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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영화

어바웃 타임 (About Time, 2013)

 리차드 커티스의 <어바웃 타임>은 인생에 관한 영화인데, 어느 새해가 되는 시기 주인공의 아버지는 주인공에게 말도 안되는 사실을 고백한다. '우리 가문 남자들은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고. 주인공은 이 터무니 없는 소리에 농담하지 말라며 손사래를 치지만 아버지는 역시 그가 믿지 않을 것을 짐작한 듯 바로 시간 여행을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는 지금 가서 해보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그는 믿기지 않는 일을 경험한다.

 이 영화의 세계에서 시간 여행을 크게 제약이 없다. 그래봤자 이는 특성일 것이다. 가장 큰 것은 자신의 인생 내에서만 시간 이동이 가능하고, 아주 어둡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써야한다는 것이 끝이다. 아주 순진한 의도로, 주인공은 이 능력을 실수를 고쳐서 더 좋게 흘러가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는데, 그녀에게 점수를 따는 것이나 혹은 말실수를 고치기 위해서. 이는 인간의 인생에서가장 영향력 없는 어느 충동적인 요인일 것이다. 이런 능력을 잘 사용하다보니, 인생은 좋은대로 흘러간다. 사랑하는 여자도 만나고, 결혼도 하며 아기도 낳게 된다.

 이 영화 뿐만 아니라 다른 영화에서도 인물이 초능력을 사용하게 된다면 이 능력들은 당연히 자기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용도로 사용하게 된다. <점퍼>의 순간이동도 그랬고, 슈퍼 히어로 영화에 등장하는 수 많은 것들이 그럴 것이다. <어바웃 타임>은 자전적이기도 해서 독특할 수 밖에 없다. 초현실적이라고 해봤자 이 능력 하나만 탑재가 되어 있을 뿐이다. 덕분에 우리는 한 개인의 인생을 아주 가까히서 들여보면서 모두가 체험할 수 있는 일상의 가치를 먼저 알려준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는 지난 과거와 앞으로 있을 어느 미래를 상상하며 생각하게 된다.


 이 영화는 시간 여행 능력을 주제로 중간까지 자신의 로맨틱한 인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랬기 때문에 영화를 보기도 전에 로맨틱 코미디로 오해할 뻔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이 영화의 제목을 다시 찾게 된다. '시간에 대하여'. 모두가 쫓는 것이 있다면 이 영화에서 그 공통점이 보인다. 하늘은 한 없이 파랗고 일상 속에서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는 모습은 누군가에겐 부러우며 한 없이 동경하기도 한다. 조금 더 명확했으면 좋았을까. 다만 이 영화가 흥미롭기 시작했을 때 그 어떤 내용도 예측하지 않았다면 스토리는 그냥 전제일 뿐이다.


 처음에 주인공이 시간 여행 능력을 알기 전까지 그는 아버지를 묘사할 때 아주 평범한 인생을 살아온 남자라고만 말했다. 어느 덧 시간이 흐르면서, 누군가를 보내줘야할 때가 오게되고, 그는 스스로 낡아가는 작은 추억을 조금씩 찾아내고, 행복을 느끼며 되돌아온다. 그리고 다시 그가 아버지가 되었을 때가 된다. 이 영화 속의 시간 여행을 너무 달콤해보인다. 이 이야기는 그 능력을 이 현실에 반영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어린 상상이 아닌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개인적인 이야기다. 마침 지금의 나는 미래에 대한 고민을 대단히 하게 된다. 과거의 나는 지금보다 훨씬 몰랐고 비관적이기까지 했다. 헌데 지금의 내가 생각하는 미래는 조금 달라진 것을 느낀다. 그 와중에 이 영화를 보고서 느끼게 된 바는, 누군가가 큰 성장을 하고 마침내 어른이 되는 픽션을 보고 나는 점점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