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로맨스

웜 바디스 (Warm Bodies, 2012) 는 상당히 머리가 좋은 영화다. 주제와 배경을 아주 잘 이용한 영화다. 좀비 아포칼립스에서 시작하는 R이라는 이름의 좀비가 주인공이다.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이름조차 할지 못하고 R로 시작되는 것만 가까스로 기억하는 것 같다. R을 포함하여 모든 좀비들은 자신에 대한 궁금증을 스스로 묻는 것 같다. 지나치게 감성적인 좀비인데, 이쯤되면 좀비라고 하기도 뭐하다. 크게 따질 필요는 없다. 이 영화는 애초에 좀비 영화가 아닌 로맨스 영화니까 말이다. 주인공은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독백으로 관객들에게 자신의 심정을 이야기한다. 어느 날 그는 무리와 함께 사냥감을 사냥하던 중 여자 주인공인 줄리를 발견하고 첫 눈에 반한다. 심장이 뛰기 시작한 것이다. R은 좀비지만 좀비로부터 필사적으로 그녀를 지키려고 노력하.. 더보기
하트비트 (Les amours imaginaires, 2010) 어느 남녀가 한 남자를 바라본다. 관심을 주는 남자와 여자는 각각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이들은 모두 서로의 감정을 잘 알지만 삼각 관계가 감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솔직해야 할지 아닌지, 남녀는 그걸 고민한다. 는 삼각관계의 단순한 이야기지만 2명의 이성애자가 아닌 동성, 이성, 양성애자가 한번에 엮여 갈등을 한다는 특징이 부여된다. 그 설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스크린 속 마시멜로우 처럼 매우 달콤하고 쫄깃하다. 관찰의 대상이 되는 인물은 아주 한정적이고 손짓마저 놓치지 않을 정도로 그들을 지켜보는 영상은 섬세하다. 그리고 무대는 매우 안정적이다. 집, 거리, 집, 숲 속. 일정하다. 인물들은 자신의 감정을 절대로 말로 표현하지 않고 부글부글 끓이며 관객에게 어떤 느낌을 겪는지 간접으로 전달한다.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