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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영화

스내치 (Snatch, 2000) 가이 리치의 첫 장편 데뷔작인 는 그가 스토리 구성에 뛰어남을 증명한 영화였다. 그리고 그의 두 번째 작품인 는 전 편의 업그레이드 작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완전히 전 편과 구도가 비슷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한 관객의 기분은 와 상당히 유사하다. 이 두 작품은 사건이 여기 저기 일어나고 한 대로 뭉치면서 일이 터지고 다시 그 잔해들이 모여 찜찜하지만 깔끔한 결말을 유도하는 스토리 방식. 쉽게 말하자면 이 영화는 조금 더 세련되고, 나레이션을 삽입하거나 이야기 시작에 앞서 이 인물의 이름을 소개해주는 등 관객의 이해를 편하게 돕도록 해줬다. 나레이션의 집중 안되는 발음의 주인공이 제이슨 스타뎀이라는 것이었고, 여전히 후반부에 가면 이게 뭔 일인가하며 머리가 아프기도 하다. 사실 익숙.. 더보기
비틀쥬스 (Beetlejuice, 1988) 팀 버튼의 작품들은 보면 재미는 최근작보다 예전 작품들이 훨씬 더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심지어 중간에는 할리우드 풍 괴작 정도되는 싸구려 영화를 자처하는 작품들이 많고 질이 꽤 떨어지긴 하지만 재미있으면 된다는 말 사이에서도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거의, 역사라는 단어에 가까울 정도로 '귀신 들린 집'의 소재는 다양하다. 반면 팀 버튼은 이 영화 속 스토리의 관건은, '유령이 집을 지키는 경우라면?'에 주목하고자 한다. 터무니 없는 차 사고로 익사한 어느 부부는 애지중지하던 집을 지키고자 하고, 그들이 죽은 자리에는 살아 있는 새 입주자가 집을 다 뜯어고치려고 하며, 유령이 된 부부는 이들을 쫓아내기 위해 별 노력을 다 해보지만 아무도 겁을 먹고 달아나지 않는다. 실제 처럼 사람을 공포에.. 더보기
아스팔트 정글 (The Asphalt Jungle, 1950) 누아르의 탄생을 알린 존 휴스턴은 자신의 과거 자유 분방한 인생 만큼 자기 파괴적인 시도를 하는 감독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자기 파괴라는 것은 아름답다. 그리고 항상 케이퍼 필름은 즐겁다. 범죄라는 지극히 세상과는 정 반대에 있고자 하는 행위를 관객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정말 짜릿하고 흥분된다. 특히, 케이퍼 필름의 탄생작인 이 영화는 매우 생생해 긴장감과 동시에 어떠한 슬픈 감동이 스며든다. 이 영화를 보고 심히 흔들려 존 휴스턴의 영화 감각에 집중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게된다. 뭐 항상 느끼는 부분은 범죄 영화는 위험한데도 불구하고 갈수록 빠져들고 기억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단순한 강도 영화의 차원을 넘어서 인간 심리와 그에 따른 행동을 표현하는 것이 큰 요인이라 볼 수 있다. 가장 활용적인.. 더보기
다이하드 4.0 (Live Free Or Die Hard, 2007) 은 3편 후 12년의 공백을 마치고 등장한 다음 시리즈였다. 물론, 모두가 희망하는 그 예전의 맥클레인이 아닌 그 공백만큼의 주름이 가득한 채로. 이 시리즈의 전통적인 소재는 나라를 날려버릴만큼의 상징적인 테러 사건을 그린다. 거기에 더불어 이번에는 쉽게 상상할 수 있어도 가능성을 되물을만한 사건이 그 배경이다. 미국인들의 테러에 대한 불안감과 경각심을 짓누르는 듯한 주제는 현실의 조롱이다. 영화는 한 테러 단체가 기술력 강한 해커들을 모아 미국의 모든 공공 시설을 해킹하여 무력화 상태로 세상을 통제하는 짓을 하게 되자, 그들을 막기 위한 어느 평범한 형사의 험난한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으로 줄일 수 있다. 물론 시리즈 전통처럼 악당들의 속셈은 하나지만 말이다. 무엇보다도 그 과정이 실제로 가능한지도 신경.. 더보기
후라이트 나이트 (Fright Night, 1985) 매일 밤 공포 영화만을 즐겨 보는 찰리는 어느 날 이사 온 옆집 이웃을 창문 사이로 우연히 보며 이들이 흡혈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주변에서는 찰리의 호들갑이 당연히 망상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며 오히려 그들이 흡혈귀가 아니라는 것을 직접 만나 입증시켜주기까지 한다. 찰리의 경고는 허당이 되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이들은 흡혈귀의 공격을 받기 시작한다. B급 호러 영화지만 매우 유쾌한 연출로 구성된 는 일상의 소재 속에서 흡혈귀를 불러 하나의 코믹한 공포 체험처럼 꾸며졌다. 모든 공포 장르는 일부만의 열광적인 가상의 대상이라는 것을 비틀 듯, 찰리를 도와주는 TV 공포쇼 MC까지 웃음의 소재로 만들어버린다. 청소년인 주인공은 모든 면에서 불리하기 짝이 없으며, 자신을 도와주겠다던 친구들은 더 도움이 되지 .. 더보기
