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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영화

도쿄! (Tokyo!, 2008) 내가 생각하는 옴니버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서로 다른 시각을 공유하는 것은 아닐까싶다. 가장 평범한 눈으로 바라본 도쿄의 시선은 도시라는 점 밖에는 보이지 않을 뿐일테고 반면 영화 감독들은 숨어있는 사실을 조금 더 화끈하거나 괴상한 모습으로 비틀어 표현한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공항에서 도쿄에 온 것을 환영 한다는 방송을 시작으로, 형형색색의 도쿄의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는 장면을 보여주며 정말 잠시 동안은 어떤 느낌을 취했는지는 각자 다르겠지만 아름다운 도쿄의 야경을 말하고는 있었다. 그러나 제목이 라고 말은 하지만 도쿄라는 도시의 모습을 찬사하거나 혹은 도쿄 여행을 즐기는데 큰 도움을 주겠다는 의미는 일체 존재하지 않는다. 이 영화는 3편의 옴니버스로 구성되어있다. 미셸 공드리의 .. 더보기
저수지의 개들 (Reservoir Dogs, 1992) 원래 내가 타란티노를 좋아하게 된 작품이 과 이었으나 도 그 작품들 못지 않게 뿅가게 만든 영화였다. 기본적으로는 은 타란티노의 수 많은 시행과 착오로 인한 궁극의 데뷔작이었지만 결론적으로 그를 아는데 있어 초반에는 과 이 나를 그의 팬으로 만든 결정적인 작품이긴 하였다. 하지만 이 영화는 지금 다시 보면 정말 기가 막히고 고전 영화같은 달콤한 맛의 기분을 한 참 배우기엔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먼저 이 영화를 보고 진심으로 재밌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나 등 케이퍼 필름의 팬일 가능성이 높다. 뭐 이 영화를 먼저 보고 나중에 고전작을 봐도 역시 아름다운 건 보장이 가능하다. 타란티노는 비선형식 스토리라인을 만드는 것이 주특기이며 이에 대해 대가라고 해도 손색이없다. 이 영화 뿐만 아니라 또한 그랬고 과.. 더보기
추격자 (The Chaser, 2007) 대한민국 국민에게 있어 매우 친숙하고 자극적인 소재인 "엽기적 연쇄 살인극"에 대한 소재로 파격적인 지지를 얻은 나홍진 감독의 는 개봉 이후에도 거의 오랜 시간 동안 후 폭풍과 작품 자체는 물론 출연한 배우들까지 그 해 모든 상들을 휩쓸어간 대단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도 그 당시에는 이 영화를 보고서는 사이코패스 살인마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시킨 하정우와 그를 짓밟 듯 (영화에서는 진짜 짓밟았지만) 쉬지 않고 움직이는 김윤석을 보며 감탄에 젖어버릴 정도였다. 보통 이 시기에는 국산 스릴러 물이라고 해도 형편 없는 작품들만 나오곤 했다. 아무리 연기를 잘하는 배우를 썼다고 해도, 영화의 재미보다도 그 연기력에 호소력을 강조시키는가 하면, 쓸데 없이 분위기만 잡고서는 어리바리한 구성으로 끝내버리는 작품.. 더보기
카지노 로얄 (Casino Royale, 2006) 의외로 우리 나라에서 전문가의 견해를 제외하고는 많은 007 팬들이 이 영화에 대해 반응이 좋지 않았다. 이 시리즈는 알다시피 골수 팬도 많고 세대별로 끊임 없이 개봉하다보니 70,80년대에 개봉한 시리즈들은 그 당시 관객들에 입에 맞게, 피어스 브로스넌이 등장한 시리즈들은 블록버스터가 대세다보니 볼거리에 치중하는 등 세대의 경향에 따라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 중 피어스 브로스넌이 등장한 시리즈는 대부분 규모가 엄청났다. 뭐, 예전에는 문레이커처럼 큰 규모로 등장했다고 해도 그 때에는 그저 신선했지 규모가 거대해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었다. 어쨌든 90년대 이후에 등장했던 작품들은 예전처럼 영화들이 내내 즐겁지는 않았다. 이 영화를 보고 알게된 의외의 사실은 바로 마틴 캠벨이 감독했다는 점이었다. 그는.. 더보기
그라인드하우스 (Grindhouse,2007) 수다 쟁이 영화의 악동 쿠엔틴 타란티노와 폭발적인 스티일리쉬 액션 무비의 달인 로버트 로드리게즈는 1992년에 영화 출품작으로 내 놓았던 과 를 통해 서로 영화 제작에 공통점과 매력을 가졌다고 느꼈단다. 그리고 이 두 사람과 엘리슨 앤더스 그리고 알렉산드로록웰이 옴니버스 영화 으로 영화에 손을 맞췄다. 그 것이 타란티노와 로드리게즈의 첫 협력 작품이었다. 이 개봉된 다음 해인 1996년에는 둘은 를 제작했다. 타란티노는 영화 제작과 동시에 출연도 맡았다. 그리고 꽤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이 둘은 서로 영화를 제작하는데 협력을하고 농담도 주고 받는 친한 사이가 되어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날 로드리게즈가 타란티노의 집에 방문하고 나서 보게 된 AIP의 동시 상영 영화 포스터, 'Rock All Ni.. 더보기
