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억했던 모든, 구 세대와 신 세대를 더불어 그 당시 시대를 열광시킨 영화 주인공들이 한 대 뭉칠 수 있을 것이냐는 유치한 질문은 몇 년 전까지만해도 별로 현실성 없는 질문이었지만, 지금은 좀 상황이 바뀌었다. <익스펜더블>이 결국 시작되고, 완성되었기 때문이었다. 허나 모든 이들의 반응은 걱정도 앞섰던 점은 당연하다. 결정적으로 <익스펜더블>의 감독은 실베스타 스텔론이었고 각본 역시 실베스타 스텔론이었다. 우선 그가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시작에 앞서 그는 여태 쌓아 온 인맥과 더불어 그의 액션 명성을 이 영화 속에 투자하는데 힘썼던 것도 그렇지만 <록키> 시리즈 이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그는 자신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는 것 같다. 중간마다 떠드는 그들의 반 농담은 영화 제목 처럼 소모품이라는 다소 무거운 기운이 감도기도 하겠거니 해도, 어쩌겠나. 이들은 역시 직접 몸으로 보여주신다.
물론, 액션은 요즘 눈에 맞춰지도록 속전속결의 수준으로 연출시켰다. 매우 거대한 폭발 씬은 스텔론의 꽃이기도 하고, 여섯 명이 한대 모인 마지막 전투 씬은 이 영화 자체를 기대한 많은 액션 팬들에 대한 최고의 팬 서비스다. 좁은 공간에서 서로 협력하듯 펼쳐지는 빠르고 거대한 각개 전투는 잠깐 동안이나마 짜릿하게 만들어줬다. 뭐 당신이 이 영화에 대해 너무나도 멋지고, 더 대단한 것을 바라는 팬이라면 직접 이 영화를 보았을 때 브루스 윌리스나 아놀드 슈워제네거 그리고 미키 루크의 농담 섞인 진담이 애교인 것을 눈치 챘다면 그 기대는 거기서 그쳐야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