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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영화

500일의 썸머 ((500) Days of Summer, 2009)

 이 귀여운 영화는 마치 <졸업>을 생각나게 해준다. 많은 로맨스 물에는 유치하지 않는 사실적 심정의 반영물이 주목을 받는다. 문장 조차 전혀 어색하지 않고, 맑은 이야기말이다. 개념상의 로맨스물의 잘 된 경우는 성장을 반영하는 것이다. 모두는 이야기를 보고 심취하며 자신의 심정을 집어 삼키고, 이 사람들을 동경하며 자신만의 기억을 그리워하며.
 

 헤어진 여자에 대한 500일의 기억을 그린 이 영화는 그녀와의 관계를 과거와 현재의 모습으로 서로 교차되며 보여진다. 똑같은 곳에서의 그녀의 반응, 시간의 변화. 심지어 주인공 자신이 원했던 방향과 실제로 일어난 상황을 동시에 보여주기도 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 이야기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깔끔하게 전개돼 기분이 보는 내내 매끄럽게 느껴진다. 남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여자의 심리'라 하여 겪고 분석하는 것도 아니고, 썸머를 공통의 주제적 대상의 캐릭터로 정해주고 모두는 그녀를 읽는다. 그리고 이들 중 대부분은 이처럼 행동하고 있으리라. 남자들은 억지로 무언가에 대한 심정을 스스로 주입시키고 싶어하고, 심지어 그녀에 관한 모든 스트레스가 망연자실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지며 비관적인 반응도 표현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그녀와 헤어진 이후 우연에 의한 만남의 필요는 변화의 암시다. 마침내 흔들어대고, 모두를 주인공과 함께 더욱 바보처럼 만들어버리는 순간이다.

 모두가 <500일의 썸머>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유치하고 뻔하지 않아서인데, 실제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누구나 원하면서 예상할 수 있는 방향이라는 주제로 스토리를 짠 것이 아닌, 공통된 사실의 주관점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어느 순간 포장된 것을 좋아하지 않기 시작한다. 연애의 근본적 본질인지 뭔지는 몰라도, 이 쯤에서 여성 관객들은 조셉 고든 레빗만 보고 있을 것이다.

  여자의 이름인 '썸머'에 그대로 사계절 중 하나인 여름을 이 영화 속 주인공의 이야기에 비유하여 날짜가 변화된다. 500일은 1년이 넘는 숫자지만, 심리적으로는 정말 긴 시기라는 걸 말해주기도 한다. 그가 이 계절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 하느냐, 마음이 고달프냐, 그 이야기 속에서의 The Smiths나 Doves, Feist 등의 곡은 달콤하다.

 <500일의 썸머>는 조셉 고든 레빗이 맡은 영화 중 자신의 이름을 가장 잘 알린 영화가 되었고, 특히 마크 웹의 첫 번째 장편 데뷔작의 기막힌 성공으로 후에 <어매이징 스파이더맨>의 감독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