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La Vita é Bella, 1997)

 로베르토 베니니가 스스로 감독하고 주연한 <인생은 아름다워>는 2차 세계 대전의 참혹한 홀로코스트의 악몽을 풍자적이면서도 외적으로는 극적으로 꾸며진 휴먼 코미디 영화다. 로베르토 베니니는 이 작품 속 내내 소소하지만 풍요로운 시퀀스의 투자로 관객들의 마음을 휘젓는 연출을 주력했다. 민족 학살과 전쟁이라는 걱정스러웠던 소재 속에서 휴먼 코미디와 감동이 담긴 이 작품은 당시 시대적인 포맷에 비추어 채플린적인 철학의 연극을 펼친 로베르토 베니니가 제 71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베니니는 이 값진 작품을 고전 영화와 같이 단순한 무대 장치와 영상으로 연출했는데, 중반까지 모든 상황이 미끄럽고 익숙하게끔 설계했다. 이 영화는 두 파트가 관객들의 심리 요소를 반전의 수준으로 묘사시킨다.  익살스러운 슬랩스틱과 말장난은 마치 채플린을 생각하게 하기도 하면서도 베니니가 연기한 "귀도"는 수용된 비극적인 상황을 사실 세상을 바라보는 순수한 아들을 위한 것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상황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연기한다.
 영화는 후반에 접어들수록 긴장의 역습은 말도 안되게끔 내용을 비극적으로 몰고간다는 점에서 그 특징이 두드러진다. 베니니는 자신을 비록 허구적 인물일지라도 자신을 그 자신을 스스로 깎아 내리면서까지 하는 방법으로서 관객에게 웃음을 유도시킨다. 그 만큼 이 영화는 과거의 충격적인 흔적을 동화적인 방법으로 꾸몄기 때문에 오히려 관객의 상상력이나 감수성에 의해 더 심하게 그려지는 경우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 덕분에 주인공 귀도의 행동은 다소 급하거나 극단적인 인물 형태로 묘사되어지기도 하는데 이 영화의 터무니 없는 결말로 민족 학살의 정적인 갈등과 곤란한 문제들을 해소시키는데 무겁게 몰고 가지는 않았으며, 관객은 오직 행동과 소리만으로 영화의 결말을 지켜보게 되고 매우 절제된 환경에서 하나의 인생이 불가피한 역경에 고비를 넘기는데서 집중시킨다. 이 영화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여기서 존재한다. 영화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 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것을 놓치지 않기 위한 모든 노력과 수단을 절대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 넓은 자세에서 귀도와 도라, 그리고 사랑스러운 죠슈아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충분히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장 유명한 장면인 귀도 가족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웃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광경을 보면 우리는 평소에 어떤 곳에서 그런 감정을 일깨우나 스스로 생각하게 해주기도 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