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인생 최고의 영화

콜래트럴 (Collateral, 2004) 결국 되돌아 오는 것은 액션 스릴러에 불과했으나 이 영화는 근래 마이클 만의 타고난 감각을 가진 감성적인 영화가 되어버린듯 하다. 은 매 순간의 모든 장면은 적절한 앵글을 구사하기에 불만 없는 작품이었으며 한 치도 땔 수 없는 살인과 도주 그리고 밤, 그리고 LA라는 아주 거대한 무대 속의 하나의 점이 움직이듯 사고가 일어난다. 배경은 차갑고 쓸쓸한 새벽, 총성은 이 영화 알맹이와 껍데기 둘다를 말한다. 이 영화는 이것만으로 설명이 끝난다.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항상 자신이 그토록 꿈꾸는 파라다이스를 위해 LA에서 차근차근히 일하는 부지런한 택시 기사가 있다. 그가 몰고 있는 택시의 밤 하늘을 쏘아 보는 곳 아래서 그 와중에 스스로 바쁜 사람들이 우스운 듯 저녁 일거리로 여유를 부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더보기
샤이닝 (The Shining, 1980) 잭 토렌스는 교사 일을 그만 두고 작가 생활을 하기 위해 겸사겸사 부인 웬디와 아들 대니와 함께 아주 외딴 눈 덮힌 겨울 산속의 호텔을 관리하는 일을 맡게 된다. 일단 영화에서 제시되는 공간적인 조건은 호텔이 매우 넓고 비수기로 인한 휴업으로 잭과 그의 가족 외에는 아무도 호텔에서 거주하지 않는다. 또한 거의 외부와의 통신이 라디오 방식 외에는 방법이 없으며 또한 주변 산속은 매우 깊고 어두우며 눈으로 덮혀있다는 점이다. 글로 설명된 내용은 어디까지나 먼저 감상한 자의 시각적인 인식을 흡수시켜 최대한 그 때 느낀 비슷한 공포적인 심리에서 비추어서 설명되긴 한다. 어쨌든 이 호텔의 전설은 지금까지 휴업 시즌마다 호텔을 맡아왔던 관리인들이 비록 자원해서 일을 하긴 했지만 공간적인 고립감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더보기
페이백 (Payback, 1999) 복수는 차가울 때 먹는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고 누군가 말했으리라. 이것은 비로소 차가워야 먹을 수 있는 냉혹한 음식이라 덧붙여 그는 말한다. 복수극에 대한 짜릿한 설명은 그 반응에 대한 내용이다. 비록 그 도를 넘어서 또 다른 복수를 낳는 후담들이 수 없이 등장했을지 몰라도 은 그 시기보다는 이를 때 등장하여 하나의 복수로만 일단락 시켜 큰 재미를 주는 영화다. 이 영화는 단순히 원한으로 시작된 복수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는 무식하게 멋진 영화다. 그러나 그 어떤 복수극보다 준비 없는 주인공을 내세운 은 대화를 포함한 모든 액션과 방법이 보이지 않는 둔기와도 같다. 앙갚음을 보여주는 연민이나 자비 없는 행동은 그 동기가 타당해야 보는 재미 역시 강해진다는 것은 이 영화를 두고 하는 소리다. 그래서.. 더보기
엘라의 계곡 (In the Valley of Elah, 2007) 세상에는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대부분은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대부분이고 주로 사건과 사고라고 부른다. 이러한 문장을 조목조목 따지려는 것은 가장 쓸 곳 없는 짓이다. 을 볼 수록 관객은 무언가 한참 잘못되어간다고 느끼는 것이다. 폴 해기스는 수 많은 사건을 관객에게는 제 3의 시야로, 극중 인물들에게는 너무나도 주관적인 입장의 행동으로 하여금 표현하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것 같다. 그가 지금까지 각본을 쓴 영화만 해도 한 두편은 아니지만 그가 스스로 조심스럽게 감독을 한 작품은 데뷔 작인 을 포함하여 3편이었다. 그 중, 0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고 남우주연상을 타게 된 토미 리 존스 주연의은 폴 해기스의 이후 유일하면서도 최고의 수혜적 작품이다. 영화는 멀지 않은 사실의 이라크 전쟁을.. 더보기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Inglourious Basterds, 2009) 줄거리는 단순하다. 배경은 2차 세계 대전 나치 치하의 프랑스라고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언급됨은 물론이고 친절하게도 한스 란다의 말 몇 마디로 하여금 독일군의 홀로코스트를 여지없이 보여준다. 어쨌든 영화는 히틀러라는 공공의 적을 중심으로 하여 그를 만나기 위한 두 가지 사건이 전개된다. 민족과 가족, 그리고 자유를 명분으로 복수를 목표로 삼는 여인과 그리고 이른바 "개떼"라 불리우는 종전과 암살 그 자체의 변태적인 승부를 내 던지는 세력이다. 은 감독인 쿠엔틴 타란티노의 이전 작품들 중 제일 비장미가 적어 보인다. 에서 처럼 수 많은 도발이 보이지도 않은데다가 심지어 4시간 분량의 러닝 타임을 가진 시리즈 처럼 진지한 구석도 적고 고어도 절제되어 있다. (그렇다고 고어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수준은 아직도.. 더보기
