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형사 서피코 (Serpico, 1973) 시드니 루멧은 당시 꾸준히 쌓여온 관심사인 여러 범죄 사회에 대해서는 재미있고 사실적인 묘사가 필요했기에, 70년대 대표작인 나 같은 비슷한 부류의 영화들의 장점들을 이 영화에 많이 빌려오곤 했던 것 같다. 알 파치노는 시드니 루멧의 를 통해 진정성 있는 연기력을 통해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실존 인물의 자전적인 이미지와 그가 겪는 사건의 사실감을 훌륭히 연출시키는데 주인공으로써 크게 기여를 했다. 는 과거 시대 미국 부패 경찰들의 모습을 흡사 "경찰청 사람들" 매우 생동감을 주며 때로는 그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영화의 제목인 서피코가 바로 그 실존 형사인데, 강력계 형사로써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프랭크 서피코는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개성을 가진 성격의 인물이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의 동료가 부.. 더보기
셋업 (Setup, 2011) 촬영에 참여한 배우들 마저 이 영화를 얼마나 좋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항상 총구는 일대 일로 겨룰 뿐이고 총을 먼저 겨눈 인물은 매번 총보다 훨씬 자비로울 뿐이다.오히려 영화는 죽은 인물에 대해서 유독 장난처럼 잔인해지고 범죄 영화 속 꽃같은 주제인 돈에 대해 크게 미련이 없어 보일 뿐더러 하나의 즐거운 사업처럼 행동하듯 그려진다. 이전에도 친구에게 뒤통수를 맞아 그를 복수하기 위해 뒤도 보지 않고 계획된 행동을 보여준 수 많은 영화들이 존재하는데, 어쩐지 이 영화는 그런 영화들을 단순하게 따라가지 않으려고 할 의도가 있었으나 분산만 시켜놓고 부스러기만 주변에 쌓여 지저분할 뿐이다. 물론 영화를 보기 전 출연하는 배우들의 구성을 보면 그 영화의 스케일이 보이긴 한다. 브루스 윌리스는 막대한 블록버스터.. 더보기
죽음의 다섯 손가락 (Five Fingers of Death, 1972) 아마도 이 영화의 존재를 들은 기억은 KBS에서 방송하는 스펀지라는 프로그램 덕분이었다. 당시 스펀지에서 을 주제로 내왔던 이유는 이 영화가 개봉 당시 미국 박스 오피스로 진출했을 때 한 동안 드문 기록적인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후에 MBC의 서프라이즈 등의 방송에서도 짧막하게나마 소개가 되었던 작품이었으며 결정적으로 쿠엔틴 타란티노는 그의 영화 에서 이 영화의 배경음악을 빌려 자신의 영화 속에 오마쥬하였다. 세계적 이슈와 동시에 이라는 영화는 홍콩 영화였지만 감독은 한국계로 정창화의 작품이었다. 아시아 영화의 역사에서는 작품성을 인정받는 한국 영화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특히 한국인들은 후에서야 이 영화의 존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72년 활극 영화인 은 정정당당하고 의로운 무술인 집단.. 더보기
돼지의 왕 (The King of Pigs, 2011) 처음에 이 영화를 접했을 때부터, 아니 그 제목만을 읽기만 해도 영화가 보여주고픈 사건의 색깔이 얼마나 핏물에 젖어있을지 예감할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인데 스릴러다' 라는 장르의 단편적인 편견은 거친 기대에 사로 잡혔을지도 몰랐을 것이며 만화는 구현할 수 있는 상상력과 함께 스틸만으로도 쉽게 얻어지는 직접적인 기대의 충족 또한 대단할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애니메이션은 알려진 범위가 확대될수록 유리한 조건에서 시작될 것이다. 은 학교를 공간으로 벌어지는 어린 인간들의 이야기이다. 이 단편적인 기억을 주인공들이 15년만에 만난 자리에서 과거 회상의 형식으로 편집되어 보여진다. 중학생 시절 학업과는 다른 남학생들 사이에 벌어지는 권력과 실제 사회를 반영하는 작은 세상은 그야말로 처참하고 가혹하다. 연상호 .. 더보기
드라이브 (Drive, 2011) 애초에 70년대 영화를 기억하지 않는가 하면 이 영화는 대중에게 있어서 매우 느리고 둔탁한 영화가 되어버린다. 니콜라스 빈딩 레픈이란 감독 이름도 익숙하지 않지만 이 영화의 모든 흐름조차 익숙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영화 속의 과묵한 주인공 드라이버는 낮에는 자동차 정비소의 직원 일을 하고 밤에는 범죄 행위에 트랜스포트를 해주며, 때때로는 자동차 스턴트 운전을 해준다. 영화의 제목처럼 드라이버는 오직 자동차 안에 있을 때만 존재가 단단해진다. 그가 차 속에 있는 장면은 다양하다. 어느 날 그 앞에 한 여인과 친해지면서, 냉혹한 사건들에 휘말린 드라이버는 해결의 방향을 찾지만, 영화 속은 모든 상황이 거칠어질 뿐이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진행이 매우 느리고 복잡하지가 않다. 인물간의 성격은 매우 뚜렷하고 심지.. 더보기
