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써 존 카펜터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들을 많이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으로 치면 어떻게 무서운 장면들을 만들지 즐기며 고민하는 제임스 완 같다고 해야할까. 물론 존 카텐터의 모든 영화가 잘 만들었다고 할 수 없지만 흥미로운 소재들의 작품들을 꾸준히 많이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살인 자동차"라는 독특한 소재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스티븐 킹의 동명 원작 소설로 만들어졌다. 스티븐 킹 작품들이 심리적인 공포를 중점으로 많이 표현되는 편인데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부분이 많이 약하다고 생각했다. 대사는 많지만 단순한 슬래셔 영화를 표방하려다가 만 느낌이었다. 내가 존 카펜터의 영화를 보면서 많이 느꼈던 부분 중에 하나가 디테일이 많이 부족한 작품이 많았다는 것이다. 공포 영화 특성상 분위기나 시각에 대한 집중이 많다보니 당시 스타일로는 평범한 작품이 되어버린게 아닐까 싶다. 자동차가 사람을 사냥할 때도 압박을 느낄 정도도 아니었고 소재는 흥미로웠는데 무섭지도 않아서 아쉬웠다. 영화는 단순해지려고 노력함에도 생각보다 러닝타임이 길어 지루할 구석이 많다. 반면 망가진 자동차가 다시 부활하는 것을 묘사하거나 특수 효과들에 신경쓴 부분은 매우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다.
요즘 트렌드처럼 이 영화도 차후에 리메이크가 된다면, 제작 기술도 좋아지고 관객의 높아진 수준을 반영했을 때 더 탄탄하고 재미있는 작품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는데 별 다른 소식은 없는 것 같다.
영화의 주인공은 불량배들한테 얻어 맞고 따돌림당하면서 학교를 다니는 불행한 동생 어니와 그를 아끼는 형 데니스다. 어니는 형과 함께 우연히 고철인 상태의 붉은색 폴리머스 퓨리를 발견하게 된다. 이 차는 영화 도입부에 잠깐 깔끔한 상태로 등장했는데 차 안에서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하는데 이 차가 바로 영화의 제목인 크리스틴이다. 비싼 가격과 판매자의 불길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어니는 마치 홀린 것처럼 크리스틴을 구매를 하게 된다. 어니는 크리스틴을 갖게 되면서 자신감도 갖게 되고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지만 차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면서 폭력성이 심해진다. 알고보니, 크리스틴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차였다. 마치 자아가 있는 생명체 같이 어니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살해하기 시작한다. 크리스틴과 어니의 유대관계가 강해지면서 돌이킬 수 없는 길로 향하는 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