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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영화

스트레인저 댄 픽션 (Stranger Than Fiction, 2006) 소설 속의 '해설'은 작가가 독자에게 이끌고자 하는 이야기의 모든 것을 설명한다. 소설의 가독성은 해설의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런 관계로 이 영화는 '만약 주인공이 하는 모든 행동이 소설이면 어떨까'에서 시작한다. 주인공의 모든 행동이 소설이라는 것이다. 주인공의 일상을 기반으로 설명되는 모든 행동과 성격은 매우 정형적이다. 이 사람은 국세청 직원이며, 그의 직업을 바탕으로 인생은 어느 순간부터 숫자와 암기로 가득차 있는 것 같다. 나레이션은 이 영화 속의 주인공의 일상을 간략하게 설명하는데 어느 순간 이 해설이 작품 외부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내부에 존재함으로써 주인공 본인이 들을 수 있게 된다.인생의 낙이 없이 소소하게 그는 매 하루를 시작하지만 어느 날, 자신의 일상을 말하는 해설자의 목소리가 들.. 더보기
아메리칸 뷰티 (American Beauty, 1999) 한 가족이 있다. 직장에서 잘릴 위기에 처한 마흔 넘은 가장, 한 동안 집 한 채 팔지 못하는 하우스셀러 아내, 그리고 사춘기 딸. 각자의 삶은 항상 재미 없고 관계마저 위태위태하다. 그 중 가장 문제는 아빠. 찌질하고 고집불통에 철 없다. 이것은 모두 일상의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다. 어느 날 그는 치어리더인 딸의 공연을 보러 간 날 딸의 친구를 만나게 되고 한눈에 반한다. 아빠의 눈에는 잊을 수 없이 관능적인 시선의 소녀가 아른거린다. 딸의 친구에게 반해버린 것이다. 1999년 개봉한 는 한 가족과 이웃 간에 벌어지는 아주 '사소한' 이야기이다. 아무리봐도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이들의 인생에는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아무도 잘못한 것은 없다. 보고 나면 항상 그렇.. 더보기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 1975) 의 주 무대인 정신 병원이다. 사회와 단절된 세상 속의 사회의 공간. 고요하고 평화로운 곳. 그래야만 하는 곳. 그러던 어느 날 입원한 불평 많고 매사에 방관적이고 가끔은 폭력적인 맥 머피는 평정의 불청객이 되어버린다. 그는 다소 삐뚤어진 태도로 평온한 정신 병원의 환자들을 관찰한다. 잭은 병원의 환자들이 그 곳 세계의 규칙에 완전히 동화되어있는 듯한 따분함을 겪는다. 환자들은 매 일정한 규칙대로 생활하고 일정한 방 이상에는 나갈 수 없고 통제되어 있다. 완벽하게 격리된 사회이다. 병원 직원들은 환자들을 잠재적 위험 분자로 보며 그들의 조금만 감정적으로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조차 민감하다. 여기서 맥 먹피는 답답함을 억제하지 못하고 이끌어 탈출을 성공한다.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멀리 가지 못해 그들은 .. 더보기
캐빈 인 더 우즈 (The Cabin in The Woods, 2011) 현대 영화가 관객에게 극한의 공포를 제시 하는 것이란 갈수록 어려워진다. 영상으로 경험하는 공포의 전략은 클리셰라는 단어의 의미보다 더욱 재미가 없어지며 공포 영화라는 장르 면에 비추었을 때 관객은 다음 장면에 대한 반동을 위해 심리적 기대 혹은 대비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것이 예측 가능하다면 영화는 못 만든 작품으로 단호히 평가된다. 아이디어의 딜레마에 빠진 현대의 공포 영화는 고르노를 포함한 사지절단의 예술을 선보이며 오락성을 극대화 하는가 하면, 과거의 명작들을 수도 없이 리메이크하고 특징만 빌려 어설프게 만들어 영화를 졸작으로 취급받는 단순한 시대로 전락한다. 블록버스터는 갈수록 진화하지만, 공포 영화는 그렇지 않다. 관객의 수준은 높아지고 공포 영화는 이제 더 이상 순간적인 재미를 선사하는 짧은.. 더보기
델마와 루이스 (Thelma & Louise, 1991) 솔직히 말하자면 요즘 페미니즘이라는 상식적 기준을 파악하기란 쉽지도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지금도 논쟁의 대상이라고 하면 기분이 좀 그렇다. 는 영화 자체만으로 용어적 상징을 대표하기엔 너무 슬프다. 결말 끝에서 스스로 던져지는 자동차의 두 여인과 함께 영화 속에서 그들이 겪은 '마지막' 해프닝의 시작과 과정은 아름다우면서도 슬프기만하다. 평범한 일상에 지친 루이스와 델마는 목적지만 제외하면 거의 즉흥적인 이유의 자동차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여행을 하던 중 두 여인은 잠깐 술집에서 만난 남자로 부터 강간의 위협을 받게되자 생각 없이 가져온 총으로 남자를 우발적으로 죽이게되고, 사건을 벗어나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겪게된다. 델마의 천진난만한 성격은 이동하는 과정에서 만나게된 J.D.에게도 돈을 도둑맞기도.. 더보기
