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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폴터가이스트 (Poltergeist, 1982)

 한 때 초자연적 현상을 주제로 다룬 이야기들에 대해 한창 말들이 많았다. 진짜니, 가짜니 난리치는 우리나라같은 동양적 반응보다 일단 그 자체를 즐기는 서양의 반응이 더욱 폭발적이기도 했다. 이는 무언가 예상치 못할 정도의 열광적인 작품의 간간히 터지는 소재이기도 했으며 요즘마저도 서양에서는 심령 현상같은 비디오나 사진들이 잊을만 하면 등장하고 심지어 기존의 영화 장르를 결합한 <파라노말 액티비티>와 같은 영화마저 성공적인 효과를 거두었을 줄 누가 알았냐고한다.

 이 작품에는 토브 후퍼가 비공식적 감독상에 올라와 있기도 한다. 이 영화의 제작자인 스필버그는 <폴터가이스트>의 스토리라인에 대해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었고 의견의 간섭도 심했다고 한다. 슬래셔 영화인 토브 후퍼의 <텍사스 살인마>의 사실적인 스타일과는 동 떨어진 초자연적 호러였기 때문이었다. 텔레비전 속에 갇혀 보이지 않는 하얀 환상 속을 헤메는 여자 아이 인물이나, 의자 배열이나 물건의 위치를 바꾸는 등 유령의 장난은 스필버그의 비슷한 작품들에서 종종 볼 수 있었다. 허나 이 작품이 단순할 정도로 별로였던 부분은 <폴터가이스트> 속 유령의 만행이 바로 앞에서 등장하는 괴물의 형태로 발전되었다는 점. <엑소시스트>의 빙의 현상과는 달리 이 영화는 완전한 비현실적 스토리였기 때문에 오히려 큰 모험적 반응이 크게 느껴졌다. 인물들이 유령에 맞서기 위해 펼치는 고군 분투가 그러하다. 같은 시대 비슷한 소재의 공포 영화로서는 다양한 공통점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미국인들은 이 자체를 즐기는 법에 익숙해 <폴터가이스트>는 '역사상 가장 무서운 영화' 중에 하나로 꼽힌다. 조 단테 같은 스타일도 많이 보이고 역시나 가장 많이 생각 나는 작품은 <환상 특급>에 비롯한다.

공포 영화의 황금기에는 정말 다양했다. 토브 후퍼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신 이른 시대에도 초자연적 현상과 크리처물을 혼합한 <폴터가이스트>로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에 버금가는 황금기를 누렸다. 워낙 작품 자체가 스티븐 스필버그 냄새가 풀풀 풍기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토브 후퍼의 존재감은 다소 적은 편이다. 다만 스토리의 개연성은 그만큼 적당하면서, 호러 영화로서의 상식적 무시는 뛰어나다.
 
  2007년 오렌 펠리의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편집을 참여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제작물까지 합해서 이 영화는 그의 가장 무서운 영화로 꼽힌다. 메트로컬러의 세계에서 선보인 이 영화의 특수 효과는 상당히 이른 시점에서 등장한 것 처럼 보인다. 다양한 영화 속 환상이나 특이한 현상을 에피소드같이 매우 재치있게 꾸며낸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