수퍼배드 (Superbad, 2007) 전형적인 미국 코미디에는 알다시피 크게 매력을 찾기란 어렵다. 메이저 급 배우를 쓰지 않기 까지는 내용과 구성, 그리고 그 어느 무엇도 영화는 코미디의 카테고리에서만 자리 잡고 있을 뿐이다. 한 때 국내에서도 라든가 시리즈같은 그다지 지나치지 않는 선정성과 코미디의 조합 덕분에 순간적으로 많이 알려진 계기도 있다. 아예 비슷한 컨셉과 비중으로 성인용 개그와 한 때 잘 나갔던 공포 영화를 패러디한 시리즈도 있고. 시리즈는 90년대까지는 슬래셔 영화를 포함한 호러가 한창 잘 나갈 때 대단한 재미를 줬던 코미디 영화였지만 지금은 아예 제목만 '무서운 영화'일 뿐, 대놓고 이나 한 때 이슈였던 오프라 윈프리의 게스트 톰 크루즈의 만행을 소재로 이용하는 것처럼 소재의 고갈이 오는 것 같더라. 그야말로 가끔씩 잘 .. 더보기
산탄총을 든 부랑자 (Hobo With A Shotgun, 2011) 역시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처럼 의 페이크 트레일러가 인기를 얻어 실제 영화화된 작품으로 유명하다. 다만 이 영화는 당시 콘테스트를 통해 최우수 작품으로 꼽혔다는 점에서 퀄리티가 대단하다. 가짜 예고편과 비교하자면, 주인공은 더 누추한 이미지의 룻거 하우거로 바뀌었고 일부 씬들은 실제 작품에서 보이는 유사한 장면들이 많다. 영화는 설계에서부터 실현되는 과정부터는 작정하고 만들어지기 때문에 연출된 장면들이 더 치밀하고 쾌감적이도록 보이기 마련이다. 의 경우에서는 배역의 비중이 대단했지만 이 영화는 반대다. 단지 비슷한 조건에서 빌려왔다는 것과 특수 효과, 그리고 단순한 스토리 방식을 제외하면 전혀 다른 작품이 되어버린다. 한 부랑자가 무법으로 가득 찬 도시로 와서 이를 참지 못해 우연히 상점에서 발견한 산탄.. 더보기
어둠의 표적 (Straw Dogs, 1971) 은 셈 페킨파 식 히치콕 영화이다. 비슷한 내용에 한정에서이긴 하지만, 전혀 관련성은 없어보이지 않는다. 더스틴 호프먼은 방해받고 싶어하지 않는 조용한 수학자이고, 부인의 고향인 영국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이성적 분별력이 뛰어난 직업적 성격 탓에 더스틴 호프먼은 마을의 일꾼을 고용하여 집을 건설하도록 하지만 이 일꾼들은 평소에 술이나 좋아하는 망나니들로 더스틴 호프먼의 고양이를 죽여 몰래 옷장에 걸어놓는 등 추악한 행동을 서슴치 않게 되고 심지어 부인을 강간하는 행동까지 저지르게 된다. 내용이 심화될수록 주인공은 마을의 폭력적인 망나니들과 맞닥들이면서 사고에 휩싸이며 집까지 공격받게 된다. 스토리의 전개만으로는 앞과 뒤의 내용은 전체적인 연계성에는 곳 곳에 힌트는 있지만 설득력이 그다지 높지는 않게 꾸.. 더보기
좀비랜드 (Zombieland, 2009) 코미디 영화인 덕분에 는 매우 가벼운 좀비 영화로 익숙하다. 인간이 좀비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했을 때 살아가야 할 방법같은 철 없는 내용이 즐비한 이유로, 이 소재를 이용한 새로운 장르의 개척은 너무나도 허무하다. 연대기도 길고 비슷한 작품도 많기 때문에 완전히 뻔한 전개를 유도하거나 좀비처럼 반 쯤은 정신 나간 내용도 많다. 문제는, 이 영화가 미국 코미디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최근 좀비 영화들의 답습적인 오락적 특징을 계승해서 교육시킨다거나, 개그 소재로 잘 삼아 응용하곤 하지만 그만큼 가벼운 조건에서 시작한 덕분에 후반부는 특히 스스로 고리타분한 길로 걸어가고 있다. 아무도 없는 놀이 공원으로 가는 두 여자 주인공의 행동은 어째 보다 훨신 비현실적이고 억지에 가까운 단순한 코미디적 구성이다. 그러.. 더보기
슈퍼 에이트 (Super 8, 2011) 어딜가나 떡밥의 제왕이라는 소리를 듣는 에이브람스의 새로운 SF 어드벤처 는 관객에 대한 시대 착오가 많아보이는 영화다. 이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은 지나치게 가족적인 결말과 80년대 걸작들의 속성이 고스란히 정리된 반찬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혹은 그냥 재미가 없었기 때문일수도. 영화는 8미리 카메라로 좀비 영화를 찍던 중 열차 사고로 인해 중요한 사실을 알게된 6명의 아이들은 그 사실을 모른 척 하며 사고와 관련된 비밀을 의심하던 중 그들이 사는 마을에 어느 괴물의 등장으로 군대가 동원되는 사건을 그린 단순한 내용을 가진다. 이런 저런 소재와 성분만을 제외하면 영화는 더 이상 그려질 것 없는 뻔한 이야기가 되고 만다. 영화의 이야기는 스필버그의 특징처럼 가족성과 모험적인 내용, 소통 그리고 우리가 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