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교살자 (The Boston Strangler, 1968) 마지막에 말한 것 처럼 당시 사회적 부조리의 인지나 법으로 둘러싼 사회적 책임의 문제성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주기는 했지만 그런 인식이 만만치는 않았음을 지적하면서 영화는 닫히고야 만다. 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리처드 플레이셔의 작품이다. 나는 리처드 플레이셔의 작품을 이 영화 외에는 아직 접한 적은 없다. 찰스 브론슨의 이나 등 다양한 장르를 걸쳐 만든 적지 않는 그는 이미 작품의 명성만 봐도 알 만하다. 이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의 특징은 화면 편집에서 두드러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영화가 범죄라는 점에서 흥미를 가져다주기는 했지만 그는 어떻게 해야 더욱 사실적이거나 눈길을 끌 수 있을지 고민했을 것 같았다. 그런 점에 치중했던 나머지 영화는 다소 사실보다는 말도 안되거나 납득하기 어려운 .. 더보기 인셉션 (Inception, 2010) '사람들이 동시에, 같은 생각의 꿈 속을 공유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이 놀라운 대작은 실제 꿈이라는 요소의 성분과 현실성의 기본적 바탕을 긍정적으로 믿게 될지도 모를 것 같은 영화다. 은 꿈에 대한 이야기이다. 조금 더 건설적으로 설명하자면 과학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환상적인 부분에서 이 영화는 만들어졌다. 이 영화는 놀란이 16살 때 부터 설계했던 내용인데, 보통은 무의식의 꿈과 자각몽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려 한다. 어쨌든 영화는 대놓고 민감한 부분을 누락하며 인물의 대사로 설명하는 억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이 영화 속의 꿈은 '대체'나, '발현', '기억'등을 상당히 많이 의존하기도 했다. 기본적인 설명은 꿈에 대한 다른 영화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재미있게 구상.. 더보기 콜래트럴 (Collateral, 2004) 결국 되돌아 오는 것은 액션 스릴러에 불과했으나 이 영화는 근래 마이클 만의 타고난 감각을 가진 감성적인 영화가 되어버린듯 하다. 은 매 순간의 모든 장면은 적절한 앵글을 구사하기에 불만 없는 작품이었으며 한 치도 땔 수 없는 살인과 도주 그리고 밤, 그리고 LA라는 아주 거대한 무대 속의 하나의 점이 움직이듯 사고가 일어난다. 배경은 차갑고 쓸쓸한 새벽, 총성은 이 영화 알맹이와 껍데기 둘다를 말한다. 이 영화는 이것만으로 설명이 끝난다.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항상 자신이 그토록 꿈꾸는 파라다이스를 위해 LA에서 차근차근히 일하는 부지런한 택시 기사가 있다. 그가 몰고 있는 택시의 밤 하늘을 쏘아 보는 곳 아래서 그 와중에 스스로 바쁜 사람들이 우스운 듯 저녁 일거리로 여유를 부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더보기 샤이닝 (The Shining, 1980) 잭 토렌스는 교사 일을 그만 두고 작가 생활을 하기 위해 겸사겸사 부인 웬디와 아들 대니와 함께 아주 외딴 눈 덮힌 겨울 산속의 호텔을 관리하는 일을 맡게 된다. 일단 영화에서 제시되는 공간적인 조건은 호텔이 매우 넓고 비수기로 인한 휴업으로 잭과 그의 가족 외에는 아무도 호텔에서 거주하지 않는다. 또한 거의 외부와의 통신이 라디오 방식 외에는 방법이 없으며 또한 주변 산속은 매우 깊고 어두우며 눈으로 덮혀있다는 점이다. 글로 설명된 내용은 어디까지나 먼저 감상한 자의 시각적인 인식을 흡수시켜 최대한 그 때 느낀 비슷한 공포적인 심리에서 비추어서 설명되긴 한다. 어쨌든 이 호텔의 전설은 지금까지 휴업 시즌마다 호텔을 맡아왔던 관리인들이 비록 자원해서 일을 하긴 했지만 공간적인 고립감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더보기 퀀텀 오브 솔러스 (Quantum of Solace, 2008) 비교하는 것이 우스울 정도로 전편보다 과격해졌지만 의 시원한 변신으로 좋은 평가를 보여준 는 이안 플레이밍의 소설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스물 두 번째 영화 시리즈다. 는 카지노 로얄에서의 제임스 본드의 파트너였던 베스퍼의 배신을 끝으로 그 단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연결된다. 과 가장 다른 점은 마크 포스터가 감독을 맡았다는 것과 자연스레 신속한 액션 장면이 빈번해졌다. 추적과 대화에서 심리적인 압박이 컸던 은 기존 장난스러운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인식과 흐름을 깨줬기에 대단한 평가를 얻었다. 그만큼 차기작이었던 는 오해와 비밀 그리고 기만 등의 복잡한 요소를 어떻게 해소시킬 것인가에 중점을 둘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영화는 바로 전 편인 보다도 더 빠르고, 과격하며, 섹시하다. 