사는 정신 없이 범인을 추적하지만 단어를 찾는 시간은 너무나도 오래 걸린다. 이 영화가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음침한 분위기와 많은 이들이 대부분이 크게 신경쓰지 않는 오프닝이었을 것이다. 마지막을 제외한 영상은 내내 어둠으로 뒤덮혀있고 심지어 비가 오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