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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고 (Fargo, 1996)

 보통 코엔 형제가 만든 작품들을 볼 때는 대략 멍때리는 기분이었다. 또한 그들의 볼 때 당시는 도대체 이 영화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어 그냥 즐겨줘야만한다.
 영화의 내용은 빚에 쫓기는 자동차 세일즈맨이 그의 장인이 자금적인 지원을 해 주지 않는 형편에 시달리게되어 아내를 이용한 납치 자작극을 펼치게된다. 그 무대는 미국의 지방 도시인 파고이다. 내용은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로 전개가 되는데 실제 이야기라는 사실을 걸고 넘어진다면 다소 끔찍한 사건이다.
 보통 스티브 부세미는 좋은 성격의 인물로 등장하지 않는다. 파고에서도 그는 성격이 급한 납치범으로 등장한다. 이 영화의 핵심 키워드는 인간의 성격이다. 스티브 부세미의 캐릭터는 자기 성질을 못 이긴다. 딱히 강조할 수는 없는 부분이지만, 성격이 급해지면 사람은 금새 바보로 변한다. 쉽게 눌린 방아쉬가 자신의 두꺼운 손가락이 사이에 껴서 어쩔 수 없이 발사되었다는 것을 말할 여건없는 것처럼, 사람의 성질은 손 쉽게 제압시킨다.
 개인적으로 느낀 이 영화의 특징은 늘어지듯하는 긴장감이다. 개인적으로 틀에 박힌 스릴러의 공통점은 급한 급한 분위기를 전달시킬려고 음악이나 여러 장치들로 하여금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건 보통이라는 느낌이다. 파고는 드라마같은 음악을 취용하고 사람들의 대화는 혼잣말이 더 소중할 정도로 뚝뚝 끊기는 기분이다. 파고의 가장 큰 장점이라는 건 실화를 소재로 하였기 때문에 현실감이 뛰어났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는 것 방법만큼 긴장감이 효과적으로 생생히 전달되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이 방법이 가장 어려운 연출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인데 코엔 형제는 심히 잘 만든다. 영화가 실화에 가까울수록 교훈적인 내용을 담은 양태를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크게 말하자면 '욕심을 부리면 큰 화를 부른다' 정도. 한동안 이 영화를 지켜보고 있을 때는 힘이 나기보다는 축 처지면서 계속 한 자리를 돌아오는 기분이었고 무대가 다시 침대로 돌아오면서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상대방이 던진 주먹이 내 뺨에 닿았을 때 가장 먼저 느낀 느낌, 얼음같은 한기가 아직도 주위에서 맴돈다. 어서 이불을 덮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