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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취협 (大醉俠, 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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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고치기 어려웠던 철 없는 생각 중에 하나는 과거 영화에 대해 시대적인 한정을 무시하며 개인적 선호에만 영화를 결정하려는 것이었다. 그런 장르 중 하나가 바로 무협 장르였다. 본 자에게는 당연한 것이 영화는 대중에게서는 이해하려고 드는 컨텐츠가 아니기 때문하는 건데, 요즘에 누구라도 영화를 가지고 재미있고 없고만 따지지 조금만 마음에 안들면 별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네트워크 덕인지는 몰라도, 요즘은 맘 놓으며 대놓고 악평할 수 있는 그런 시대는 맞는 듯.

 내가 무협 장르르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꽤 어리석다. 요즘 나오는 홍콩, 중국 영화는 단단히 뭐에 씌였는지 하나같은 동양적 멋에 추구하는 작품만 나올 뿐이고, 하다못해 스타일의 지루함까지 드러날 정도다. 보통은 이런 견해가 일어나면 지칠 법도 한데 이들은 여전히 비슷한 영화만들 만들고 있다. 정말이지 과거 홍콩 영화의 부흥기에 사로삽혀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시장이나 글로벌리즘이 변화를 자극했지만 작품적으로도 많이 욕 먹는 건 사실이다.
 이 영화는 비슷한 시대 세계에서는 일본의 다양한 존경받는 걸작들 사이에서 드물게 인정받은 무협 영화로, 호금전이 감독을 한 작품이다. <대취협>이라는 베일에 쌓인 방랑의 영웅이 펼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거의 대부분의 무협 작품의 교과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르의 편성에서도 서양인들은 이런 흥미진진하고 놀라운 연출력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듣고 있고 쿠엔틴 타란티노가 영화광이었을 적 이 영화를 매우 좋아해 <킬빌>에서 대단한 오마쥬를 보이기도 했다.
  어느 벌판에서 악인 집단은 체포된 자신들의 두목을 석방시키기 위하여 행차 중인 고위 관료를 습격하며 단숨에 제압시킨다. 두목과의 인질 교환을 위해 생포된 가족을을 구하기 위해 금연자라 불리는 대담한 성격의 여협객이 악인들의 소굴 객잔으로 들어가 보기 좋게 제압하고, 그 과정에서 만난 술주정뱅이는 금연자 앞에서 한심한 꼴을 보이지만 이상한 무술 실력으로 그녀보다 강한 무공 실력을 행사한다. 여기서 그는 전설의 무술가, '대취협'이라는 자라는 것을 알게되며 금연자와 함께 험난한 여정이 함께한다. 금연자는 상당한 무공 실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후에 대취협의 진짜 실력 때문인지 이미지가 나약해져만간다. 그녀가 여자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후에 이 이야기는 대취협의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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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는 고전 영화와 진정한 중국 무협 시대의 르네상스로 알려진다. 호금전은 특별하게도 이 영화에 뮤지컬적 액션 연출로 흥미롭고 눈을 뗄 수 없는 모던적인 화려함을 보여준다. 전개 과정에서 지루한 감이 있지만서도, 액션 장면의 흥미로움은 의외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반영되어서 재미를 반감한 장면들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으나 현대 영화에서 등장하는 전투 씬에서 꼭 음악으로 긴장감을 늘리는 방법을 이용하지만 오히려 이 영화처럼 정적만 흐르는 긴장감은 힘이 존재한다. 그러나 보고 나면 한참 생각해 보았을 때 느끼는데 이제는 어린 사람들이 고전 영화의 즐거움을 느끼는 타이밍이 언제인지 갈피를 잡기 힘드니 골치아플 때도 있다.
 항상 느끼는 것은 추세가 변화하는 영화 세상 속에 가끔씩 등장하는 무협 장르는 정말 느끼기에 옛날 장르라고 생각된다. 이미 중국과 홍콩은 이 고전 장르의 발전적인 계기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최악의 고집을 부리고 있다. 세대의 의식이 달라진 것인지, 반면 더욱 멋지게 만들 수 있는 지금인 반면 옛날 만큼 감동의 힘이 담긴 영화를 만들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것이 이유인지 알 수 없다. 그런데도 나이를 먹는 형 누나들 사이에 기억으로 남으면서 이따금은 다시 보고 싶어지는 추억의 홍콩, 중국 영화들을 찾는 모습을 보면 전자가 유력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