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래리 비숍이 감독을 하였으며 래리 비숍의 각본대로 짜여진 바이크 무비다. 가끔씩은 B무비에 애착이 가득한 영화 팬들에게는 이 영화가 단비같이 기대감을 부풀려주었을 것이다. 포스터는 물론에, 화질 좋은 것만 제외하면 옛날 영화처럼 향수를 불러 일으킬정도로 보고 싶은 영화로 자기 자신을 점 찍어주었다. 작년, 싸구려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환호성은 <그라인드하우스>에서 제대로 빛을 보였다. 감히 말해 <플래닛 테러>나 <데쓰 프루프>보다도 그라인드하우스의 페이크 필름이 더 좋은 반응을 보였다. 그런 매력을 예상할 수 있어 나 역시 큰 기대에 부풀려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전적으로 피할 수 없는 문제에 도달하게 된다. 볼만한 장면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예고편이 전부이다. 일단 이 영화의 단순한 내용으로부터 시작한다. 래리 비숍이 연기하는 캐릭터이자 주인공인 "피스톨레로"가 죽은 여자 친구를 위해 복수를 하는 것이다. 적어도 내용상 양념이 곁들여져있긴 하지만 그녀가 말하는 회상과 몇 가지 단서가 끝이다. 그러나 나는 내용이 단순하고 긴 것과 짧지만 굵은 것 중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무식하게 말하지 않는다. 래리 비숍은 어떠한 영화적 감각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재미와 흥분 요소의 창조를 통해 어떠한 문제를 막을 수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비선형적이라고 해도 정신 없고, 대사는 그 무엇보다 천박하기 끝이 없으며 노출이 심히 과다하고, 잔인함조차 노골적인 이 영화는 타란티노 영화 방식을 편승하기만하고 장점을 제대로 따오지 못한 작품이었다. 영화의 러닝타임이 분명히 짧지만 영상적인 미도 없고 내용을 이해할만한 재미도 없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날 떄쯤이면, 이를 이해하는 팬들이 존재하고, 혐오하는 팬들 역시 존재한다. 그러나 이 반응은 상당히 갈린다. 사실은 '팬인데도 이건 참지 못하겠다'도 있고 '이 정도는 에상해왔다'라고 할 때도 있는 것은 예사일 정도이다. 여기서 정말 재미있는 사실은 정말 재미있는 사실은 타란티노, 그리고 래리 비숍은 물론에 마이클 매드슨이나 에릭 발포어, 심지어 데이빗 캐러딘의 팬들의 입장에서 이 영화가 거지같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는 점이다. 아, 나도 그렇다. 사실 무지하게 욕 먹은거 알면서도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단순히 안보기도 뭐해서 그렇다는다는거다. 이유가 없다. 그냥 욕을 하더라도 보고나서 욕을 해야지 시원한 영화다. 개인적인 결론은 이 영화의 더욱 화끈한 후속편이 제작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