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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패컬티 (Faculty, 1998)

 돈 시겔의 <신체 강탈자의 침입>을 시작으로 수 많은 리메이크 작에서 착안된 것 처럼 보이는 이 영화는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틴에이지 스릴러물이며 그의 네 번째 영화이다. 따지고 보면 <패컬티>는 <신체 강탈자의 침입>과 비슷한 부분이 많기도 하지만 실제로 영화 내에서는 극중 주인공이 <신체 강탈자의 침입>을 언급하고 이것이 영화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거기에 이 영화는 비디오 호러물인 만큼 스케일의 수준이나 내용 속 상황의 뒷받침이 다소 억지스러운 구성을 차지하기도 한다.
 <패컬티>는 소심하고 도망가기만 잘하는 힘 없는 고등학교 남학생을 주인공으로 하여 학교에서 일어난 외계인 소동을 사흘만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일어나는 해프닝을 삼는다. 이 영화의 흥미로운 소재는 나름대로 지금 유명한 배우들이 이 영화에서 많이 출연했다. 내용적인 부분에서는 모든 주인공들이 서로를 믿지 않는 독특한 재주의 캐릭터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이나 대화에 대해 쉽게 주목이 되기도 하고 여타 틴무비처럼 주인공들은 독특한 재주라든가 단서들이 존재한다.
 무엇보다도 틴 호러 무비의 특징은 주인공이 청소년인 만큼 위치에서는 현실적으로 서 있을만한 구성이 없기에 어른들은 이들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 도움조차 쉽게 주지 않는다. 결말은 당연한데도 이런 영화들은 매 순간이 위태한 덕분에 스릴이나 갈등은 웬만한 장르의 영화에 뒤지지 않는다. SF 스릴러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피가 그다지 등장하지 않는 것도 독특하다. 피 대신 감염된 외계인은 하얀색 액체를 뿜으면서 유혈 장면을 감소시키는 것은 어찌 생각해보면 웃기는 구성이기도 하다.
 영화는 점점 상황이 또아리를 조여오면 자신 외에는 정말 믿을 수 없는 상황까지 몰리기 까지 한다. 영화는 별 다른 특색 없이 기본적인 심리, 사람들과의 눈치로 스릴을 조장하는 방식의 연출을 내새운다. 그 이상의 스릴은 도망밖에 존재하지 않지만 킬링 타임 용으로는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