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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페노미나 (Phenomena, 1985)

 <페노미나>는 어느 소녀의 잔혹한 죽음으로 시작된다. 이 시작이 영화가 미스테리한 사건에 휘말리게 될 것을 어느 정도 암시해준다.  다음 장면은 주인공의 학교 입학 장면이다. 그녀는 몽유병을 앓고 있는 동시에 곤충, 벌레와 소통이 가능한 능력을 가진 신비한 소녀이다. 그녀는 스위스의 학교로 홀로 유학을 오게 된 후 첫 날 밤부터 앓고 있던 몽유병이 다시 도져 밤 중을 방황하게 된다. 방황 도중 그녀는 이 영화의 주요 배경인 살인 사건의 환영을 보게 되고 그녀는 사건을 해결하려 한다. 

 한정적으로 <페노미나>는 다리오 아르젠토의 히트작 <서스페리아>와 비슷한 구성이 많지만 서스페리아에 비해서는 그리 영리하지 못하고 장르의 활용이 무척 애매하게 느껴진다. 8년 차 된 영화이지만 85년작인 <페노미나>는   그 이상 발전되거나 세련되지 않아있으며 심지어 <서스페리아>보다 짜임새가 훌륭하지 못하다. 어디까지나 비교적 대상의 작품이지만 이 영화는 중반 이후의 긴장감을 기대했던 만큼 극대화 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이 영화는 딱봐도 다리오 아르젠토의 연출 습관이 드러나는데 생각보다 이 영화의 메인 소스와 어울리지는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을 비롯한 다양한 장치들이 신비로움을 선사하지만<서스페리아>와 비교하였을 때 그 느낌은 전혀 다르지 않고 익숙하다. 하지만 어디로 튈지도 모를 스토리라인적 구성이 살인마와 그에 대한 추리와 추적과 궁합이 맞지 않다. 신비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생각보다 훨씬 무능하다. 소녀라는 점은 그렇지만 그녀는 경험자이지만 성격이 관찰자에 가깝다. 

 

 

 이 영화의 재미는 혐오감을 발생시키는 장면 전환이다. 어느 정도 영화가 진행되었을 때는 어디 설치된지 알 수 없는 트랩과도 같은 장치들이 곧바로 터졌을 때다. 그리고 숨겨져 있는 영화의 결말은 사람을 여전히 찜찜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IMDB를 비롯하여 제목이 Phenomena로 알려져있지만 Creepers라는 또 다른 제목의 포스터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