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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영화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 (Things We Lost In The Fire, 2007) 어느 날 내 가장 최고의 친구가 내가 얹혀 살고 있는 집에 방문했다. 내 생일이었다. 나를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직 한 사람, 브라이언 뿐이었다. 브라이언의 눈빛은 나에 대한 오직 연민이 느껴짐에 불구하지만 한편으로는 나에 대해 한심함이 느껴졌을 것이다. 식료품을 사준 브라이언은 진심으로 매년 돌아오는 내 빌어먹을 생일을 축하한다며, 무거운 마음을 짊어진 채 돌아간다. 다음 날, 브라이언의 부인의 오빠인 닐이 나를 방문했다. '브라이언이 죽었어요' 의 시작은 이 장면으로부터 시작이 되지 않는다. 고요하고 늦은 밤, 브라이언은 수영장에 비춰지는 물빛을 보며 신기해하는 아들에게 '이건 형광이야. 안에서 빛나는 거지.' 라고 설명해주면서 비선형의 구조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브라이언(데이비드 듀코브니).. 더보기
런, 팻 보이, 런 (Run, Fat Boy, Run, 2007) 에서는 여자 친구 하나 제대로 챙겨준 적 없는 왕바보 캐릭터로 나오고, 에서는 일 중독에 빠진 '완벽하지만 모든 것을 버린' 경찰로 나오던 그가, 이번에도 문제 있는 캐릭터로 등장했다. 미국 텔레비전 시리즈 프렌즈의 "로스", 데이빗 쉼머 감독의 이다. 사이몬 페그가 등장하는 영화는 가벼운 영화이기에 상당히 마음 놓고 보게 되었고, 스트레스를 풀기에도 매우 좋았다. 사이몬 페그가 그 '결점 많은 배역 전문'이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결혼하기 무섭다고 뜀박질하면서 줄행랑치는 겁쟁이 남자로 등장했다. 이미 약혼녀인 리비는 임신까지 한 상태였는데도 결국 소심하고, 게으른 데니스는 그 중대한 결혼을 유보해놓고 5년 째 별거를 하는 중이다. 리비는 데니스에게 원망의 마음을 둔 채 제이크를 기르고 있지만 데.. 더보기
미스트 (The Mist, 2007) 1980년, 존 카펜터가 안개를 창조하면서 불투명한 수증기가 마을을 집어 삼키면 인간은 어떤 공포에 휩싸일 것인지에 대해 잘 이야기 해주었다. 한편 에서 그는 괜히 다소 소심한 방법으로 스티븐 킹을 블러핑했다. 혹시나 그 당시 존 카펜터가 스티븐 킹이 싫어서가 아니라, 이후에 만들어질 영화 미스트의 후폭풍이 두려워서 그런 것은 아니었을까. 스티븐 킹의 소설이 원작인 미스트는 역시 안개가 얼마나 무서운지에 대해 그 면모를 해주었다. 영화 속의 안개는 말도 안될 정도로 거대하고 잔인하더라. 평소 우리가 안개를 둘러싼 계곡의 모습을 보면 자연의 경관이라고 사진을 찍는 수준이지만 이 영화 속의 안개는 실제로 자연적인 안개는 아닌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어딘가는 무결하지는 않은 독극물과도 같았다. 영화가 시작하기 .. 더보기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Across The Universe, 2007) 피오나 애플의 Across The Universe가 오직 일본판 앨범으로만 구경할수 있었던 사운드트랙이었던 것이 아무래도 요코 오노에 대한 존 레논의 사랑 이야기의 진실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특별히 목소리를 담았던게 아니었을까. 예나 지금이나 전쟁은 진행 중이고, 비틀즈의 '전쟁을 막을 방법은 사랑 그 자체이다'란 메시지는 끊임 없이 어디선가 울리고 있다. 존 레논이 자나 깨나 사랑에 대한 음악을 창조하면서 강렬하면서도 슬프지만 희망적이게 태도를 취하는 그 자체의 가사와 음악을 이 영화에서 볼 수 있다. 비틀즈가 그 소리를 읊어대고 있던 시기였으면서 그 동시에 미국의 전쟁이 진행되고 있던 시기인 1960년대가 이 영화의 배경이다. 언제나 이 영화 속의 배우들은 비틀즈의 노래를 조금 더 세련된 모습처럼 부른.. 더보기
디스터비아 (Disturbia, 2007) 살인마가 등장하는 공포 스릴러가 거의 선호되지 않기 시작하자 시각적인 잔인함이 충만한 슬래셔 필름이 다시 붐이 되기 시작했다. 문제는 그런 영화들이 예전보다 훨신 사실적인데다가 그런 만큼 소수 층에서만 성행할 법 한데 상당히 접할 수 있는 범위도 많아지고, 기존의 진부하기 짝이 없는 공포 영화에 비해 훨씬 재미있다고 여겨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청소년이나 그 이하 세대를 주인공으로 한 스릴러 물은 자주 어른들이 상황을 믿어주지 않고, 당연히 그들이 혼자서 극단적인 상황들을 해쳐 나가야한다. 그럴수록 더욱 그들은 더욱 위험한 상황 속에 빠지기도 한다. 바로 이런 상황이 주인공들을 용감하고, 강하게 만들어 대부분의 영화는 중반까지 그들을 안쪽 끝까지 밀어버리게되며 주인공들은 후에 이를 타개하며 상황을 완전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