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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영화

대탈주 (The Great Escape, 1963)

 수 십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 영화는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존 스터지스는 영화에서 앞서 말했 듯 이 영화의 실화에 집착하는 것보다 적당히 압축된 용량에서 매우 흥미롭고 긴박감과 치밀하고 과도하지 않게 <대탈주>를 찍었다. 이 영화의 정교한 수법은 비슷한 시기의 헤이스트 필름의 방식에 적용된다. 문제는 대부분의 전형적인 헤이스트 필름의 수법을 많이 빌려왔다는 점에서 익숙하다면 매우 단순하게 받아들여지는 영화다. 허나 이 영화를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그대로 믿어버리면 '모험'이라는 장르가 더욱 사실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나는 이 영화가 시간적인 제약의 변화를 제외하고는 전혀 과장처럼 느껴질 장면이 하나도 없다고 느껴졌다. 굴 파기 작업의 수 차례 실패로 수몰될 뻔한 찰스 브론슨의 공황 장애 연기, 수 차례 실패로 절망하는 앙거스 레니의 연기 그리고 제임스 가드너와 스티브 맥퀸은 설명할 필요 없는 존재.

 <대탈주>는 대중에게 알려진 포스터처럼 저 장면 자체가 한 전쟁 영화를 방불케하는 것처럼 방대하게 묘사되지는 않는다. 가장 거대한 탈출이 의외로 소박해보일만큼 치밀하고 간략하게 구성되었기때문이다. 그래도 본격적인 탈출 과정에서는 하나의 시점에 상당히 집중된 장면을 유도하는데 오히려 분산되지 않아 무겁고 긴박하게 느껴지고야 만다. 아주 비밀스럽고 재미있는 수법으로 수 많은 포로들이 이 거대한 탈출을 시도하는 모습은 참으로 아슬아슬하다. 이 영화의 포인트는 그들이 결국 '탈주에 성공하느냐'에 초점이 잡혀있다. 몸은 편할지라도 진정한 자유와 군인으로서의 임수 수행같이 개인적인 열망에 대한 표현은 그 동기가 매우 강하며, 각자의 배역에 충분한 역할을 차지한다. <대탈주> 속의 그들의 연기력은 최고조를 이르며 놀라운 개성을 지닌다. 특히 그들은 대탈주에 동반된 모든 각자의 임무들을 충실히 수행한다. 이 영화의 결말은 알려지지 않을 수록 큰 호기심을 일으킨다. 그러나 쉽게 말해 이 시대적 배경에서 타고난 수 많은 영화들의 결말은 비슷한 이유로 이 영화의 결말 처리가 약간의 작은 아쉬움이 남았다. <그림자 군단>만큼 무시무시한 결말은 아닌지라, 제목 처럼 그들이 <대탈주>에 성공하느냐에 관심을 가지면 된다. 이 영화 속에서 모두가 꼽는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스티브 맥퀸의 오토바이 질주 연기. 그의 오토바이 운전 실력은 알아줄만 하다. 강도와 탈주의 영화가 가장 극적으로 패망하는 순간에 운명하고 있다면 반면 <대탈주>는 사건의 사실적 기록에 근거하는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생각하는 결말은 많이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