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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The Good, The Bad, The Weird,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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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그렇다. 우리 나라에서는 광고로 불을 지피는 방법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입소문을 타게 만드는 방법이 성공의 지름길 같더라. 사실, <놈놈놈>도 스틸이 등장하기 오래 전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나는 이 영화의 포스터가 정말 좋았다. 보기만해도 서부극의 냄새가 풍기는 3명의 주인공과 재미 있는 제목, 좋은 놈, 나쁜 놈... 그리고 이상한 놈. 사실 이 작품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이 영화의 제목은 <석양의 건맨 2 - 석양의 무법자>의 원제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966>를 비틀어 멋지게 표현한 작품의 제목이다. 현재 상당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놈놈놈>이 저 유명한 작품을 다시 일깨우기 시작했다. 그게 이 영화의 업적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생각이건데 이 영화의 제목은 영화 팬들에게는 한국 영화의 최초의 시도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신호탄은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제목은 너무나 멋지다. 더군다나 이 영화 내에서 등장하는 제목의 세 주인공의 모습도 흥미롭다.

 누구나 다 알겠지만 이 영화의 내용은 상당히 단순하다. 금은 보화를 노리는 단순한 이상한 놈, 윤태구 (송강호)는 제국 열차를 급습해 금품을 강탈하려고 하지만 우연히 지도를 얻게 된다. 그리고 착한 놈 박도원 (정우성)과 나쁜 놈 박창이 (이병헌)이 그 지도의 행방을 찾게 된다. 그 지도가 보물 지도라는 확신이 차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많은 세력들이 윤태구가 가지고 있는 지도를 찾는다. 이로서 그 지도가 보통 이상 특별한 지도라는 것을 알게 된다...

 <놈놈놈>이 지금은 상당히 반응이 엇갈려있다. 게다가 제목에서 오는 풍채로부터 등장하는 서부극 이라는 많은 서부 영화 팬들의 반응과  서부 영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반응. 서부극이라는 장르는 의외로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다. 거기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 나라에서 새로운 장르의 붐을 일으키려는 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서로 더욱 태클을 하고 감싸고 손을 들게 되는데 한편으로는 감독의 영화 제작 성격을 옹호하는 입장에서 이야기를 한다. 이 영화는 러닝타임이 상당히 긴 영화다보니 시간이 갈수록 지루해지면서 스토리가 다소 빈약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부분이 이 것인데 사실 나도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이 느꼈다. 그러나 서부극이라는 장르를 내세워보자면 이 영화는 확실히 재미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액션 씬이 많이 등장한다. 바로 액션 씬이 이 영화의 보석인데 문제는 이 액션 씬 때문에 서부극이라고 말하기 힘든 느낌이든다. 그러나  요즘 충분히 시간이 흐르면서 속속히 등장하는 잡종 웨스턴이라고 생각하면서 보면 즐겁기만하다. 또한 이 영화는 한국 영화 중 보기 힘든 새로운 액션의 시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두근거리기까지하다. 결정적으로 어디선가 영화에 대해 누군가가 호들갑 떠는 것에 동요하면 이 영화는 정말 안 보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