서스페리아 (Suspiria, 1977) 다리오 아르젠토의 이 파격적인 오컬트 공포 영화는 시작한지 15분도 되지 않아 압도적인 공포적 시각 흥분 효과를자랑한다. 특히 전체적인 배경이 되는 고딕 양식의 높고 거대한 천장의 유리가 깨지면서 핏빛 소음은 압도적인 시각 효과는 더도 말할 것이 없을 정도다. 다리오 아르젠토의 대표작인 . 이 영화가 더불어 아르젠토가 고전 공포 영화에서 추앙받는 이유는 바로 추리하기 어려운 구성보다도 앞서 말한 영상과 음향 효과 그리고 매우 선명한 핏빛 자국 덕분일 것이다. 예상한 것과는 달리 는 그다지 치밀하거나 완성적인 구성에 미치지는 못한다. 이 영화가 전체적인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보다는 그 배경이나 공포 요소들이 그 자체로써 불온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더 멋진 세련미를 보여준다. 샘 래이미보다 더욱 일찍 깨우친.. 더보기
시체들의 새벽 (Dawn of the Dead, 1978) 요 몇년 전부터 좀비 영화의 비약적인 진화가 있었다. 최근 작품들은 영화 속 인물들이 처한 노출 상황과 컴플렉스였는데, 더군다나 요즘은 좀비들이 먹잇감의 냄새를 맡으며 가만히 서있다가도 먹이를 향해 침흘리며 돌진하는 쇼트 등으로 비추어보건데, 영화가 심리적인 딜레마보다도 저 썩어가는 고기덩어리를 어떻게 분쇄시킬지에 대한 묘사가 더욱 치밀하면서도 외적으로는 단순할 정도이다. 이런 면에서는 오히려 옛날에 스플래터의 묘미와 액션 활극 오락의 퓨전성이라고 생각이 된다. 긴급 상황을 끝까지 알려야하는 방송국은 위기로부터 가장 오래 머물러야 하는 마지막 장소다. 이야기는 그 곳에서 시작된다. 생존자들은 대부분 이 곳도 더 이상 안전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며 하나 둘씩 새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기 시작한다. 주인공 일행은.. 더보기
할로윈 (Halloween, 1978) 슬래셔 붐을 일으키는데 확고한 선동을 한 은 당시 공포 영화의 한 획을 그을 정도의 미국 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선보인 작품으로 감독 존 카펜터는 이 작품을 아울러 (The Thing) 등의 명작을 통해 자신의 명성을 알리는데 역시 큰 토대가 되었다. 원래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가 살인 공포물의 시초라고 할 수 있었지만 기능적인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자체로서 거의 그 트렌드의 방식이 되었다는 평가가 두드러진다. 또 하나의 재치는 존 카펜터는 의 전반적인 주인공 배우였던 자넷 리의 딸인 제이미 리 커티스를 캐스팅한 것도 진지한 장난에 가까운 수준이랄까. 영화의 줄거리는 매우 단순하지만 그 이전부터 이렇게 탄탄한 살인마의 동기나 살인의 방식 등 비정상적이고 섬뜩한 장면 묘사는 없었을 것이다. 특히 정신.. 더보기
펄프 픽션 (Pulp Fiction, 1994) 어디선가 들어본 "펄프적 감수성"은 이 영화를 보고 난 한참 뒤에야 배운 타란티노의 언어다. 이 언어가 표현하는 장면은 쓸모 없는 강렬함에 잔인하면서도 끊기지 않는 난잡함이 존재한다. 수 많은 사건들이 순환되지는 않는 연쇄적인 장면처럼 펼쳐지는 은 괴상하게도 이 작은 사건들을 하나로 조합해보면 그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아보인다. 영화는 가르쳐주고자 하는 내용이 크게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저 총만 쏴대고 수다만 떨면서 패스트푸드를 식사하며 수다나 떨고 있는 이 의미없는 소용돌이 속에서 그야말로 "끝내주는" 미학이 있다. 은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최고의 영화 중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지만 정작 모두가 인정하는 이 영화 속에 남는 것은 껍데기 밖에 없다. 술과 마약, 돈과 함께 찌들어 사는 긴박감 없는.. 더보기
디파티드 (The Departed, 2006) 마틴 스콜세지는 시리즈의 잠잠하고 날카로운 홍콩 느와르의 성분을 일체 빌리지 않고 라는 이름의 자신의 영화로 완벽하게 재창조하였다. , 등 그의 역대 작품에서 보았듯이 그가 보여주는 성질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의 전통은 의 마틴 스콜세지가 아닌, 마틴 스콜세지의 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이 것은 언제나 그랬듯 당연한 화학 성분이다. 가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일련의 쇼트들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러나 가 풍기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생각나는데, 그것은 복잡하게 말하자면 강렬한 미로같고, 단순하게는 재미있는 퍼즐이라는 증언이다. 어쨌든 이야기로 넘어가자면 이 영화는 원작의 복잡한 갈림길들을 한대로 이어버려 박살내버리는 영화라고나 할까. 는 와는 달리 전개 속도가 매우 빠르고 미국 경찰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