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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영화

트루먼 쇼 (The Truman Show, 1998)

 평범하고 낙천적이며 착한 남자 트루먼 버뱅크는 그 누구도 부러워하지 않는 행복한 삶을 보내는 사람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이상한 사건들이 종종 등장하기 시작한다. 마른 하늘에 카메라가 떨어지기도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와 똑같은 사람이 보이기 시작한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 이어 피터 위어 감독은 <트루먼 쇼>라는 아주 생소하며 흥미롭고 위험한 방송을 설정으로 또 다시 관객에게 감동과 진리를 선사하게 해준다. <트루먼 쇼>의 제목은 한 남자의 평범한 일생을 방송한다는 목적에 있어서 전 세계 사람들이 시청을 하는 전무후무한 TV쇼이다. 이 독특한 망상은 우리가 알다시피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보여지는 비난과 칭찬의 혼란을 둘러 싸며 엄청난 인기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현실과 다름이 없다. 

 아주 일반적인 시선부터 보게 된다면 <트루먼 쇼>는 본인도 모르는 구속으로 인한 인권의 자유를 이룩한 차원에서 영화 속의 시청자와 이 작품의 실제 관객들의 걱정과 그 자체를 둘러싼 또아리를 해소하는데 있어서 통쾌한 작품이다. 이런 평가는 이 영화 속의 등장한 감독(에드 에리스)와 트루먼 버뱅크 (짐 캐리)사이의 거대한 고요함 속에 오가는 수 많은 별들에서 존재한다. 결국 트루먼 자신이 선택한 결정적인 행동이 어떻게 되든 그 자체만으로 사람들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으며, 그의 결정이 어리석든 아니든 이미 시청자들은 그의 텔레비전 속의 이 조작된 인생에 대해 흡수된지 오래였을 것이다. 반면 내적으로는 트루먼 버뱅크 본인에게는 가장 소름끼칠지도 모를 이 잔인하지만 순수한 텔레비전 쇼를 자기 자신이 자각함으로서 그는 물론 심지어 우리에게까지 자신의 전부에 대한, 소중한 모든 것들이 안개 속으로 흩어지고 남은 것들마저 떨리면서 무너질 기분을 상상해보라.

 그 이전부터 표정 및 슬랩스틱 같은 개그로 큰 명성을 끼친 이후 처음 이렇게 진지하고 재치있는 캐릭터를 선보인 <트루먼 쇼>는 이후 <이터널 선샤인>에서 한번 더 소름끼치고 애정어린 연기를 선사하여 다시 그 인기를 거머쥐게 되었다. 이 작품에서 소심하고 평범한 남자의 모습을 그린 짐 캐리는 이미 <마스크>에서 자신이 보여준 하찮은 은행원 스탠리 입키스의 연기에서 모태되었을 것이다.


 인생이 조작될 필요가 있다는 질문은 어리석은 것일까. <트루먼 쇼>는 사춘기 청소년처럼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의 극복을 보여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또한 아니다. 트루먼은 매우 낙천적이며 좋은 성격의 소유자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에 당도하면서 모든 세계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 누구도 생각하기에 걱정 없던 사람이 저런 모습을 보이다니, '트루먼 쇼'는 출연자의 심리를 절대로 노출시킬 수가 없다는 장점을 가진 채, 우리는 트루먼이 될 수 없으며 이것은 각본 없지만 이후를 알 수 없는 삶의 현장을 시청자들은 직접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마지막 회, 피터 위어는 자신의 영화 <트루먼 쇼>로 하여 관객들을 이 예측 불가능한 마지막 쇼에 초대시킨다. 반면, 불완전한 액체와도 같은 이 거대한 쇼에 대한 여러가지 의혹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과연 이 쇼가 언젠가는 실제로 가능한 걸까?" 그건 알 수 없다. 이제 이 영화를 보게 될 때 쯤 우리는 트루먼의 행동과 대사에만 집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