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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Vicky Cristina Barcelona, 2009)

 어쩌면 이렇게 낄낄대면서 보게 만들까. 짧게 말해 이 영화를 보게 되면 느낄 수 있는 점은 '바르셀로나는 너무나도 아름답다'이고 어떤 평론에서 보았던 것 처럼 '우디 앨런은 시들지 않는다'였다. 마늘 볶듯 매콤한 향긋함이 감도는 기분이 산뜻 느껴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살아있는 광경 속 짧은 이야기,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이다.

 후에 페넬로페 크루즈와 하비예르 바르뎀이 실제로 사랑을 증명시키는 것은 이 영화 덕이었을 것이다. 우디 앨런의 아이디어와 센스를 기초로 바르셀로나의 그들의 사랑이 설계 되었다면야 이건 천운인데도 영화 속 이 두 사람은 쉽게 엮이지 못하는 괴상한 커플이었다. 행동에 있어서 개방적이고 이성에 절대로 협조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관계는 의외로 쉽게 꺼지지 않는 사랑같은 존재라고나 할까나. 마리아 엘레나가 언급했듯이 한참 부족하기에 사랑에 열정적이라는 논설처럼 이 모두는 서로를 사랑하다가도 괴상하게 멀어지는 공기를 부글부글 보여준다. 강한 억양의 스페인어와 함께 섞인 채로.


 
 이 영화를 보는 관객의 태반은 이 '우디 앨런'의 영화가 여전히 서로 즐기자는 듯이 내내 낄낄거리면서 이 아름다운 경치의 바르셀로나를 동경할 것이다. 그리고 나도 저들처럼 열정적으로, 혹은 혼란스럽게 그러나 이해 가능하도록 멋지게 살아보겠다고 마음 속으로 단언 지으면서 바르셀로나의 사진을 엿보는 것으로 그칠지도 모르는 것이고, 실제로 이 이야기는 당혹스러우면서도 롤러코스터처럼 수 분이 수 초처럼 운행되는 기분일 것이다.

 이제 차분히, 나레이터의 설명에 긍정하며 관찰해보자. 이들은 금방 행동하고, 누구보다 금방 표현한다.
 내가 이제 '이 우디 앨런의 영화'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알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