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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퀀텀 오브 솔러스 (Quantum of Solace, 2008)

 비교하는 것이 우스울 정도로 전편보다 과격해졌지만 <카지노 로얄>의 시원한 변신으로 좋은 평가를 보여준 <퀀텀 오브 솔러스>는 이안 플레이밍의 소설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스물 두 번째 영화 시리즈다.
  <퀀텀 오브 솔러스>는 카지노 로얄에서의 제임스 본드의 파트너였던 베스퍼의 배신을 끝으로 그 단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연결된다. <카지노 로얄>과 가장 다른 점은 마크 포스터가 감독을 맡았다는 것과 자연스레 신속한 액션 장면이 빈번해졌다. 추적과 대화에서 심리적인 압박이 컸던 <카지노 로얄>은 기존 장난스러운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인식과 흐름을 깨줬기에 대단한 평가를 얻었다. 그만큼 차기작이었던 <퀀텀 오브 솔러스>는 오해와 비밀 그리고 기만 등의 복잡한 요소를 어떻게 해소시킬 것인가에 중점을 둘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영화는 바로 전 편인 <카지노 로얄>보다도 더 빠르고, 과격하며, 섹시하다. 가장 독특한 것은 예전의 뻔뻔하게 섹시하고 익살스럽던 연출보다도 조금 더 인물 사이의 개인적인 원한 등의 감정으로 인한 충돌이 더욱 풍부해졌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불필요한 장면이나 요소들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이 점은 피어스 브로스넌이 시리즈에서 현역으로 주연했을 시절에도 많이 줄어든 부분이지만 그 당시 흥미로운 장면들이나 요소들은 많이 존재했다.

 특이하게도 이전 시리즈들은 자주 감독이 바뀌는데다가 심지어 제임스 본드를 맡은 배우도 바뀌기 때문에 전편과 후편은 서로 잘 연관시키지 않았지만 <퀀텀 오브 솔러스>는 스토리상 <카지노 로얄>과 함께 2부작이 되기 때문에 갖은 오해와 배신 등이 심화되고 해결된다. 이것을 바탕으로 앞서 말했듯이 이 작품은 <카지노 로얄>보다도 거친 장면들이 많기도 하고 수 많은 눈에 띄는 작품적 특징들이 발견되기 때문에 제한적으로나마 <카지노 로얄>과 전편과 후속편이라는 점에서 비평이 되기도 한다. 예를들어 전편만한 후속편은 없다고 하듯이 이 작품은 개봉 당시 <카지노 로얄>만큼의 후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아무래도 조금 더 세심한 연출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이 에피소드를 마무리 시키려면 조금 더 과감한 전개 방법을 짜내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어찌보면 더욱 더 사실적인 첩보물도 연출된 점에서는 <퀀텀 오브 솔러스>가 더욱 서로에게 자비없고 과감한 육탄전이 많이 존재하긴 한다. 이상한 점은 너무나도 어지럽다는 평가들이 주를 이루는데 비슷한 시기이자 몇 년 전의 본 트리올로지 등의 첩보 액션이 자극을 받지 않았다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영화는 <카지노 로얄>의 쉽게 이해 안되고 잡티 많은 구성과 스토리라인의 의심을 한방에 해결해준 재미있는 작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