디스트릭트 9 (District 9, 2009) 실제로, 1966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 타운 내에 있는 인종 격리 구역 디스트릭트 6가 선포되었던 것처럼 이 영화는 디스트릭트 9을 선포한다. 닐 브롬캠프는 2005년 단편 라는 제목의 단편 영화를 만든 이후 피터 잭슨의 제작 지원을 통해 이 영화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낸다. 프로젝트의 시작 이전 피터 잭슨은 X-BOX 게임 해일로를 원작으로 한 작품을 알아보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닐 브롬캠프와의 조율로 을 의 이야기를 확장시켜 만들었다. 정말 특이하게도, 이 영화는 진부한 외계인 영화의 장르의 판도와 성격의 법칙을 밀어버리고 뛰어난 작품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드문 SF 영화이다. 대부분이 그랬듯, 외계인 침공의 주 무대는 미국이었고 심지어 이들은 극히 호전적이 아닌가하면 극히 친화적이며 어딘가에서의 그들.. 더보기
500일의 썸머 ((500) Days of Summer, 2009) 이 귀여운 영화는 마치 을 생각나게 해준다. 많은 로맨스 물에는 유치하지 않는 사실적 심정의 반영물이 주목을 받는다. 문장 조차 전혀 어색하지 않고, 맑은 이야기말이다. 개념상의 로맨스물의 잘 된 경우는 성장을 반영하는 것이다. 모두는 이야기를 보고 심취하며 자신의 심정을 집어 삼키고, 이 사람들을 동경하며 자신만의 기억을 그리워하며. 헤어진 여자에 대한 500일의 기억을 그린 이 영화는 그녀와의 관계를 과거와 현재의 모습으로 서로 교차되며 보여진다. 똑같은 곳에서의 그녀의 반응, 시간의 변화. 심지어 주인공 자신이 원했던 방향과 실제로 일어난 상황을 동시에 보여주기도 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 이야기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깔끔하게 전개돼 기분이 보는 내내 매끄럽게 느껴진다. 남자들.. 더보기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X-Men : First Class, 2011) 는 사실상 엑스맨 시리즈의 리부트 버전이라고 불린다. 원래 설정은 였으며, 매그니토의 개인적 이야기에 충실했으나 그 이야기가 에 흡수되는 바람에 단편적인 이야기가 되었고, 실제로는 이 영화에서 그의 친구이자 형제인 찰스 자비에 캐릭터의 비중이 훨씬 크도록 변경되었으며 가장 엑스맨 답게 만든 작품으로 편성되었다. 물론, 그 결말은 매그니토의 존재에서 한정되지만. 보통의 프리퀄은 그 근원이 분노, 슬픔, 고통이든 뭐가 됐든, 인물 개인의 과거가 성장시켜주는 과정이 드러나는 다소 자전적 줄거리인데다가 반면 의 주인공은 한 명이라고 단정짓기도 어렵고 너무나도 많은 초능력자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과 를 와 처럼 이야기를 만들기는 서로 이야기를 상응시키기에도 어려우며 심지어 다른 캐릭터들을 난입시킨다고 쳤을 때 이후.. 더보기
뜨거운 녀석들 (Hot Fuzz, 2007) 21세기를 문턱을 접고 나서 비디오 시대가 세상을 등지기 시작할 무렵 당연하다는 듯이 형사물도 타 비슷한 시대의 영화처럼 증발하고 말았다. 내 부모님은 이나 정도를 기억하시지만 같은 먼치킨 액션이 더 좋다고 하셨다. 나는 개인적으로 스티븐 시걸을 매우 싫어한다. 오히려 뭐 그것도 후기의 비디오 영화로써 팬들이 많았지만서도 무엇보다도 내 부모님은 끝장을 보면서도 단순한 영화를 좋아하시는 것 같았다. 은 07년 최고의 액션, 코미디 영화였다고 확신한다. 국내에서는 장르적인 선호는 물론에 이해하기 조금 어려운 영국 스타일의 영화는 특별한 재미를 주지 못한 것 같았다. 굳이 고집적인 영국 코미디는 적어서 미국인들도 반응이 좋았다고 하지만 애초에 어려운 일인건 당연하다고 해야할까. 애드가 라이트 역시 타란티노 과.. 더보기
대탈주 (The Great Escape, 1963) 수 십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 영화는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존 스터지스는 영화에서 앞서 말했 듯 이 영화의 실화에 집착하는 것보다 적당히 압축된 용량에서 매우 흥미롭고 긴박감과 치밀하고 과도하지 않게 를 찍었다. 이 영화의 정교한 수법은 비슷한 시기의 헤이스트 필름의 방식에 적용된다. 문제는 대부분의 전형적인 헤이스트 필름의 수법을 많이 빌려왔다는 점에서 익숙하다면 매우 단순하게 받아들여지는 영화다. 허나 이 영화를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그대로 믿어버리면 '모험'이라는 장르가 더욱 사실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나는 이 영화가 시간적인 제약의 변화를 제외하고는 전혀 과장처럼 느껴질 장면이 하나도 없다고 느껴졌다. 굴 파기 작업의 수 차례 실패로 수몰될 뻔한 찰스 브론슨의 공황 장애 연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