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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영화

맨 온 더 문 (Man on The Moon, 1999)

 <맨 온 더 문>은 1984년에 사망한 미국 코미디언 앤디 카우프먼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다. 미국 내에서 앤디 카우프먼의 명성은 실제로 역사 속에 남을 만큼 대단한 코미디의 위인으로 알려져있다. 이 영화 속에서는 짐 캐리가 그의 연기를 하게 되었으며 뻔뻔하리만큼 비슷한 연기를 발휘한다. 어찌보면 짐 캐리는 코미디 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에서도 수 많은 감정들로 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하는 전략을 선사하기 때문에, 다른 영화에서 보 듯 완전한 오락적 코미디가 아니면 그와 감독이 말하려는 슬픈 메시지도 잘 읽혀진다.
 이 시기 짐 캐리에게는 여전히 수 많은 굴곡의 시기였을지도 모른다. 바로 전 해였던 98년에는 <트루먼 쇼>의 세계적인 호평 속에서도 괴짜적인 연기에도 불구하고 성공작이라기에도 뭐했고 그는 여전히 코미디 배우에 불과한 이미지였기 때문이었다. 이 영화에서 짐 캐리는 '다른 코미디 배우를 연기하는 코미디 배우'를 연기했다. 아마도 그는 자신이 앤디 카우프먼을 존경했기 때문이었고, 가장 그를 잘 따라하고 잘 표현할 수 있을만한 확신이 어느 정도 있어서 였을지도 모르겠다. 지루하고 모험적인 방식을 거부하며 이 영화는 앤디 카우프먼의 어린 시절을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다. 잠깐의 행동은 보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내용이 그의 코미디 배우로 살았던 때만 보여주고 있다.

  역시 이 영화에는 밀로스 포먼의 감각이 깊숙히 베어있는 듯 하다. 영화의 대부분이 깔끔하게 끝나지만 여운이 가장 많이 남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특히 아마데우스처럼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드라마에 삽입한 덕분에 훨씬 여러 세대의 관객들이 앤디 카우프먼과 영화 속 그의 또 다른 캐릭터인 토니 클리프턴의 이야기 속에 정착할 수 있게 해준다. 무엇보다 앤디 카우프먼이란 코미디언을 생각 이상의 엄청난 괴짜로 꾸며지기 위한 구성과, 그리고 카멜레온같은 짐 캐리를 통해 특이할 수 밖에 없는 인물로 꾸며냈다. 또한 그가 어릴 적부터 가졌을 작은 성격과 행동 등 섬세한 집중력은 이 영화의 장점이다.
 이 영화만 보고 알게되는 앤디 카우프만은 항상 새로운 코미디를 선보이기 위해 상상 이상의 특이한 돌발 행동이나 황당한 방법들의 수 많은 시도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그는 항상 거짓말만 하다가 외로이 죽는 모습을 그린다. 그 뒤의 에필로그는 더 슬플지도 모르지만.
이런 저런 전기 영화가 존재하겠지만 이미 많은 세상에 기억을 남긴 만큼 영화는 그를 영화 속 마지막까지 최고의 레벨까지 훌륭한 인물로 표현하고자 하기 때문에 이 영화는 애초에 코미디 배우의 생애에 더 감성과 재주를 섞어내며 문을 닫는다. 물론, 이 조차도 두 번 보면 슬플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