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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Across The Universe, 2007)

 피오나 애플의 Across The Universe가 오직 일본판 앨범으로만 구경할수 있었던 사운드트랙이었던 것이 아무래도 요코 오노에 대한 존 레논의 사랑 이야기의 진실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특별히 목소리를 담았던게 아니었을까.

 예나 지금이나 전쟁은 진행 중이고, 비틀즈의 '전쟁을 막을 방법은 사랑 그 자체이다'란 메시지는 끊임 없이 어디선가 울리고 있다. 존 레논이 자나 깨나 사랑에 대한 음악을 창조하면서 강렬하면서도 슬프지만 희망적이게 태도를 취하는 그 자체의 가사와 음악을 이 영화에서 볼 수 있다. 비틀즈가 그 소리를 읊어대고 있던 시기였으면서 그 동시에 미국의 전쟁이 진행되고 있던 시기인 1960년대가 이 영화의 배경이다.

 언제나 이 영화 속의 배우들은 비틀즈의 노래를 조금 더 세련된 모습처럼 부른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단지 비틀즈의 노래를 듣기 위해서 보겠다면 그 나름대로의 재미를 찾을 수 있겠지만 이 영화 속에서의 모습은 그다지 재미라고 느끼긴 어렵기만하다. 이 영화 속의 비틀즈의 노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한번 읊조리기 위해서 발현된다. 서로를 심각하게 불신하고 걱정하면서도 이해를 하려 하지 않는 모습 속에서 등장하는 비틀즈의 노래는 다만 슬픔을 극복하려는 불안감에서 나오는 것인지, 더욱 심화시키려고 부르는 것인지 알 기 조차 힘들기도 하지만 마지막의 주드가 가만히 부르는 'All You Need is Love'는 결국 비틀즈가 하려고 하는 말을 지상을 향해 '이해해주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어떻게 보면 주드가 창조한 폭발하는 딸기의 모습은 아름다움과 잔인함 둘 다 병행하는 모습이 그리 따뜻해보이지는 않기도 하다.  서로가 옳다고 말하는 어른의 전쟁놀이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라며 쓸쓸히 부르는 비틀즈의 노래였다. 오히려 비틀즈의 음악을 잘 모르는 요즘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인 음악을 선사하는 작품이었다. 반대로 비틀즈의 광팬이라면 이해할 수 없고 노래만 나오길 목빠지게 기다리다가 어지러운 장면들 때문에 구역질을 할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