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인생 최고의 영화

렛 미 인 (Låt den rätte komma in, 2008)

 학교에서 돼지라는 놀림을 받으며 지내는 한 소년은 늘 외로운 세계 사이에서

 마음을 닫으며 조용히 지낸다. 어느 날  밤, 한 본 적 없는 소녀가 자신에게 말을 걸고 이 소년과 소녀는 서로의 마음을 주고 받으며 단짝 친구로 지내게 되고 이 둘은 매일 저녁이 되면 집 앞에 정글짐에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서로의 외로움을 헤아려간다. 소녀는 낮에 볼 수 없고 그녀의 아버지는 밤이 되면 외딴 곳에서 이유 없이 사람들을 마취시키고 거꾸로 매달아 목을 잘라 뚝뚝, 그것도 많이 흐르는 핏물을 담고 집으로 돌아간다. 소년과 소녀 사이에는 알 수 없는 잔인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시간이 지날 수록 작은 사건은 카펫 위에 젖어 진하게 퍼져가는 피처럼 커지고, 소년은 자신이 처음으로 마음이 통하게 된 소녀가 연관된 것을 서서히 짐작하게되고 혼란스러워 한다.

 욘 A. 린드크비스트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렛 미 인>은 2010년 할리우드의 리메이크를 통해 다시 부활할 정도로 최고의 찬사를 받은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영화로써는 오리지날인 이 영화는 스웨덴 영화로써 매우 하얗고 조용하면서도 밤이 되면 매우 어두운 땅 배경의 스웨덴의 모습을 차갑게 묘사되면서 만들어졌다.
아직 할리우드 판 <렛 미 인>은 현재 개봉하지 않았지만, 여기 저기서 들리는 알려진 바로는 할리우드 식으로 더 잔인하고 무서운데 중점을 뒀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비해 원조 <렛 미 인>은 매우 무서울 정도로 고요한 방법으로 소년과 소녀의 만남을 주변으로 겪어지는 갈등과 살인 사건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곤 한다. 흡혈귀 소녀는 자신이 몇 살인지 정확히 모르고 자신의 체온마저 까맣게 잊은 존재다. 자신이 사람이 아니라고 거듭 말하는 소녀와 자신의 따뜻한 마음 줄 곳 없는 소년은 체온은 다르지만 마음의 온도 상승을 어느 때나 바라고 있는 것은 다름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외롭지만 순수함을 기억하고 싶은 어른을 위한 유년의 마음 속 동화이다. 이를 표현하기에 두 소년 소녀 배우의 연기력은 매우 훌륭하고 영화의 모든 시각과 틀은 감성적이며 지루할 법한 분위기처럼 느껴져도 어느샌가 빠져들어버린, 아름답게 꾸며진 호러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