가장.. 더보기 패컬티 (Faculty, 1998) 돈 시겔의 을 시작으로 수 많은 리메이크 작에서 착안된 것 처럼 보이는 이 영화는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틴에이지 스릴러물이며 그의 네 번째 영화이다. 따지고 보면 는 과 비슷한 부분이 많기도 하지만 실제로 영화 내에서는 극중 주인공이 을 언급하고 이것이 영화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거기에 이 영화는 비디오 호러물인 만큼 스케일의 수준이나 내용 속 상황의 뒷받침이 다소 억지스러운 구성을 차지하기도 한다. 는 소심하고 도망가기만 잘하는 힘 없는 고등학교 남학생을 주인공으로 하여 학교에서 일어난 외계인 소동을 사흘만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일어나는 해프닝을 삼는다. 이 영화의 흥미로운 소재는 나름대로 지금 유명한 배우들이 이 영화에서 많이 출연했다. 내용적인 부분에서는 모든 주인공들이 서로를 믿지 않는 독특한 재주.. 더보기 페이백 (Payback, 1999) 복수는 차가울 때 먹는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고 누군가 말했으리라. 이것은 비로소 차가워야 먹을 수 있는 냉혹한 음식이라 덧붙여 그는 말한다. 복수극에 대한 짜릿한 설명은 그 반응에 대한 내용이다. 비록 그 도를 넘어서 또 다른 복수를 낳는 후담들이 수 없이 등장했을지 몰라도 은 그 시기보다는 이를 때 등장하여 하나의 복수로만 일단락 시켜 큰 재미를 주는 영화다. 이 영화는 단순히 원한으로 시작된 복수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는 무식하게 멋진 영화다. 그러나 그 어떤 복수극보다 준비 없는 주인공을 내세운 은 대화를 포함한 모든 액션과 방법이 보이지 않는 둔기와도 같다. 앙갚음을 보여주는 연민이나 자비 없는 행동은 그 동기가 타당해야 보는 재미 역시 강해진다는 것은 이 영화를 두고 하는 소리다. 그래서.. 더보기 엘라의 계곡 (In the Valley of Elah, 2007) 세상에는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대부분은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대부분이고 주로 사건과 사고라고 부른다. 이러한 문장을 조목조목 따지려는 것은 가장 쓸 곳 없는 짓이다. 을 볼 수록 관객은 무언가 한참 잘못되어간다고 느끼는 것이다. 폴 해기스는 수 많은 사건을 관객에게는 제 3의 시야로, 극중 인물들에게는 너무나도 주관적인 입장의 행동으로 하여금 표현하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것 같다. 그가 지금까지 각본을 쓴 영화만 해도 한 두편은 아니지만 그가 스스로 조심스럽게 감독을 한 작품은 데뷔 작인 을 포함하여 3편이었다. 그 중, 0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고 남우주연상을 타게 된 토미 리 존스 주연의은 폴 해기스의 이후 유일하면서도 최고의 수혜적 작품이다. 영화는 멀지 않은 사실의 이라크 전쟁을.. 더보기 인생은 아름다워 (La Vita é Bella, 1997) 로베르토 베니니가 스스로 감독하고 주연한 는 2차 세계 대전의 참혹한 홀로코스트의 악몽을 풍자적이면서도 외적으로는 극적으로 꾸며진 휴먼 코미디 영화다. 로베르토 베니니는 이 작품 속 내내 소소하지만 풍요로운 시퀀스의 투자로 관객들의 마음을 휘젓는 연출을 주력했다. 민족 학살과 전쟁이라는 걱정스러웠던 소재 속에서 휴먼 코미디와 감동이 담긴 이 작품은 당시 시대적인 포맷에 비추어 채플린적인 철학의 연극을 펼친 로베르토 베니니가 제 71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베니니는 이 값진 작품을 고전 영화와 같이 단순한 무대 장치와 영상으로 연출했는데, 중반까지 모든 상황이 미끄럽고 익숙하게끔 설계했다. 이 영화는 두 파트가 관객들의 심리 요소를 반전의 수준으로 묘사시킨다. 익살스러운 슬랩스틱과 말장난.. 더보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 2010) 시간이 흐를 수록 믿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이 쌓여져 가고 있지만, 나는 아직도 누구나 자신이 믿는 환상이란 것은 존재한다고 믿는다. 특히 팀 버튼은 자신이 믿는 한 구석에서 말 그대로 극장의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을 아주 재미있게, 즐겁게서도 흥분되고, 심지어 사랑스러운 환상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누구나 알고는 있는 사실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를테면 "그가 지금 상당한 아성을 부풀고 싶어한다"든가, "지금도 그는 죠니 뎁과 함께 '고딕 듀오'의 세계에 대한 욕심을 부리고 있는 철 없는 꼬마이다."등 수 많은 이유로 팀 버튼을 헐뜯고 싶어 한다. 그건 말이 된다. 왜냐하면, 이것은 현실이니까. 어렸을 적의 앨리스에 대한 기억은 그리 선명하지 못하다. 이상하게도 (Snow White A.. 더보기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