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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딥 라이징 (Deep Rising,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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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어렸을 때 기억을 잠깐 되짚어보면 크리처 물이나 슬래셔 무비 등이 상당했다.  처음 접한 이후로 부터 계속 접하게 된 비슷한 하위 장르 때문에 내 자신이 별종의 기분은 들었지만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도 이런 작품을 좋아했지않겠는가.
  어릴 적 보았던 영화 장르나 소재등을 보면 뒤죽박죽 엉켜 있음은 물론에 온갖 영화란 영화는 잠시 보다가 마음에 들면 보고 그 어떤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바로 외면을 하는 성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견해상 정체성이 느껴짐에는 분명했다. 나는 도대체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가. 지금 생각해보면 꽤 많은 종류의 영화를 적게 접해보았는데 일단 잠정적으로는 '웬만한 영화는모든지' 좋아하게되었다.

 그 중 지금도 가끔씩 할 일이나 볼 것이 없으면 보게 되는 영화가 이 작품이다. 그 때는 다이하드 시리즈의 맥클레인 같은 혼잣말 위트있게 꾸며대는 주인공 캐릭터들에 푹 빠져있었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인 존 피니건 (트리트 윌리엄스)가 거기서 많이 옮겨져 온 것 같다. 그러나 영화 자체에서 크게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거나 내가 보기에도 킬링 타임용 작품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큰 매력을 일깨워주진 못했긴 했지만 몸 값이 그다지 나가지 않는 배우들을 활용해 보여준 연기력이란 이 영화의 재밋거리 중 하나다.
 영화의 내용은 엄청나게 단순하다. 긴장과 긴박감을 연출해 비비 꼰 듯 해도 괴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끝인 영화다. 조잡하진 않지만 꽤나 단순한 장면 구성이 마치 비디오 게임과도 같을 정도다.

  스티븐 소머즈는 규모 대비 그리 작품성 높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아니다. 그의 영화들은 모두 마무리는 일정하지만 보고나면 그냥 오락 영화일 정도일 뿐이다. 시기적으로 이 영화는 조금이라도 나중에 개봉했으면 많은 변수가 작용했을지도 모른다. 실패는 불가피했겠지만 쪽박은 면했지 않았을까 싶기 하다. 제작비는 B 영화 수준으로 적게 들었지만 제작비가 적게 들었다고 말하기 뭐 할 정도로 빈곤한 성적을 거두고 구린 영화라고 불릴 정도라지만 나는 그래도 이 영화가 나쁘진 않다. 왜 어렸을 때 보던 추억 때문에 그런건가 단정 지을 수도 있으련만 어쨌든 볼 만했다.
 생각해보면 스티븐 소머즈의 문제점은 영화 소재 또는 상황자체를 공포적으로 몰고 가는 힘이 빈약하다. 미이라 시리즈만 해도 그렇다. 미이라 1편은 그럭저럭 볼만 했는데 2는 정말 엉망 진창이었다. 그나마 구경하는 재미가 영화 상 장점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소머즈가 만드는 영화에는 습관이 베어있듯 영상 속에 그런 부분이 많이 남는다. 혹은 말이 많은 캐릭터를 자주 등장시키면서 식상함만을 전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작품에 한에서는 장르의 이탈을 겪을 위기를 겪지만, 결말과 탈출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짜릿함이 있다. 물론,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려진 괴물은 여전히 현실감 없이 엉망 진창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