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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영화

L.A. 컨피덴셜 (L.A. Confidential, 1997) L.A.를 중심으로 벌어진 지저분한 살인 사건의 흑막을 뒤쫓는 내용의 누아르 드라마인 이 영화는 아마도,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90년대 범죄 영화 중 하나일 것이다. 치밀하고 사실적이며 경찰들의 또 다른 뒷모습의 소설 이야기를 이 영화에서 접할 수 있다. 나는 이 영화 속의 다양한 인물들을 보면서, 이들이 관객들로부터 대단한 할 말들을 불러 일으키거나, 혹은 할 말조차 잃어버릴지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은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이야기의 자리를 두려거나 모두가 바라고 고리타분한 기승전결을 부리지 않고자 한다. 이 작품은 제임스 엘로이의 원작 소설에서 옮겨져 왔는데 "L.A. Quartet"라는 이름의 비공식 시리즈 내의 3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제임스 엘로이의 작품 성격상 영화 또한 내용은 아.. 더보기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As Good As It Gets, 1997) 나는 간혹 코미디 영화만의 기가 막힌 상황 설정만으로라도 감탄을 보낸다. 그리고 나는 모든 영화 속에서 상황은 인물을 말해주고, 인물의 행동에는 반응이 있으며, 반응이 있기에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는 법칙을 믿는다. 가끔은 이야기라고 하기엔 어떠한 충족시키기 어려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적어도 '코미디'라는 장르는 상황 자체가 특이하기에 마련이고 그래야지 사람들에게 쉬운 몰입감과 감동을 주기에는 좋기 때문이다. 한 지긋지긋한 결벽증을 가진 어느 로맨틱 작가의 이야기인 는 시리즈의 각본가이자 제작자인 제임스 L. 브룩스의 4번째 감독작이다. 그는 이미 3번의 작품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의 입지를 다졌는데 이 영화에서는 특히 잭 니콜슨의 뛰어난 연기력 덕에도 여러모로 인정을 받은 작품이 되었다고 한다. 잭 니콜슨은.. 더보기
제 5원소 (The Fifth Element, 1997) 그럴려니하고 봐었던 작품이었는데 요즘 들어 자주 방송된다. 아무리 봐도 이 영화는 소위 존 맥클레인의 미래판 라든가로 우스갯소리로 가끔씩 불려지곤 하는 것 같다. 재미는 있었지만 뤽 베송이라고 생각하면 약간은 위화감이 도는 영화다. 는 뤽 베송이 16살 때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알려져있다. 이미 이 영화는 1990년대 초부터 만들어지기를 뤽 베송은 각오 했었던 것 같았다. 뤽 베송이 당 1994년, 레옹을 찍고 있었을 때는 만화가 장-끌로드 메찌에르를 영화 속 디자이너로 고용했다고 한다. 메찌에르의 작품 이라는 공상 과학 만화에서 비롯된 것은 확연하다. 지금 보았을 때는 그리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질 정도는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이 영화에 대하여 어떻게 기억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그들은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주.. 더보기
인생은 아름다워 (La Vita é Bella, 1997) 로베르토 베니니가 스스로 감독하고 주연한 는 2차 세계 대전의 참혹한 홀로코스트의 악몽을 풍자적이면서도 외적으로는 극적으로 꾸며진 휴먼 코미디 영화다. 로베르토 베니니는 이 작품 속 내내 소소하지만 풍요로운 시퀀스의 투자로 관객들의 마음을 휘젓는 연출을 주력했다. 민족 학살과 전쟁이라는 걱정스러웠던 소재 속에서 휴먼 코미디와 감동이 담긴 이 작품은 당시 시대적인 포맷에 비추어 채플린적인 철학의 연극을 펼친 로베르토 베니니가 제 71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베니니는 이 값진 작품을 고전 영화와 같이 단순한 무대 장치와 영상으로 연출했는데, 중반까지 모든 상황이 미끄럽고 익숙하게끔 설계했다. 이 영화는 두 파트가 관객들의 심리 요소를 반전의 수준으로 묘사시킨다. 익살스러운 슬랩스틱과 말장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