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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영화

인셉션 (Inception, 2010)

 '사람들이 동시에, 같은 생각의 꿈 속을 공유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이 놀라운 대작은 실제 꿈이라는 요소의 성분과 현실성의 기본적 바탕을 긍정적으로 믿게 될지도 모를 것 같은 영화다. <인셉션>은 꿈에 대한 이야기이다. 조금 더 건설적으로 설명하자면 과학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환상적인 부분에서 이 영화는 만들어졌다. 이 영화는 놀란이 16살 때 부터 설계했던 내용인데, 보통은 무의식의 꿈과 자각몽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려 한다. 어쨌든 영화는 대놓고 민감한 부분을 누락하며 인물의 대사로 설명하는 억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이 영화 속의 꿈은 '대체'나, '발현', '기억'등을 상당히 많이 의존하기도 했다. 기본적인 설명은 꿈에 대한 다른 영화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재미있게 구상하기 위해 이 영화는 액션이 난잡한 대신에, 개인적 트라우마와 카타르시스가 매우 강조되어있다. 꿈의 장면 대부분이 컴퓨터 그래픽과 촬영 기법에 의존되었기 때문에 이 영화는 전반적인 시각의 흥분을 액션 보다도 꿈 속에 투자되어야 옳다. 이 영화의 아이디어가 어느 부분에서는 천재적이나 기발하다고 인식될 수는 있어도 그것을 시각화한 것에 더욱 감탄할 여유가 존재한다.

  원래 호러 영화로 만들어질 계획이었던 <인셉션>은 9년에서 10년에 걸친 구현 과정에서 감정적인 부분 및 사건과 인물의 성격등을 포함한 점에서 구성을 헤이스트 필름을 참조한 형태가 되었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의 부조리한 부분은 어쩔 수 없었음을 말하기도 하는 것 같은데 이 점은 상당히 헤이스트 필름의 성격에서 비롯되는 것 같기도 하다. 호러 영화였다는 점에서 비추어 보면 영화를 직접 보았을 때 꿈 속에서 일어나는 수 많은 무의식 속의 창조와 파괴, 꿈 자체가 무너지는 장면 모두가 기존 성격의 기반을 놓치지는 않고 있다. 이 영화가 구현되는 과정에서 놀란은 영화 <매트릭스>나, 조셉 러스넥의 <13층>등으로 인한 영향을 받을 수 있었고 그 사이 그가 더 일찍 만든 영화 <메멘토>역시 영향의 산재물이다.
 영화는  꿈 속 세상에서 자신이 기억하는 모든 형태는 무의식적으로 창조되고 기억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인셉션 과정에 가장 큰 정보를 쥐고 있는 코브는 중간 마다 자기 자신의 정신적 상해를 겪은 어떤 대상이 중간마다 등장하면서 자신의 예상된 꿈 속 계획을 방해시키곤 한다. 그 존재의 계속적인 등장은 자신이 무의식적인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것을 분명히 자기 자신은 알고 있지만, 주변의 동조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를 괴롭힌다. 사실 이런 부분이 영화의 궁극적인 요소를 해치지는 않나 하는 우려도 돋보인다. 왜냐하면 전개가 훌륭하게 빠르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꿈의 성격 등이 보는 이들에게 깔끔하게 전달되고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 전개 속도는 현실 속의 코브의 궁극적인 꿈은 분명히 명시시켜주지만, 관객은 그 빠른 전개의 대부분을 투자한 꿈 속에 빨려들어가면서 정말 꿈처럼 빨려든 것처럼 진지하게 의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영화 속 사운드트랙은 한스 짐머가 작곡을 맡았으며 꿈은 항상 불길하다는 것이나, 우울하고 어두운 전체 색상과 동시에 꿈 속의 천재지변의 모습이 영화의 영상에 정확한 사이즈와 색상으로 옷을 입혀주었다. 추가로 헤이스트 필름이나 첩보 영화에서 볼 법한 긴장감 넘치는 사건 해결 장면 속 오리지날 사운드트랙은 이 작품 속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