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들이 알프레드 히치콕의 작품에 대해 매우 찬사적 박수 갈채를 보내는 것에 대해 개인적인 불만이 있다. 사람들은 말로만 들었던 저명한 작품들을 자신의 눈과 귀로 직접 접해봤을 때 지극히 주관적으로 생각해보겠다고 했을 때도 '그저 그 작품이 유명해서'라는 편견 때문에 그 작품에 대해 검을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적어도 하자를 느낀 사람이 있을텐데도, 히치콕의 작품에는 그 누구도 적어도 이 작품만은 '별로다' 라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일단 나는 두 손을 들었다. 얼마나 그의 힘이 대단한지 알 수 있었던 작품, 알프레드 히치콕의 <싸이코>이다.
이 영화는 호텔 방의 두 사람의 대화에서 시작된다. 마리온과 샘은 서로 함께하는 미래에 대한 걱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쨌든 문제는 돈인데, 마침 우연히 마리온은 자신이 일하는 사무소의 매니저로서 고객이 준 돈을 은행에 맡기는 사장의 지시를 받았다. 4만 달러라는 거액은 마리온을 몇 년 동안 충실히 일한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 자신의 차를 타고 도주하는 마리온. 시내를 벗어날 때 쯤이었다. 신호등의 붉은 신호가 그녀를 멈추었는데, 그 뿐 만 아니라 그 신호등은 마리온의 생각까지 멈추게 만들었다. 횡단보도를 따라 회사 사장이 건너는 순간이었다. 서로 눈은 마주쳤지만 사장은 의심하지 않았다.
꽤 먼 길을 도망쳐 나올 때 쯤, 마리온은 자신을 의심하는 경찰과 마주친다. <싸이코>에서 등장한 경찰의 모습은 마리온의 심정처럼 보였다. 얼마나 경찰이 적의의 심정을 품고 있었는지, 차까지 바꿀 지경이었다. 차를 이미 바꿀 생각일지라도, 그 경찰은 의외로 불길하다. 이 장면이 마리온의 심정의 연결 고리가 되는 첫 장면이었다.
그 후 마리온은 엄청나게 무서운 장대비를 만난다. 어두운 밤 속 빗줄기 사이로 보이는 호텔의 네온 사인은 그녀를 멈추게 하였다. 거기서부터 사건은 시작된다...
<싸이코>는 비교적 간단한 구조의 이야기이다. '1960년대 영화가 어디까지 가겠느냐'라고 묻는다면 확실하게도 이 영화는 다르다. 그 시대의 영화이지만 최근에 나오는 여럿 작품에 비교하자면 손색이 없다. 그러나 히치콕에 대한 평가를 들으면 단지 이유 없이 '천재적이다'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스릴러와 서스펜스의 구분을 하지 않는 시점에서 히치콕에 대한 찬양을 하는 것이 호들갑일 수도 있겠으나, 확실히 히치콕은 서스펜스에 일가견이 있는 이였다. 그 것도 관객을 조롱하는 공격적인 수준이 아닌, 실제로 흡입력을 유도하는 강한 긴장감이다. 그가 천재라는 이유는 그 곳에서 있다. 또한 이 영화는 '싸이코'의 심리 감각에 대해 잘 표현되어있다. 스포일러에 해당할지 모르겠으나, 이 영화의 마지막에서는 싸이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담겨있다. 그의 살인 동기, 정신적인 상해가 가해진 동기마저 파헤쳐준다. 단지 병리학적인 설명이지만 이는 상당히 모범 답안으로 하기엔 적절하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스릴러 및 서스펜스 물이 관객들에게 충격으로 몰고 가려 한다면 히치콕은 자신의 영화를 보는 사람은 관객이고, 심리는 피해자인 등장 인물의 생각과 불안감을 이입시키도록 노력한다. 고로 그는 두 가지 입장을 존중해주는 것이다. 확실히 봐야될 이 영화의 마지막 구조는 노먼의 태도. 그의 행동과 태도에 영화 제목에서 들어오는 표현력이 느껴진다. 그 것이 바로 거짓말쟁이의 혓바닥이다.
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에게 찬사를 보내는 것에 대해 여럿 의심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한번 쯤 영화를 좋아한다면 그에 작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평론가들의 표현이 일리가 있어서 일까? 히치콕 작품만이 아니다. 그 누구나 사람들은 한 무언가가 저명해질 정도의 평가를 받았다면 그 다수의 입장으로 흡수되어버리는 것같다. 나는 절대적으로 내 생각만을 쓰고 싶어 안달 난 사람이다. 게다가 사람들이 평론적인 글을 읽을 때 공감이상이 아닌 수동적으로 흡수되는 견해를 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어쨌든 난 이 영화가 좋다.
이 영화를 아직 보지 않은 사람에게 권고한다.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이 영화에는 유명한 여러 장면들이 있다. 그 것을 당신이 봤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로서 반대로 흔들림이 없이 볼 가능성은 현저히 낮을 것이다. 모든 이가 완벽하다면 완벽한 상태에서 영화를 보면 안된다고 부탁하고 싶다. 그러나 이 영화는 대단하다. 끝까지 보았는데도 자신이 보기엔 완벽하다면 뭐. 샤워 씬? 이 영화는 그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