더 킬링 (The Killing,1956)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존 휴스턴 감독의 이 케이퍼 필름의 신호탄을 알리고 6년 뒤, 이 작품의 부류는 한 다른 거장이 유명해지는 작품이 되어버렸다. 전형적이지만 매우 섬세하고 그 감독다운 영화, 스탠리 큐브릭의 케이퍼 필름 이다. 케이퍼 필름은 범죄 영화의 일종이다. 최근에 많이 알려진 작품들은 와 정도이다. 그리고 우리 나라에서 크게 성공한 작품이 최동훈 감독의 인데, 이 세 작품을 생각해보면 는 확실히 현대스럽게 세련스럽고, 은 타란티노 다운 최초적 그의 영화였다. 은 우리나라 영화 중에 내가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이다. 일단 개인적으로 현대 케이퍼 필름의 꽃은 비선형적인 스토리 진행 과정이고, 쉽게 지루할만한 케이퍼 필름의 초반 장면을 미래에서 본 과거의 모습으로 비틀었다는 점, 그리고 배우들,.. 더보기
나이트메어 (A Nightmare On Elm Street, 1984) 어렸을 적 보던 공포 영화들은 전부 70~80년대 영화였다. 그 때만해도 비디오가 성행이었고 주말 밤마다 해주는 텔레비전 영화들도 꽤 안방 극장으로 만드는데 큰 공헌을 했다. 비가 오거나 열대야가 기승이던 여름에는 꼭 주말 밤에 납량 특집을 껴안은 공포 영화들을 그렇게 자주 해줬었다. 90년대였지만서도 공포 영화는 참 불길한 작품들을 많이 접했다. 나는 잔인하건 말건 무섭다는 것 때문에 즐기기 위해서 마음 안에 있는 숨은 두려움을 숨긴 채 가족이나 친척과 함께 영화를 보곤 했다. 사탄의 인형 시리즈(4, 5편은 제외하자), 도플갱어, 캔디맨 등등.. 기억에 남는 영화들을 생각해보면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을 감추질 못할 정도다. 그러나 나이트메어는 내가 본 적이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잠 못자고 침대위에 .. 더보기
배니싱 포인트 (Vanishing Point, 1971)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한참 타란티노의 작품에 열광하고 있을 시절 내가 그의 작품을 보며 신경을 썼던 것 중에 하나는 작품 속에 등장한 배우들의 대사였는데, 에는 커트 러셀과 트레이시 톰스 그리고 '실제' 스턴트 우먼 조이 벨이 배니싱 포인트에 대한 이야기를 마구 퍼붓 가운데 이 영화를 우회적으로 언급한다. 에 나왔던 차가 바로 이 영화에서 나왔던 자동차다. 는 1971년에 만들었던 영화 치고 매우 뛰어난 수작에는 틀림이 없었을 뿐더러 그 속에 출연하는 또 다른 주인공인 닷지 챌린저가 경찰들을 무시하고 거침없이 질주하는 장면은 요즘 영화에서 보는 CG보다 훨씬 매력있고 박진감 넘쳤다. 하지만 시속 136km를 육박하는 무서운 속도로 끝없이 달리는 주인공의 모습을 비추어보았을 때 박진감이라고 말하기는 곤란하다.. 더보기
캐쉬백 (Cashback, 2006) 겪어보지도 못한 많은 일인데도 왜 유독 영화 속에서만 사랑할수 있을까. 캐쉬백의 주제는 사랑이다. 영화 속 장면을 통해 배우는 사랑이지만 아직도 나는 사랑에 대해 잘 모르고 믿지 않는다. 미니 홈피에서 말하는 싸구려 이야기(글을 쓴 본인에게는 값진 한마디겠지만)를 믿지도 않고 그런 글을 왜 쓰는지 하는 멍청하다고 여기는 한 사람인지라, 더욱 그러한지도 모르겠다. 사실 진정한 사랑을 하기 이전까지 '사랑'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부끄러워 하는 사람도 많다. 다만 가령, '나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 라든지,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을까?' 혹은 '사랑은 어디있을까?'라는 질문을 수차례 던질 때, 오래동안 고민은 한다. 빗대어서 말하자면 '유령의 존재에 대해 믿으세요?' 라는 질문에 응답을 하는.. 더보기
괴물 (The Thing, 1982) 치명적인 질병이나 바이러스, 혹은 외계 생물체의 공격에 대해 인간은 언제나 무방비하며 해결 방법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 밑에서, 실제로도 대처 방법 조차 없는 현실에 영화 감독들은 거기에 양념을 첨가한다. 예를 들어 서로를 못 믿게 한다는가, 아니면 어느 곳에도 못 도망치게 가둬버리는 방법이다. 이처럼 영화는 매우 한정되어있는 설정에 단순하게 그릴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작품은 가장 춥고 고립된 공간에서 사람을 잡아먹고 탈태하는 괴물을 만났을 때를 그린 존 카펜터의 영화로 추릴 수 있다. 평소에 예기치 못한 문제를 직면했을 때 그 문제를 풀기 위해 방법들을 생각한다. 해결 과정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라면 방법들은 매우 많다. 그러나 영화 감독들은 매정하게도, 곰곰히 생각할 때 나오는 수 많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