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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영화

매트릭스 (The Matrix. 1999) 가 처음 개봉되었을 때 나는 이 영화가 얼마나 혁신적인지 알 지 못했다. 다들 그렇지 않는가. 영화는 보면 볼수록 늘고, 어린 시절에 보았던 영화들은 단순히 재미 있으면 된다는 것. 확실한 것은 20년 가까히 지나서 다시 보게된 이 영화가 내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 보다는 확실히 더 재미있고 잘 만든 영화라는 것이다. 물론지금 보았을 때 다수의 슬로 모션과 몇 몇의 대사는 유치하지만 말이다. 모두가 기억하는 이 영화의 액션 장면들은 그야 말로 제작의 혁신이었다. 강력한 폭발 씬이나 견 슈팅 액션은 필수적인 요소지만, 무엇보다 는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SF의 장르의 놀라운 발상이기 때문이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동시대의 현실은 사실 가상세계였고 건물과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코드라는 것이다. 주인공인.. 더보기
아메리칸 뷰티 (American Beauty, 1999) 한 가족이 있다. 직장에서 잘릴 위기에 처한 마흔 넘은 가장, 한 동안 집 한 채 팔지 못하는 하우스셀러 아내, 그리고 사춘기 딸. 각자의 삶은 항상 재미 없고 관계마저 위태위태하다. 그 중 가장 문제는 아빠. 찌질하고 고집불통에 철 없다. 이것은 모두 일상의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다. 어느 날 그는 치어리더인 딸의 공연을 보러 간 날 딸의 친구를 만나게 되고 한눈에 반한다. 아빠의 눈에는 잊을 수 없이 관능적인 시선의 소녀가 아른거린다. 딸의 친구에게 반해버린 것이다. 1999년 개봉한 는 한 가족과 이웃 간에 벌어지는 아주 '사소한' 이야기이다. 아무리봐도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이들의 인생에는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아무도 잘못한 것은 없다. 보고 나면 항상 그렇.. 더보기
맨 온 더 문 (Man on The Moon, 1999) 은 1984년에 사망한 미국 코미디언 앤디 카우프먼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다. 미국 내에서 앤디 카우프먼의 명성은 실제로 역사 속에 남을 만큼 대단한 코미디의 위인으로 알려져있다. 이 영화 속에서는 짐 캐리가 그의 연기를 하게 되었으며 뻔뻔하리만큼 비슷한 연기를 발휘한다. 어찌보면 짐 캐리는 코미디 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에서도 수 많은 감정들로 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하는 전략을 선사하기 때문에, 다른 영화에서 보 듯 완전한 오락적 코미디가 아니면 그와 감독이 말하려는 슬픈 메시지도 잘 읽혀진다. 이 시기 짐 캐리에게는 여전히 수 많은 굴곡의 시기였을지도 모른다. 바로 전 해였던 98년에는 의 세계적인 호평 속에서도 괴짜적인 연기에도 불구하고 성공작이라기에도 뭐했고 그는 여전히 코미디 배우.. 더보기
8mm (8mm, 1999) 한 사립 탐정이 어느 부자가 소유한 스너프 필름의 진실에 대해서 알아봐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당연히 이는 가짜가 아니며 스너프 영화를 찍은 감독을 만나기 위해 그는 더 위험한 사고 속에 빠져들게 된다는 내용이 끝이다. 탐정은 처음으로 접한 스너프 필름의 충격과 함께 죽임을 당한 소녀의 모습을 잊을 수 없어, 그녀에 대한 진실을 파해치고 이해해주려는 행동을 한다. 조엘 슈마허의 작품들은 대개 좋은 대접을 받지는 못한다. 중간 중간 단순히 보기 좋은 영화들. 라든가를 제외하면 갈수록 그의 영화가 성공적이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그는 스릴러 영화를 자주 감독하는 편인데 그 중 괜찮을뻔했던 작품이 바로 라는 영화였다. 이 영화는 그다지 좋은 스릴러가 아니다. 소재 자체가 불온하다는 문제도 있고, .. 더보기
존 말코비치 되기 (Being John Malkovich, 1999) 이미 뮤직 비디오 감독으로 개성있고 독창적인 재능을 구사한 스파이크 존즈는 상상의 공장인 찰리 카우프먼의 세계를 로 자신의 기량을 충실하게 표현했다.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스파이크 존즈가 찍은 팻보이 슬림의 "Weapon of Choice"를 보면 젊잖지만 악독한 이미지로 익숙한 중견 배우 크리스토퍼 월캔이 아무도 없는 호텔에서 춤을 추며 여기 저기를 누비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스파이크 존즈의 끼를 엿볼 수가 있다. 잠시 그 뮤직 비디오에 대해 말하자면, 달리 말할 필요 없이 멋지고 환상적이다. 나는 특히 크리스토퍼 월켄을 너무나도 좋아한다. 호텔에는 이미 아무도 없고 정적만이 흐른다. 잠시 동안 틀어지는 이 흥얼거릴 수 있는 시간을 그는 그 짧은 시간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정신 없이 즐긴다. 찰리 카우.. 더보기
블레어 윗치 (The Blair Witch Project, 1999) 가끔씩 등장하는 영화의 스토리 방식 중 하나는 믿겨지지 못할 실화를 채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을 갖춘 작품들은 실화라는 이유만으로 성공하기에도 좋고 기본적으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데 좋은 바탕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 방법은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 확률이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믿을 수 있는 작품으로 가짜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영화. 즉 그런 척하는 영화 또한 존재하고 많은 관객들은 러닝 타임 내에서 상당히 낚인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은 실화처럼 위장한 가짜 영화도 사실상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반응에서 부풀어지기 때문이랄까. 참 좋은 방법이다. 그 작품이 바로 다. 내가 처음에 이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했는데 당시로서는 사실과도 같아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