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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브레이브 (True Grit, 2011)

 1968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더 브레이브>는 42년만에 다시 만들어진 코엔 형제의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한 서부 모험극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이 지루하다고 여겨지는 장르에 대해서는, 그저 다루지 않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그것도 잘 만들어진 스토리텔링과 위트에 타고난 재미를 보여주는 코엔 형제의 또 다른 작품이다. 원작 소설 "True Grit"와 거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르지 않다. 영화는 강도를 당해 죽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두 명의 레인저를 고용하는 과감한 소녀의 복수를 위한 모험을 그린 단순한 줄거리인데, 복수라는 설정보다도 복수를 위해 겪는 인물에 맞춰진 성격에서 비롯된 주인공들 사이의 대화와 감정적인 갈등 그리고 험난한 위기를 겪는 3인의 모험극이라는데서 더욱 성격이 두드러진다.

 서부를 배경으로하는 코엔 형제의 최근 작품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다. 그 또한 원작이 존재했고 당시 코엔 형제 작품 보기 드문 소설 원작이었다. 장르는 다르지만 그들의 섬세한 장면 촬영과 감성적이고 광활한 서부 자연을 헤쳐 나아가는 장면 e처리 스타일은 너무 매력적으로 담겨있다. 코엔 형제 작품의 공통점이라 하면 어디서나 사실적이기도 하고 훌륭한 몰입도를 유지시키는데 탁월하다는 점이다. 지루하다고 느껴질 세대에게서도, 이 영화는 많은 이들에게는 매력적이기도 한 작품일 가능성이 크다.
 제프 브리지스의 술 취한 연기, 망나니 연기의 조쉬 브롤린과 억양에 위화감조차 없는 맷 데이먼의 연기력, 그리고 14살이지만 결단력 있고 냉정하기도 하지만 정 있는 주인공을 연기한 헤일리 스테인필드이 이 영화 속에서 매우 뛰어난 연기력을 선사한다. 코엔 형제만의 이름을 믿는 것보다도 당신이 계속 그들의 작품을 봐 왔다면 알듯이 코엔 형제 영화의 대부분의 작품은 캐스팅이 엄청나다. 하지만 영화의 연출이나 촬영적인 부분만 따져도 코엔 형제의 작품은 바로 앞에서 보는 심도있고 잘 짜여진 영화를 만들어낸다. <번 애프터 리딩>같은 코미디도, <파고> 같은 어이없지만 바로 앞에서 보는 스릴러 처럼, 이 영화 역시 당신이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을 때는 어느새 시간이 흘러 나이 든 여성이 된 주인공이 이 추억을 고이 떠올리며 자신 지켜주려 노력한 두 남자의 안부를 물으러 가는 마지막 짧은 여정과 그 결말에 대해 감성을 자극하는 실제적인 어쩌면 뻔하기도 한 교훈적 동화로 생각될지도 모를 것이다.