마지막 액션 히어로 (Last Action Hero, 1993) 사실 이 영화는 존 맥티어넌하고는 어울리지 않을 작품이었다고 평가된다. 작품 제작 단계에서도 이 영화는 골치 아팠기 때문에, 작품의 질에서는 배우만 빼면 훌륭하기 어려운 조건만 풍부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장르에 한계를 넘은 설정 덕분에 이 영화는 덕분에 액션보다 스릴이나 코미디에 중점을 두고 있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아보인다. 는 설정 자체 덕분에 매우 재미있는 작품이기도 했고, 아놀드 슈워제네거 다운 영화였다. 원래부터 그의 무뚝뚝한 농담은 잘 먹히지 않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것을 역이용한것 같기도 했고 아이디어의 활용이 아무 훌륭했다. 영화의 줄거리는 가상의 액션 영화인 의 영화를 보다 마법의 티켓으로 인해 영화 속으로 빠져들어 스스로 '진짜' 주인공이 되는 영화다. 영화 속의 영화는 가상의 영화에.. 더보기
피아니스트 (The Pianist, 2002) 2002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의 이야기는 전쟁의 시대에서 우여곡절에 끝에 살아 남은 어느 피아니스트의 이야기이다. 보여주는 전체적인 줄거리는 TV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나 나올 법하다.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지만 어디까지나 로만 폴란스키는 전체 속의 부주제까지만에서라도 참혹한 살상 장면을 시대적 배경으로만 이용하려 했던 것 같다. 인간에 대한 비판 의식은 배후를 통해서라도 담겨 있지만 이는 영화의 메시지를 이야기한다고 하기에는 희박한 수준이다. 폴란드 유대인 피아니스트인 블라디슬라브 스필만은 독일군의 탄압으로 피아노를 치지 못하고 육체적 노동과 함께 가족과 헤어지고 주변에 알고 지내던 친구, 지인들 역시 소식이 끊기게 된다. 자신을 유일하게 알고 지내던 친구는 경찰 신분을 이용해.. 더보기
캐리 (Carrie, 1976) 브라이언 드 팔마에게 는 탈출구같은 역할을 해준 작품이라고 불리며, 스티븐 킹에게는 원작의 히트부터 자신의 인생을 뒤바꾼 작품이 되었으며, 관객에게선 오컬트와 지금봐도 (노골적이진 않지만) 보편적인 주제의 결합으로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다. 사실 학살 장면은 하나의 쇼와 같이 화려하고 파격적이다. 70년대 영화들처럼 이 작품도 그다지 생각을 뛰어 넘거나 주제 부각적인 의도의 요소도 있는 것도 아니고 영상을 제외하고는 스토리라인에서 찬물을 끼얹거나 하는 의견도 수용할 필요성도 없는 듯이 꾸며져있다. 영화 속 주인공인 캐리의 초능력이 발견되는 사실도 그리 숨김 없이 꾸며져 있고, 이미 전달된 유명한 장면과 이야기에 대한 것이 아니라면 불안해할 준비도 할 필요도 없다. 어쨌든 영화는 그렇게 만들 각오가 되어 있.. 더보기
맨 온 더 문 (Man on The Moon, 1999) 은 1984년에 사망한 미국 코미디언 앤디 카우프먼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다. 미국 내에서 앤디 카우프먼의 명성은 실제로 역사 속에 남을 만큼 대단한 코미디의 위인으로 알려져있다. 이 영화 속에서는 짐 캐리가 그의 연기를 하게 되었으며 뻔뻔하리만큼 비슷한 연기를 발휘한다. 어찌보면 짐 캐리는 코미디 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에서도 수 많은 감정들로 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하는 전략을 선사하기 때문에, 다른 영화에서 보 듯 완전한 오락적 코미디가 아니면 그와 감독이 말하려는 슬픈 메시지도 잘 읽혀진다. 이 시기 짐 캐리에게는 여전히 수 많은 굴곡의 시기였을지도 모른다. 바로 전 해였던 98년에는 의 세계적인 호평 속에서도 괴짜적인 연기에도 불구하고 성공작이라기에도 뭐했고 그는 여전히 코미디 배우.. 더보기
L.A. 컨피덴셜 (L.A. Confidential, 1997) L.A.를 중심으로 벌어진 지저분한 살인 사건의 흑막을 뒤쫓는 내용의 누아르 드라마인 이 영화는 아마도,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90년대 범죄 영화 중 하나일 것이다. 치밀하고 사실적이며 경찰들의 또 다른 뒷모습의 소설 이야기를 이 영화에서 접할 수 있다. 나는 이 영화 속의 다양한 인물들을 보면서, 이들이 관객들로부터 대단한 할 말들을 불러 일으키거나, 혹은 할 말조차 잃어버릴지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은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이야기의 자리를 두려거나 모두가 바라고 고리타분한 기승전결을 부리지 않고자 한다. 이 작품은 제임스 엘로이의 원작 소설에서 옮겨져 왔는데 "L.A. Quartet"라는 이름의 비공식 시리즈 내의 3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제임스 엘로이의 작품 성격상 영화 또한 내용은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