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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시디어스 : 두번째 집 (Insidious : Chapter 2, 2013)

 국내에서는 '두번째 집'이라는 부제를 달고 개봉하기 때문에 크게 지장이 없어보이지만, 이 영화는 사실 'Insidious : Chapter 2'이다. 그냥 2편도 아니고, 두 번째 이야기도 아니고 '챕터 2'라고 만들었는데 이는 영화가 전편에서 연계적을 내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내포했다. 이미 국내에서는 이 영화를 홍보하는 방식에 있어 제임스 완의 전작인 <컨저링>을 언급하였다. 즉, 이 영화가 같은 성격을 지니지만 시리즈가 아닌 것을 망각하게 만들어주는 기능을 하고 말았다. 우리나라에서 마케팅을 실패한 영화의 예가 몇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제목과 포스터가 보여주는 성격일 것이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하는 것으로 하고, <인시디어스 : 두번째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이 영화의 특징은 전편에서 내용이 이어진다는 점이며 모든 출연진이 그대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시간적 배경도 1편으로부터 몇 년 후도 아닌, 사건이 일어난 직후. 길어봤자 몇 일 뒤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1편으로 끝날 줄 알았던 모든 떡밥들을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는데, 매끄럽다 하더라도 유치하게 되고 말았다. 또한 관객들은 이 이 영화가 전편의 간략한 내용을 알아야한다. 다행히 영화는 생각보다 친절했다. 다만, 많은 것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1편을 전혀 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1편의 모든 것을 보여주더라도 그 장면들이 1편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1편을 기억하기 위함인지 <인시디어스 2>에서는 '사후 세계' 속의 '시간 역설'을 구성 속에 삽입하였다. 대사를 통해 언급되지 않는 법칙이지만 누구나 이런 말도 안되는 세계 속에서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을 일이 없기에 매우 유연하다.


특히 1편과 비교했을 때, 초반과 중후반의 전개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무엇보다 사람을 놀래키는 귀신의 비중이 상당히 줄어든 느낌이고 전작의 내용을 더 이끌어가야하는 가속도 때문에 호흡은 너무 가쁘다. 그리고 이번에는 사건의 비밀을 파헤쳐가기 위해 두 가지 사건으로 전개되는데 그 과정에서 시간적인 설정 구멍도 눈에 띈다.

 

 우리나라에서 올해 제임스 완의 2편의 영화가 개봉하였는데 <컨저링>의 경우 국내 공포 영화 역사 유일무이한 관객 성적을 거두었다. 큰 요인은 포스터에 담긴 멘트였을 것이다.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라니, 맙소사. 어찌됐건 이 영화는 "컨저링보다 무서운 영화"라는 문장이 담겨있는데 사실은 잘 모르겠다. 아예 스타일이 다르니까말이다. 확실하게도 <컨저링>은 '무서운 영화'에 대한 보편적 패턴을 가지고 만들었고 이 방법이 성공한 주 대상은 매니아가 아닌 일반 관객이다. 하지만 <인시디어스2>는 그렇지 못할 것이다. 이 영화는 이미 많은 공포 영화들을 본 사람들에게 더 재미있는 영화는 맞다. 일반 대중들에게 이 영화가 재미있기 위해서는 알아야할게 많다.1편을 보아야하는 것부터가 그렇다. 단지 이 영화를 진정한 연장전이라는 기분으로 본다면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