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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디스터비아 (Disturbia, 2007)

 살인마가 등장하는 공포 스릴러가 거의 선호되지 않기 시작하자 시각적인 잔인함이 충만한 슬래셔 필름이 다시 붐이 되기 시작했다. 문제는 그런 영화들이 예전보다 훨신 사실적인데다가 그런 만큼 소수 층에서만 성행할 법 한데 상당히 접할 수 있는 범위도 많아지고, 기존의 진부하기 짝이 없는 공포 영화에 비해 훨씬 재미있다고 여겨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청소년이나 그 이하 세대를 주인공으로 한 스릴러 물은 자주 어른들이 상황을 믿어주지 않고, 당연히 그들이 혼자서 극단적인 상황들을 해쳐 나가야한다. 그럴수록 더욱 그들은 더욱 위험한 상황 속에 빠지기도 한다. 바로 이런 상황이 주인공들을 용감하고, 강하게 만들어 대부분의 영화는 중반까지 그들을 안쪽 끝까지 밀어버리게되며 주인공들은 후에 이를 타개하며 상황을 완전히 뒤집어 버린다. 이런 전형적인 스릴러의 성격은 관객들에게 매우 대단한 몰입도를 심어주곤 한다.
 <디스터비아>도 그런 방식인데 특히 주인공은 망원경과 캠코더 그리고 전화기에 매우 집착이 뛰어나고 이를 잘 이용한다. 그리고 이 영화에 성인 등급에도 다가갈 필요 없이 잔인한 노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고전적인 분위기에 걸맞을 법하게도 <디스터비아>는 오직 그 분위기와 심리적인 압박만으로 관객이 살인마가 누구인지 의심하고 등장인물의 심리 상황과 거의 대등한 수준의 스릴을 유도시킨다.
어쨌든 영화 속의 양치기 소년은 자신이 양치기 소년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언제나 이런 영화에는 어른들이 주인공을 믿어주지 못함을 통해 강해지고 용감해져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주요 컨텐츠로 작용하는 것이기는 하다. 그런 부류의 영화로 생각하면 무난한 스릴러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